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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목 07:00 중랑 11 (월321.연2602)
월말 마감주! 7월은 일기 고르지 못하여 운동을 여러날 빼먹었는데도 300을 넘겼다.꾸준함만 있으면 절대 버거운 거리가 아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비구름이 아닌데 한방울씩 떨어진다.꽤 굵은 빗방울인데 띄엄띄엄 떨어지니 땅도 안젖고 옷도 안젖는다.괜히 사람들이 우산을 쓰게 만드는 이상스런 빗방울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물속을 보니 이번 폭우로 이끼가 청소되어 돌맹이가 깨끗해졌다.
호암교 아래 징검다리 옆에서 어떤 낚시꾼이 커다란 잉어를 건져올리고 있다.잉어 잡는것을 한번도 안봐서 잉어는 물지도 않고 잡지도 않는줄 알았는데 아주 조심스럽게 뜰채로 담아내는 손길에 쾌재가 들어있다.속으로는 잉어가 입술을 뜯기고 달아나 주었으면 했는데 좀 서운하다.바보같이 아무 명분없이 죽으면 어떡하냐?
7/30 수 06:15 중랑 8 (월310.연2591)
며칠만에 중랑천에 나오니 자전거길이 청소되어 말끔해졌고 흙탕물도 정화되어 아주 투명해졌다.커다란 두루미들이 띄엄띄엄 가만히 서있다.먹이가 필요없고 그냥 물구경하러 날아온 모양이다.중대 병력의 군인들이 도보행진을 하다가 우리 집앞에서 돌아가고 있다.씩씩한 군인치고는 걸음이 힘없이 느리고 閑慢스럽다.군인의 발걸음에는 최소한의 군인정신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이 없어 조금만 뛰었는데도 땀이 엄청 나온다.여름운동은 짧고 강하게 할 필요를 느낀다.
7/27 일 08:00 홍천 오안초등학교 42.195 (월302.연2583)
홍천숲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9:19
새벽04:30 셔틀버스 타는데 차질이 없게끔 둘째가 있는 공덕동 오피스텔에서 잠자고 03:30 알람을 듣고 기상, 준비하여 택시 잡아타고 삼성본관 앞으로 나갔다. 삼성본관에서 1진을 태우고 잠실운동장에서 2진을 태우고 홍천으로 향하는데 잠실에서 김무언 이우찬선배님과 정진우님을 만났다.버스는 한가한 도로를 질주하고 중간에 용문휴게소에서 정진우님이 직접 만들어오신 김밥으로 든든히 먹고 다시 출발했는데도 홍천 오안초등학교에는 이른 시간,06:30쯤 도착했다.인제방향 국도변 시골학교 조그만 운동장은 참가자가 많지 않지만 전국에서 모여들어 다양한 색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제주 부산등 유니폼이 전국대회임을 말해준다.
현장에서 배번호 칩을 받아달고 여유있게 출발준비를 하고 학교운동장 스타트라인에 섰다.
전날 모임에서 늦게까지 있다가 숙소에 와서도 잠을 설쳤더니 머리가 무겁고 눈두덩과 관자놀이가 멍멍하여 어디서 딱 10분만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꾹꾹 눌러본다.
08:00정각 출발이다.예상기온 31도라는데 구름때문에 그런대로 뛸만하다.원래 삼마치고개 너머를 왕복한다 했는데 폭우로 비포장길이 상태가 안좋아 포장길로만 2왕복하도록 코스를 바꿔버렸다.출발 3키로에서 10.5키로 반환점까지 약 7.5키로가 언덕길이다.몇군데는 경사가 심하여 굉장히 힘드나 그럴줄 알고 왔으니 편안하게 속도를 줄여 반환점을 돌았다.다시 내리막에서는 속도를 만회하는 의미도 있고 생각보다 잘 나가길래 속도를 내본다.약 7키로를 키로당 4분속도로 내려온것 같다.과속해서인지 출발지점 부근에서 또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고 잠시 주저앉아 주물러주고 출발한다.속도를 줄이고 가다보면 상태가 좋아지리라 기대하며...
다시 그 오르막에 왔다.두번째 오르려니 영 재미없다.자신감도 없고 의욕도 없고 심란하기만 하다.아마 오르막 전체 30%는 걸어서 오른것 같다.다시 반환점 돌아 속도를 내보는데 전반전같은 몸상태가 아니다.내리막도 걸어야 하는 상태다.더위에 언덕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기운이 소진되었다.시계 볼 필요도 없고 계속 걷다뛰다 한다.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골인아치가 나타나고 힘든 마라톤을 끝냈다.시기 코스 진행 교통등 모든것이 맘에 안든다.
골인후 선배님들과 막걸리 2컵 국수 한그릇 두부 한접시를 먹고 셔틀에 올랐다.양평지나 귀경길은 오늘도 많이 정체한다.
16:30경 우리는 잠실역에 내려 돼지갈비에 소주를 시작하고 괜한 류임상 선배님까지 나오시게 하여 적극적으로 마셨다.오늘도 다른분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나혼자 대취했다.언제 철 들려는지 제발 정신 좀 차려다오!
기록을 정리하다보니 공식대회 90회중 풀코스가 45회다.이제부터는 풀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풀은 일생에 몇번만 뛰려 했는데 일상이 되었으니 많이도 발전했다.
7/26 토 06:40 동막교 아래 스트레칭
아무리 장맛비라지만 너무 끊임없이 내린다.이런때 헬스장이 필요한데 아쉽다.
동막교 밑에는 훌라후프 맨손체조 하는 사람 30여명이 움직이고 있다.얼마전에 뵈었던 훌라후프 할아버지도 나오셨다.훌라후프가 좀 특이하다.네개의 칼라 프라스틱 관을 휘어서 연결했는데 혼자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만드셨다고 한다.뒷주머니에 MP3를 넣고 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고 음악에 맞춰 훌라후프를 돌리신다.음악이 없으면 훌라후프가 안된다는데 맞는 말인지 의아하다.
30분간 스트레칭 제자리뛰기를 하고 동막교를 건너는데 우리 또래되는 아저씨가 커더란 비닐봉지와 집게를 들고 길가 쓰레기를 주워담으며 오고 있다.이분은 내가 10여년전 새벽 조깅하고 다닐때부터 추우나 더우나 눈비가 와도 한결같이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다.옆에 누가 지나가던지 말던지 눈길도 안주고 오직 쓰레기 발견해서 줍는 일에만 집중한다.요새같이 이해관계만 존재하는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다.
그나저나 내일도 비오면 나는 어떡해?
(현재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진행중입니다.현 교육감과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주경복후보간 양자대결 양상이라 합니다.문제는 선거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너무 낮아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결속력과 조직관리가 뛰어난 전교조 후보가 당선될 확율이 높다는 것입니다.전교조와 다른 지지 사회단체가 전국 각지에서 알음 있는 서울 유권자를 상대로 득표활동을 하고 있고 순진한 서울 시민이 기권함으로서 전교조 서울교육감이 탄생하고 대한민국 교육이 전교조 성향으로 바뀔수 있습니다.우리 회원님들께서도 한번 생각해보시고 전가족이 투표하셨으면 합니다.)
7/25 금 06:20 중랑 9 (월260.연2541)
당연히 비가 내릴것이다 생각하고 머뭇거리다 거실에 나와 내다보니 비가 그쳤다.중랑천은 지금도 넘실대겠지 생각했는데 수위가 쑥 들어갔다.사람들도 많이 나와서 걷고 뛴다.양안 자전거길과 풀숲은 흙 자갈 나뭇가지 잘라진 풀줄기 스치로폴 기타 생할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그동안 벌였던 공사는 야무지게 했는지 방죽이 무너진 곳은 없어보인다.드러누운 풀은 스스로 일어서겠지만 길 청소하고 쓰레기 치우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
우리 학원은 여름방학 특강중이고 09:00 수업시작 하므로 출근시간이 빨라졌다.그래서 운동시간을 07:10 까지만 해야한다.나로서는 소중한 아침시간이 줄었고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한달 정도는 세월도 아닌데 그렇게 살면 된다.
7/24 목 06:20 거실에서 스트레칭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중랑천 달리기도 못 하겠고 헬스장은 끊었고 운동은 해야겠고.. 그래서 동막교 밑에서 제자리뛰기라도 하려고 우산을 받쳐들고 나왔다.그런데 엊저녁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시뻘건 흙탕물이 바다 파도처럼 요란스럽게 흐르고 자전거길도 깊이 묻혀버렸다.한참 물구경하고 집에 와서 뉴스를 들으니 동부간선도로 전면통제한다는 소식이다.오는 비 막을수 없고 살기 힘든 서민들 인명과 재산피해 없기를 기도한다.
이번주 홍천대회 준비가 영 소홀하다.어제그제 연이틀 술 먹었지 비때문에 달리기도 못하지 일요일도 비가 내린다 하지 뭐 시원한게 없다.그나마 04:30 셔틀 타러 시청앞역에 나가는 일도 부담이고 또 비가 오면 삼마치고개 비포장길은 질퍽거린다는데 상당한 고역이 예상된다.안해본 일을 해보려 하는데 욕심이 과한것 같다. 자~알 돼~야 할 텐데!!
7/22 화 06:40 중랑 15 (월251.연2532)
나가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져 또 우중주를 하는가 했더니 조금씩 뿌리다 만다.차라리 달리기 좋다.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마라톤 우승자는 미즈키 노구치다.그녀가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고 한다.그녀는 그 의지를 실현하려고 피나는 노력중이다.체계적인 훈련은 당연하고 그때 받은 금메달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만져보며 다시 한번 그때 그 감격을 누리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그녀는 150cm,40kg의 초등학생 체격으로 쭉쭉 빠진 세계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이런 선수를 발굴해낸 지도자도 훌륭하지만 선수 본인이 이런 왜소체격이란 핸디캡을 극복할수 있다는것이 거의 기적이다.해내겠다는 강한 의지와 체계적인 훈련 따뜻한 주위의 격려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기적도 만들어낸다.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했으면 음식을 잘 먹는데도 체지방은 7% 밖에 안될까?
요새 나역시 일본이 얄밉지만 노구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또 우승하여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것인지를 세상에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7/21 월 06:10 헬스 13 (월236.연2517)
어제 아침 비때문에 못해서 오늘은 꼭 해야하는데 역시 비때문에 중랑천에 못나가겠고 헬스장으로 갔다.안간다 해놓고 가는게 좀 그렇지만 오늘까지 헬스장 이용 권리가 있으니 잘못은 아닌것 같고... 하여간 헬스장에 내가 1등으로 갔고 내가 나올때까지 3명만 와서 운동한다.그것도 런닝이나 근육운동 하는 사람은 없고 시속 6키로 미만으로 걷는 사람뿐이다.나때문에 손님이 줄어들 리는 만무하고 헬스장도 불경기를 타는 모양이다. 때마침 헬스장 운동시간을 밤 11시에서 11시30분으로 연장한다고 공고해놨다. 세상 구석구석에서 살아보려고 사람들이 몸부림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숨통은 다 막혀 있으니 큰일이다.
7/19 토 06:30 중랑 15 (월223.연2504)
내일부터 태풍비가 온다해서 출근이 늦더라도 내일분까지 뛸 요량으로 나갔는데 외곽순환도로 부근에서 비가 쏟아진다.
잠시 교각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보아하니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다.뒤로 가나 앞으로 가나 다 젖기는 마찬가지다.상당히 많은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나도 기꺼이 맞으며 상계교까지 내려갔다.비가 내리고 있는데 맞으러 나가기는 좀 그렇고 달리다가 또는 등산중에 비를 맞으면 기분이 좋아진다.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물 자체가 삼라만상의 핵심 물질이어서 내몸이 동질감을 느끼고 점잖치 못하게 달리는것에서 내 맘이 동심을 느끼기 때문일것이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데 양말이 까맣고 지저분하다.달리면서 물을 피해 다녔고 특히 흙탕물 까만 물은 밟지를 않았는데 왜 더러워지는지 모르겠다.한심스런 남편 때문에 매일같이 옷 세탁도 힘든데 비오는 새벽에 새로 빨아둔 운동화 신고 나가 물 질질 흐르는 것 탁 벗어놓고 나가버리니 나는 아무래도 도움이 안되는 작자다.
7/18 금 06:40 중랑 부용 10 (월208.연2489)
오렌만에 북쪽코스,성모병원앞을 달렸다.터미날에서 성모병원 구간 부용천은 좁은 하천인데도 양안에 자전거길과 우레탄 산책로를 완공하여 주민들 이용이 활발하다.하천을 정비하니 운동하는 문화인이 부쩍 늘어나고 세상이 활기찬 느낌이다.
어제밤도 모임에서 삼합에 조껍데기막걸리를 먹고 2.3차를 호프로 채우고 0:40분에 들어갔더니 술은 안 취하고 뱃속만 거북하다.이놈의 맥주는 소주 막걸리 어느것하고도 궁합이 안맞다.맥주가 참 좋은 술이고 옛날에 작은병 20병씩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별로 당기지도 않는다.세월이 이런것까지 변형시킨다.
7/17 목 06:50 중랑 11 (월198.연2479)
조금만 더 잔다는게 늦잠이 된다.해 뜨기 전에 달리면 덜 더울텐데 뻔히 알면서도 안된다.
시간이 부족하여 기본거리만 하고 오늘의 과업을 마친다.
여러 사정으로 올해도 그럴듯한 휴가계획을 세울수가 없다.어물어물 대충 집 주위에서 쉬어야 한다.세월은 사정없이 흘러가는데 좋은 시간을 만들지 못하는 내가 무능하다.좋게 생각하면 가만히 천장 쳐다보고 깜박깜박 하는것이 진짜 휴식일것이다.
7/16 수 06:20 중랑 15 (월187.연2468)
모처럼 마파람이 시원하다.바람이 상당히 세고 귀가 시끄럽다.그러다가 상계교 반환하고는 바람을 등지니 덥고 후텁지근하다.오늘 비온다 했고 내가 하늘 상태를 봐도 한바탕 쏟아질것 같다.
외곽순환도로 밑에서 도꾜대회 함께한 건백추 황규환 선생(백운초)을 만났다.전혀 예상치 못하고 반대 방향으로 달리다가 인사하게되어 깜짝 놀라고 반가왔다.도봉동 한신아파트가 댁이라는데 어째서 처음으로 만나는지? 운동시간이 나하고 다른 모양이다.
오늘 헬스장 키를 반납하고 당분간 헬스를 쉰다고 말했다.나는 7/12일이 6개월 만료인줄 알고 늦게 반납하게 되어 미안했는데 조회해보니 7/21이고 며칠 남았는데 더 하시지요 한다.굳이 헬스장에서 돈내고 땀흘릴 필요가 없어보이고 찬바람 불면 다시 등록하자.
7/15 화 06:40 중랑 9 (월172.연2453)
아침부터 무지무지 덥다.여름인데도 산책로 주변에는 꽃들이 많이 피어있다.주책없이 꽃을 피워버린 가을 代表花 코스모스를 비롯 부용화 접시꽃 기타 이름 모르는 꽃들이 연속으로 피어서 봄보다 더 화려하다.옛날 시골에서는 약초 나물 풀이름 꽃이름 나무이름 버섯이름등 아는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숙맥이 되어서 식물에 대해 말을 이어갈수 없다.
회복이 덜 되어 천천히 짧게 달리고 징검다리를 건넜다.
7/13 일 08:00 남산 국립극장 뒤 42.195 (월163.연2444)
혹서기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22:13
아침하늘이 구름 많아서 좀 시원하겠다 싶었는데 대회장 도착하면서 하늘이 맑아지고 뜨거워지고 바람도 없다.
몸 상태도 안좋고 혹서기임을 고려하여 완주 목표로 출발선에 섰다.마라톤 골수들만 모인 대회이다.알만한 사람이 10명도 넘는것 같다.오늘 코스는 남산 순환도로 3키로 왕복을 7번 하게된다.출발하자마자 내리막이더니 곧 오르막이다.이런식으로 대체로 큰언덕 2개 작은언덕 1개를 넘으면 3키로 반환점에 도착한다.2바퀴 반,15키로까지는 언덕을 달렸는데 그후는 언덕마다 걸었다.그러니까 1바퀴 도는데 6번을 걸은 셈이다.더위에 컨디션도 안좋아 참가자 중에 내가 제일 먼저 걷기 시범을 한것 같다.그래도 하프지점은 정확히 2시간에 통과했는데 그후는 너무 힘들었다.땀을 너무 많이 흘러 옷에서 튕긴 땀방울이 다리에 떨어지고 신발로 들어가 양말이 축축해진다.물통에서 막 나온 것처럼 펜티가 땀방울을 머금고 있다.그래도 위안이 되는것은 3키로 짧은 거리에 반환점이 있고 물과 간식이 있어 자주자주 분위기를 바꿔준다는 사실이다.또 빵 바나나 오이 미싯가루 주먹밥 콜라 꿀물등 간식이나 음료를 다양하게 준비하여 참가자를 철저히 배려한것도 좋았다.오늘같은 날 김무언 선배님은 걷지도 않고 정속주행을 하신다.상당히 간격이 있었는데 한바퀴 돌때마다 가까워진다.추우나 더우나 언덕이거나 아무런 영향이 없는 전천후 마라톤을 하시고 정말 대단한 선배님이시다.
골인후 칩 반납하고 대회측에서 제공한 비빔밥을 먹고 목욕탕 찾아서 동대문운동장까지 걸어왔다.
집에오니 오후 3시반,가족과 함께 돼지갈비 외식하고 나는 안주가 아까워서 소주 2병을 혼자 먹었더니 잠이 곤하다.
남산 순환도로 코스는 엄청 지루할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특히 훈련코스로는 최적지인것 같다.다음에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한번 뛰어보려 한다.
(칩 반납후 간식봉지를 받았는데 집에서 확인해보니 오가피주만 한병이다.마라톤대회에서 술도 주는 세상이다)
7/12 토 06:10 헬스 9 (월121.연2402)
일기예보와 상관없이 비가 오락가락한다.비 오는 날은 헬스장 가는 날이고 열흘만이다.에어컨을 켰는데도 27도이다.안 쉬고 뛰었더니 땀 엄청나게 흐른다.
어제는 전 동부교육청 교육장 유병준님의 모친상 문상하러 연기군까지 가서 소주 한병 먹고 밤 11시반에야 귀가했다.
상당히 피곤한데도 비교적 뛸만하다.엄살을 부리면 회복이 잘 되는가? 내일 잘 뛸수 있겠는가? 조금은 안심이다.
7/11 금 06:20 중랑 13 (월112.연2393)
뭐가 문제인지 딱히 말하기 어려우나 요새 몸이 무겁고 달리기가 재미없고 빨리 지치고 하기싫고 그렇다.굳이 핑계댄다면 울트라 후유증이고 더위 때문일 것이다.그래도 7월 들어서는 오늘이 가장 잘 달려진다.모든 일은 흐름이 있고 굴곡이 있는데 지금이 보다 성장하려는 몸살이라고 생각한다.이런 몸 상태에서 모레 남산 혹서기대회가 걱정되지만 그냥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또 특이한 코스를 경험한다는 의미를 두고 달리려 한다.
어제 점심을 지리산에서 했는데 밥 다 먹고 물먹고 있는데 옆에서 식사하던 아주머니가 인사한다.답십리지점에서 같이 일했던 안영숙씨다.생각치도 못한 상황이고 얼굴도 잊어먹었는데 약 25년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몇마디를 나눈다.옛날에 노래를 잘 불렀다 했더니 그걸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얼마전 KBS 전국노래자랑 노원구편에 출연하여 민요를 불렀으며 2~3주후 방영된다 한다.꼭 보라고... 또 나한테 이남형(?) 오남선 곽경옥 곽화진 박영준씨를 아느냐고 한다.누구누구는 잘 안다고 했더니 이남형씨가 자기 남편이라 한다.그러면서 여기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손아래 시누여서 겸사겸사 왔다고 한다.세상이 좁은지 내가 세상을 오래 살았는지 우리 주변에 소중한 인연들이 나를 알아볼때는 기분이 좋다.그런데 가끔은 옛날 같이 근무했던 직원, 특히 여직원과 마주치면 어느 지점에서 같이 일했는지 이름이 누구인지 잊어먹어 당황할 때가 있다.눈썰미가 안좋고 기억력이 떨어진것을 이해 해주기 바랄수밖에!
7/10 목 06:10 중랑 13 (월99.연2380)
어제밤 소주 맥주를 들이키고 취하지는 않았으나 소화를 잘 못시켰는지 설사를 하고 신트림이 나온다.기운도 없고 걷다뛰다 하는데 윤우로님이 달려오고 또 한참 가니 사모님이 자전거로 올라오신다.등산 스키 자전거 새벽운동등 취미생활을 함께 하고 있어 아주 좋아 보인다.오늘따라 주로에서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의정부시청 퇴직자,동대부중 퇴직교사,신흥대학 교무처 직원,도봉마라톤 회원등등 여러사람과 인사를 나누니 이 중랑천길이 더욱 친숙해진다.아마 중랑천길 이용율을 계산한다면 내가 5등 이내에 들지 않을까? 하여간 좋은 길이다.
7/9 수 06:00 중랑 17 (월86.연2367)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어느새 동쪽 수락산 위에서 뜨겁고 하얗고 눈부신 태양광이 내리쬔다.서울 사람들은 오늘 더위를 각오해야 한다.
창동교 갈때는 바람이 전혀 없더니 올라오는 길은 氣流의 움직임이 있었는지 조금 시원하다.피로가 누적된 느낌이 들어 어제 운동을 일부러 쉬었는데 아직도 몸이 무겁다.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모든것은 때(기회)가 있다한다.올해 나에게는 무슨 때가 있을까? 마라톤의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지금 생각대로 된다면 풀 50회 초과,연간 풀 30회 초과,연간 주거리 4000키로 초과,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道 대회 참가(아직 충남만 못했음),인제 화천 양구 철원등 전방 4개 대회 참가,산악마라톤 참가(가리왕산), 개인기록 갱신,울트라 완주등 모든 분야의 신기록 수립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그냥 무작정 뛰어다녔는데 지금 보니까 모두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다.
요새 컨디션이 좀 안 좋은것 같아 각오를 새롭게 하려고 쓰다 보니 또 자랑이 된것 같다.
7/7 월 06:30 중랑 13 (월69.연2350)
오늘 아침도 잔뜩 흐리다. 덥고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 흐른다.엊저녁 먹은 알콜이 깨끗이 빠져나갔을 것이다.
7/6 일 06:30 중랑 17 (월56.연2337)
저녁때 술 먹을 일이 있어 좀 많이 뛰려 했는데 다리가 묵직하고 몸도 무겁고 하기 싫어지고 창동교에서 반환한다.나는 괜찮은것 같은데 실제로는 울트라 후유증이 오래 가는것 같다.
- 콜라텍- 돌아오다 도봉구청 앞 수도꼭지에서 물을 빨아먹는데 옆에 있는분이 나보고 달리기를 엄청 많이 한다고 말을 붙인다.처음 보는 사람이어서 나를 아시냐고 물었더니 매일 자전거 타는데 매일 봤다고 한다.그분은 올해 75세이고 몇년전까지 마라톤을 했는데 힘이 부쳐서 자전거를 탄다하며 시간이 많아서 콜라텍에 자주 나가 4~5시간 놀다 온다고 한다.
콜라텍이 뭐냐고 물었더니 콜라텍은 입장료 1000원인 무도장인데 식사대 6000원 소주 1병 3000원 합계 10,000원이면 실컷 춤추고 운동하고 아주 재밌고 나이 먹어서 할수 있는것은 이것 밖에 없다 한다.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나 40~50대도 많이 오며 여자 손님이 많아 남자들은 아주 인기라고한다.그런데 춤은 배워가야 하고 배울려면 3개월간 150만원은 교습비가 들고 자기도 늦게 배운게 후회된다 한다.그 싸구려 무도장은 무슨 이익으로 운영하느냐고 물으니 하루 입장객이 1000명이상 되니까 3~4백만원 매출이 오르고 월 임차료 200만원을 주고도 돈번다 한다.이런 무도장이 관심있게 보면 주위에 많이 있으며 또 아주 건전한 곳이라 한다.
우리 회원님들은 이런곳 아시는가요? 저는 춤을 몰라 나중에 배워야 하겠지만 춤 춰보신 회원님들은 오늘처럼 불쾌지수 높을때 구경 한번 가 보시죠! 부부 함께 가셔도 되고.. 이런 세상이 있는줄도 모르는 나는 언제부터 마라톤 못할때를 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것다.
7/5 토 07:00 중랄 11 (월39.연2320)
노원교 부근에서는 햇살이 쨍쨍하다.오늘은 상당히 더울것 같은 예감이 온다.여름은 덥고 겨울이 추운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짜증내면 나만 바보다.
7/4 금 07:10 중랑 9 (월28.연2309)
새벽에 깼다가 '조금만 더 자자' 하면 늦잠이다.항상 운동 마감시간은 08:00를 안 넘겨야 하므로 스트레칭 생략하고 달린다.
안개비가 내리고 우산 쓰고 걷는 사람이 절반은 되는것 같다.어째 금년 장마는 시시하게 넘어갈 모양이다.
7/3 목 07:10 헬스 8 (월19.연2300)
늦잠을 자고 늦었지만 운동 안 빼먹으려고 부슬비 맞으며 헬스장으로 간다.15일만이다.따져보니 6월달은 헬스장 이용이 비오는날 3일뿐이였고 그것도 1시간 이내였다.싸구려지만 너무 안가니까 손해본 느낌도 든다.
일지 쓰다보니 오늘 아침까지 연간 2300km라는 짧지 않은 거리를 달렸다.내가 마라톤 하면서 가장 큰 의미를 두는 것은 기록이나 다른 어떤것도 아니고 바로 이 주거리이다.많이 달리려면 항상 부지런해야 되고 부상이 없어야 된다.또 많이 달려놓으면 아무때나 대회 나갈수 있고 부상도 없고 풀 뛰고도 하루이틀에 회복된다.또 대회에 나가 지치더라도 속도를 줄이거나 좀 걸으면 빨리 회복이 된다. 이런 유비무환 말고도 달리기가 일상이 되고 취미가 되어 생활하는데 활력이 된다.그리고 주변사람과 대화중에도 마라톤얘기는 사치스럽지 않고 자랑스럽다.무엇보다 마라톤하는 사람과 친근감이 생기고 나이를 초월한 친구가 된다.마라톤하는 사람은 대체로 땀의 의미를 알고 꾀를 부리지 않으며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월간 300을 이어가면 전부 OK다!
7/2 수 06:40 중랑 11 (월11.연2292)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는데 바람은 너무나 시원하고 부드럽다.안나온지 닷새밖에 안됐는데 중랑천길이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진다.월이 바뀌고 반기가 바뀐 때문일것이다.세월이 빠르다는 느낌이 드는것은 좋다는 뜻일까 나쁘다는 뜻일까?
이제 몸상태가 70%는 회복된것 같다.종아리와 허벅지가 뻐근한것 말고는 별 이상이 없다.평소 주거리를 많이 늘려놓은게 효과를 봤다고 생각된다.
어제 울트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닭죽이 떨어져서 못먹고 거리표시가 없고 동호회 차량으로 이동하여 반환점이나 골인점 직전에 내려서 달리는 사람이 많고 양수리에서는 길 안내원이 없어 대회장 반대로 가다가 되돌아오고 자유게시판의 듣기싫은 내용을 임의로 삭제하고 밥값이 비싸고 참가비는 어디에 썼느냐는등 ~ 아이고 머리 아프다.
나는 모든것이 당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마라톤하는 사람들까지 이토록 말이 많으니 대한민국 전체로는 얼마나 복잡할까 상상하기가 어렵다.내가 잘 할 생각을 먼저 해야 하는데 남의 잘못을 먼저 따져보고 핑계를 잘 대는 좋지않은 국민성이 팽배해있다.이걸 누가 어떻게 고쳐?
(이번 울트라는 참가자 637명중 100K는 384명이고 그중 300명이 완주하였으며 나는74등으로 최종 공지됨)
첫댓글 7/3 오늘 달리기일지내용에 공감 10배입니다.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실행력은 1/10 입니다.온몸으로 달리기 철학을 실현하는 정신과 체력을 존경합니다. 달리기의 철학은 단순함~!? ^^* &
저도 정 진우 님의 의견에 한 표! 특히 일지 마지막 부분, 무엇보다 마라톤 하는 사람과......,가 가슴에 와 닿네요. 그래서 주로에서 만나는 많은 달림이들이 나이에 상관하지않고 兄, 아우 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더군요.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러나 저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과분한 칭찬입니다.더욱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홍천숲길마라톤 주로가 등산수준입니다.한 더위에 수고 하셨습니다.완주 축하합니다.
아빠 저 오랜만에 들어와봤어요. 아빠가 쓰신 글들을 읽으면 너무 재미있어서 스트레스가 싹 가시는 것 같아요. 콜라텍 이야기 너무 재밌네요. 제가 어릴때 놀던 곳인데 이젠 연령대가 그렇게 바뀌었나요? ㅎㅎㅎ 아빠 글들을 읽으면서 한국, 특히 집근처 모습들을 상상해요. 얼마전 쇼프로 1박2일에서 강호동과 은지원 등등이 단거리 마라톤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정말 은지원이 너무너무 못 뛰는 거예요. 아빠가 보시면 많이 웃으셨겠다 생각했어요. 강호동은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뛰는 모습이 폼나던데.. 아빠 마라톤서 뛰시는 모습 보고 싶어요. 보스턴 마라톤때처럼 응원도 하고..근데 저한테 뛰라고는 하지 말아주셔용~
장인어른, 이서방입니다. 하진 엄마가 글을 읽는 모습을 보고 무슨 글이길래 그렇게 재미있게 보고 있나 하고 봤더니..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보면서 입가에 웃음이 사라지질 않네요. 한국에 갔다온지 1년 좀 더 지났을 뿐이지만 서울과 의정부의 그 익숙한 길들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하진이 예쁜짓 하는 것도 여기 저기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도 못해서 또 아쉽구요. 한달동안에만 300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뛰셨다니, 정말 대단하시다고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랑 하진 엄마도 하진이가 자면 조금씩이라도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저희도 모든 일들이 빨리 잘 되어서 부모님 뵙고 살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착하고 사려깊은 딸부부에게 찬사를 보냈니다.타국에서 추구하는 소망 이루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