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최창원 부회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였다. 예전 SK케미칼을 포스팅 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매입을 주요 이슈로 다룬 바 있는데, 6만원대 유상증자와 지분매입으로 지분율을 높이더니, 이번에 7만원대에서 또 한번 장내에서 639,391주(약 2.63%)를 매입했다. 특수관계인이 매입한 지분율은 이제 20.71%다.
"책임경영". 중요하다. 근데 단지 그 것 뿐일까? 꾸준히 지분율을 늘리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다. 작년 시장을 뜨겁게 달군 한미약품도 폭등 전 특수관계인의 지분매입이 이루어졌다. 대주주가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무조건 그린라이트다. 최창원 부회장은 SK D&D를 담보로 SK케미칼을 샀다. 주식 좀 했다는 개인투자자들도 진짜 확실하다고 믿으면 미수에 담보에 신용에 풀베팅 하지 않던가. 사람은 다 똑같다. 재벌은 오죽할까.
직전 포스팅에서 SK케미칼을 바이오주로 봐야한다고 했다. 백신 모멘텀이 워냑 강력해서.. SK케미칼의 사업포트폴리오는 그린케미칼 사업부와 생명과학 사업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케미칼 부문을 다뤄보려고 한다. 이 쪽 역시 모멘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 철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
풍문 하나 얘기하면서 시작해보자. 몇년 전 POSCO가 철강경기 불황과 중국산 공급과잉으로 소재 다변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SK케미칼 인수를 타진한 적이 있다. 그 때 SK케미칼은 "5년 뒤 우리가 POSCO를 인수할거다"라면서 맞받아쳤다. SK케미칼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슈퍼EP(Engineering Plastic)의 일종인 PPS(Poly Phenylene Sulfide :열가소성수지) 소재의 잠재력이 배경이다.
슈퍼EP는 금속대체를 목표로 한 고성능 플라스틱으로 금속과 비슷한 강도를 가지면서 무게는 알루미늄 합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금속 대체 경량화 소재로 주목을 받아 왔다. 슈퍼EP는 PPS, LCP, PEEK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PPS가 시장점유율 65%로 가장 높고 향후에도 자동차 소재를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량경량화는 시대적 흐름. 선택이 아닌 필수]
작년 자동차 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전기차' 그리고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이었다. 두 이슈의 저변에는 '연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과 연비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서 '차량 경량화'는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적인 솔루션이다. 플라스틱은 여타 경량화 소재 대비 상대적으로 가볍고, 설계 및 제조 관점에서 유연성이 높으며 가공방식에 따른 내구성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 경량화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유럽은 완성차의 플라스틱 부품 비중 20% 상회)
[에코트란, 명백한 모멘텀]
SK케미칼은 2013년 일본 데이진社와 합작으로 이니츠(SK케미칼 66%, 데이진 34%)를 설립, 슈퍼EP 시장 진입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 왔다. 2,3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연간 12,000톤 규모의 설비를 완공한 이후 증설을 통해 향후 2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작년 글로벌 화학업체 에이슐만(A. Schulman)과 사전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니츠가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PPS를 에이슐만에 공급하고 에이슐만은 이를 컴파운드 형태로 재가공해 미국과 유럽에 판매하게 된다.
여기서 잠깐, 이니츠가 생산하는 PPS '에코트란'을 보자. 에코트란은 무염소 PPS 소재로 기존 PPS와 달리 염소가 없어 친환경적이며 염소로 인한 정밀 전자기기의 오작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무염소 PPS를 상용화 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니츠가 최초다. 공정상 용매를 사용하는 용액중합을 하지 않고 부산물이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기에 시장성이 우수하다.
SK케미칼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3,000억원, 2024년 3,500억원 예상. 업계 트렌드, 이니츠 에코트란의 상품성, 지속적인 투자가 맞물리는 현 상황을 볼 때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 사업부의 성장성도 생명과학 사업부의 백신만큼이나 주목해야 한다. 모멘텀. 있다.
[지배구조 이슈 : 가능한 시나리오?!]
SK그룹은 최태원회장이 총수이기에 그가 다 지배하는 것처럼 흔히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최태원회장'을 중심으로 한 SK그룹과 '최창원회장'을 중심으로 한 SK케미칼이 서로 다르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 할 수 있는데 선대로부터의 형제경영의 영향으로 보인다. 계열분리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는데 SK케미칼이 SK그룹에서 분리된다면 SK케미칼이 지주사 역할을 할거고 사업부를 분할 상장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삼성그룹 처럼)
지배구조 시나리오도 그렇고, 현재 SK케미칼이 진행하는 두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는 대주주 지분율을 높이는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본다. SK케미칼.. 장투로 가져간다면 정말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이런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꾸준히 체크해볼 요량이다. 일단 그린라이트가 켜졌으니 지켜봐야겠죵ㅎㅎ
암튼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쪽지를~~
SK케미칼 뭐하는 회사지?
SK케미칼은 언뜻 보기에는 그냥 화학회사로만 보입니다. SK케미칼은 선경합섬 주식회사로 출발을 했는데요 국내최초로 페트병 수지를 개발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주력 산업중에서 PET수지나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접착제용 폴리에스테르 수지, 친환경 바이오 디젤 등을 생산하고 있는 화학부문이 있고 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발기부전제 엠빅스, 항암제 선플라, 관절염치료제 조인스와 같은 신약을 포함하여 독감 백신 등의 제품군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혈우병 치료재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제약과 화학제품 두군을 전부 갖고 있다 보니까 두 개의 산업을 모두 봐야 한다는 점이 SK케미칼의 주식을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은 전통적인 화학제품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바이오와 제약 이슈에 따라서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SK케미칼의 주가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SK케미칼이 문제가 된 화학물질 PHMG가 독성물질인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숨긴 채 살균제 제조업체들에게 제품을 넘겨준 것으로 밝혀져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습니다. 무려 확인된 것만 1460명이 사망하게 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바이오와 제약산업도 마찬가지로 국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입니다. 그만큼 기업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지요. 기업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2017년 12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악재로 작용해 왔습니다. 상장 후 얼마 지나 지 않아서 12만 8500원까지 하던 주가가 2019년 여름에는 398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날아간 시가총액도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현재 주가는 56500원이며 최근 우선주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급등 알 했습니다
한국 화학산업이 어려운 이유는 셰일가스 때문?
우리나라 화학산업이 어려운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발 셰일가스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석유화학제품들은 2018년에 수출 감소를 -22%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본진에서 셰일가스가 터지면서 지난번에 살펴본 해양 플랜트 산업뿐만 아니라 화학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국의 정유업체들은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저렴한 원유를 기반으로 더욱 낮은 단가의 제품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대한민국이나 일본과 같이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해서 이를 재가공하는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SK케미컬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23%, 롯데케미컬은 -32%, 한화케미컬은 -44.7%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주가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데요. 다행히도 SK케미칼은 지금까지 산업구조를 바이오로 바꾸어온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 핫이슈 중의 하나는 SK바이오팜의 신약이 미국 식품 의약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성인 발작 치료제 엑스코 프리가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임상, 개발부터 판매허가까지 모든 부분을 독자적으로 진행해서 FDA 승인을 받은 것은 국내 최초라고 합니다.
당연히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지금 하늘을 찌르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SK그룹 내의 SK케미칼, SK바이오랜드 분야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바이오랜드는 몇일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SK케미칼도 우선주가 수직상승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최근 3개월간의 SK케미칼의 주가 흐름입니다.
SK케미칼 적어도 평타 터지면 홈런
SK케미칼에 대해서 저는 현재 하고 있는 그린케미컬 + 제약산업뿐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안정된 영업이익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기업가치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최근 몇 년간의 SK케미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아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떨어지더라도 정말 엄청난 이슈가 있지 않는 이상 완전히 바닥을 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추가적인 사노피와 진행 중인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이 성공한다면 기업가치가 단계마다 증가되고 신규 폐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이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아마 크게 잭팟을 터뜨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sk(주) 와 sk 케미칼
재계에 따르면 SK㈜는 바이오·제약에서 신약 개발을, 기존 그룹 내에서 제약산업을 이끌었던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는 백신사업 부문에 주력한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통합지주회사를 출범하면서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제약'을 선정했다"며 "물론 SK케미칼도 신약 개발을 하고 있지만 현재는 백신사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SK㈜는 중추신경계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영역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SK㈜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은 난치성 뇌전증(간질) 치료제 'YKP3089'에 대한 미국, 유럽, 아시아 임상 2상 후기 시험을 완료,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만성변비 및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YKP10811'는 임상2상 후기 완료 후 글로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 Jazz사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SKL-N05'는 지난해 6월 북미·유럽 지역 전문 병원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으며, 미국 Acorda 사에 기술수출한 급성발작 치료제 'Plumiaz'도 지난해 해외에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SK㈜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SK바이오팜 자회사로 있던 SK바이오텍을 1238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결정했다. 더불어 SK바이오텍 설비증설 재원 마련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텍은 원료의약품생산업체(CMO)로 에이즈,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의 의약중간체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10대 다국적 제약회사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오는 18일 예정된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 양사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바이오·제약 산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그가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직접 바이오·제약 산업을 챙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텍 역시 현재 연 16만L 수준의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64만L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신규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4억 달러~5억 달러 규모 해외 CMO업체 두 곳 이상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어 글로벌 제약 기업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예고되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은 백신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홈페이지
당초 그룹에서 제약산업을 이끌던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는 당분간 백신사업 부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6년간 개발하던 천연물 천식 치료신약 'SOTB-07' 임상 3상을 중단했다.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린 까닭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백신에서 만큼은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세포배양 방식의 자체 개발 3가 독감 백신을 출시했고, 올해는 4가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 대상포진, 폐렴구균 백신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자궁경부암과 로타바이러스 백신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파스테르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호주 CSL에 기술수출한 혈우병치료제 'NBP601'는 지난해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시판 허가 신청을 했다. 올해 상반기 중 판매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FDA 승인을 받으면 5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후 판매로열티로 5%의 추가 수익도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은 토종 신약 1호 '선플라'를 비롯해 천연물 신약 1호 '조인스',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 등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제약산업 연구개발에 있어 큰 역할을 한 곳"이라며 "지난해에는 해외 기업이 사살상 독점하고 있는 독감 백신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의 3가 백신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 예정인 4가 백신이 영유아에 대한 처방까지 획득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신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등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방 리스크는 적은데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 비록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받아야겠지만, 적어도 기업의 비전처럼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SK케미칼이 되어서 피해자들에게 적합한 보상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P.S. 3월 9일부터 3일동안 킨텍스에서 차량 경량화와 전기차에 대한 산업전이 열린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보시길~ 전 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