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대강절 둘째주간 토요일 - 음악묵상(2) 생상스교향곡 제3번C단조 Op.78<오르간>
악기의 울림통으로 들어가 듣는 음악
생상스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오르간>
오르간은 지난 수 세기 동안 교회음악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 예배 전후와 중간에 연주되는 악기의 기능을 넘어 건축물의 일부로도 예술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풀무 바람으로 울리는 파이프가 건물 내부에 설치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교회는 그 건물 자체가 울림통이 되는 악기인 셈입니다. 물론 지금은 전기를 사용하여 파이프 대신 스피커로 일부 대체되었지만 여전히 종교성과 예술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악기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걸출한 음악가 중에는 교회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오르간의 명인이 많이 있습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일컫는 바흐(J. S. Bach)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생상스(C. Saint-Saens, 1835-1921) 또한 바흐 못지 않은 실력과 명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생상스에게 오르간은 음악가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이유이자 통로였습니다. 최고의 오르가니스트만이 갈 수 있다는 성 마들렌교회에서 일하며 많은 곡을 작곡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르간 작품을 쓰지 않고 있다가 음악적 역량이 최고조에 이른 51세에 최고의 작품을 내놓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 <오르간>은 교향곡임에도 오르간을 독주 악기로 사용했습니다. 오르간은 이미 악기의 최상위에 위치하여 모든 악기의 음량과 음색을 독자적으로 갖추고 있는데 거기에 오케스트라까지 포함하다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 바쳤다.’는 작곡가의 고백처럼 이 곡의 마지막 부분은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찬양으로 ‘깨어라, 일어나라’고 독려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우리는 지금 깨어 있어야 할 대강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며 쉬지 않고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시지만 우리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멀리 광야로, 때론 폭풍이 이는 바다로 그리스도를 찾아 나섭니다. 아니, 듣지 않으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속의 그리스도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강절은 문만 열면 바로 해결 되는 때입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좋은 친구로 인생길을 안내하며 함께 하실 그리스도의 계절이니까요. 주 예수께서 내게 세상을 이길 힘을 주시려고 지금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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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분 40초부터 감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