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상을 잔뜩 기대했다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일만도 못합니다.
AM5시를 꾹꾹 채웠지만 끝내 3명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썰렁해서 더
외로운 것 같아 전기난로를 하나 들여 놨는데 이 녀석이 공기를 잡아
먹는지 문을 닫아 놓으면 코가 밍밍해져 컨디션이 영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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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취침 시간에 이런 저런 꿈을 꾸었어요. 스토리까진 생각이 나지
않았고"개놈들 다 덤벼" 꿈이니까 막 내지르고 싸워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싸움하는 꿈은 키 크려고 꾼다는 걸로 아는데 아직도 제가 클 수 있을까요?
골치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비몽사몽간에 러닝머신을 올라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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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볼링-잠깨기-영어-운동의 쓰리 따블이 있다는 걸 오늘서야 알았습니다.
양말 운동화 갈아 신는 것이 등산하는 것만큼이나 성가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슬리퍼 워킹입니다. 목 스트레칭을 하면서 안구 운동,
잉글리시까지 10분이면 충분합니다. 70년대에 조기청소라는 일일행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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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어요. 학교에서 조기청소에 나간 사람에게 무료 급식 빵을 주는 식으로
advantageous를 줬기 때문에 정말 그 시절은 착한 사람은 조기 청소에 참석
하는 아이인 줄 알았어요. 눈비비면서 나갔던 조기 청소 때처럼 제가 슬리퍼
러닝을 하는 겁니다. 예배당 다녀올게요. 12월 내내 트리 없는 예배당은 머리
털 나고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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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포스트코로나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춥게 오셨네요!"강대상 올라가기
직전 목사님과 마주쳤고 유일하게 말 걸어 주는 당신이 고맙네요. 인사를 세
번 시켰는데 일부러 저를 피하는 건지 한 번도 당신들과 Eye contact을 못
했습니다. "노엘, 노엘,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도다." 회중 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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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렀고 성가대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노엘' '영광나라 천사들아'를 칸타타
로 들려줘서 고맙습니다. 설교는 '동방박사의 걸음(마2:1-12)'이었는데 . 1.별을
바라보고 따라오는 믿음 2.예물을 드리는 걸음 3.하나님의 지시를 따르는 걸음
정도가 생각이 납니다. a pastor가 설교를 텍스트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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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으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는 정 진규 시인의 '별'이란 시가
인상 깊었고,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언급 될 때 아내가 떠올랐습니다.
식당에 1등으로 달려가서 20분 동안 법을 먹는데 역시 언놈도 제게 말을
걸어오지 않아 제가 홍해를 가르는 모세가 돼버렸어요. 설마, 내가 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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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제가 원내에 있을 때 코이노니아를 제대로 한 것 같아요. 청년
부면서도 낯선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밥을 함께 먹고 말을 시켰으니까요.
칠순 맞은 권사님이 떡과 밥값을 냈다고 광고를 합디다만 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달력 하나 떡 하나'를 배급 받아서 열라 예배당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나저나 내년에 교사 할 마음이 싹 가셔버렸는데 할까요? 말까요?
별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2022.12.25.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