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뒤 미국 복음주의권 신자 10명 중 4명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활용해 주일 예배를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탐색으로 다른 교회를 찾거나 교회를 옮기는 이른바 ‘교회 쇼핑’ 현상도 팬데믹 전보다 3배나 증가했다. 대면 예배 참석자는 절반 정도에 그쳤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기관인 미국 인피니티 콘셉트는 최근 컨설팅 회사 그레이 매터 리서치와 함께 ‘코로나 이후의 교회: 복음주의 참여의 변화’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두 기관은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복음주의 개신교인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5일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끝난 뒤 온·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78%였다. 한 달에 한 번 미만 참여하는 비율은 11%, 예배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비율은 11%였다
대면 및 온라인 예배를 각각 따로 떼내 들여다보면 대면 예배 참석률은 떨어진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 정도(54%)가 ‘매주 대면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다. 한 달에 한 번 대면 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65%에 달했다. 5명 중 1명(19%)은 ‘예배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매주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39%였다.
팬데믹이 한창일 때 전면 등장한 온라인 예배가 낳은 이른바 ‘메뚜기 성도(church hoppers)’의 증가세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나 교회의 각종 활동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탐색해 교회를 옮기는 이들을 일컫는데, 15%로 팬데믹 전(5%)보다 3배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교회를 옮기는 성도들의 경우 더 매력적인 예배나 프로그램 등이 있는 곳으로 모이지만 해당 교회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즉시 교회를 떠날 수도 있는 부류”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지난 2월 발표한 ‘한국교회 추적조사 2024’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교인들의 현장 예배 참석률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1월 기준) 성인 예배는 87%, 교회학교는 81% 회복에 그쳤다.
전석재 미국 유나이티드 신학교 선교학 교수는 “대면 예배의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나안’ 성도를 향한 교회의 신뢰와 공공성 회복, 대면 소그룹 모임의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21030782&code=23111115&sid1=c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