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캠핑 3일째
오늘은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와 산방산 자락에 위치한 화순해수욕장을 둘러본다.
새벽에 내린 소나기로 아침 공기가 싱그럽다. 철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제 우도 해안가에서 잡은 고동도 삶아 먹는데 짭쪼름한 바다향기가 입안 가득 퍼진다.
우도와 달리 마라도는 배를 예약하여야 한다. 마라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모슬포에서 출발하는 배와 송악산 아래에서 출발하는 배로 나누어 진다. 우린 이동 동선을 감안하여 송악산에서 출발하는 배를 예약했다.
차창 너머로 마라도를 향하는 첫배가 보인다. 원래 10시가 첫배인데 성수기라 9:30분에 첫배가 출항한다.
풍광이 좋은 삼방산 주차장에 차를 잠시 주차 시키고 주변을 둘러본다.
송악산과 멀리 마라도의 모습이 보인다.
하멜기념관 너머로 형제섬도 보이고...
뒷편으로 삼방굴사의 불상도 보이고...
삼방사는 고려시대 혜일이 잠시 거처했다고 알려진 이 곳은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제주에 유배되었던 추사 김정희도 자주 찾아와 수양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탁트인 풍광에 가슴마저 시원해진다. 화순해수욕장도 아련하게나마 보인다.
선착장으로 다시 차를 몰아 가는 도중 좀 더 또렸하게 형제섬의 모습이 보이고,
우뚝솟은 삼방산의 모습도 이채롭다.
매표소에 도착
마라도는 섬 전체가 해양도립공원으로 공원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
내년엔 독도를 목표로...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가에도 어제 우도에서 보았던 단층이 보인다.
수족관의 싱싱한 오징어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번 제주도 관광을 하다보니 곳곳에 대장금 촬영지가 눈에 들어오던데 이곳도 마지막회 장면이 촬영되었던 동굴이 오른쪽에 보인다.
파도를 보니 뱃길이 순탄치 않을것 같다.
우리를 마라도까지 모셔갈 유람선이 선착장에 정박하고
승선전 기념사진도 한장 찍고
아직 배가 출발하지 않아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잠시후 에어컨이 나오는 선실안으로 아이들을 대피시켰다.
원래 이 동굴은 태평양전쟁 중 일제가 잠수정을 숨겨두기 위해 제주사람들을 강제동원하여 만든 인공동굴이다.
송악산과 잠수함탑승장도 보이고...
상당히 파도가 거칠다.
눈앞에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하다.
가파도는 제주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이기도 하지만 매년 봄이면 청보리축제가 열려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라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파도를 지나
마라도에 도착!!!
정자가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아마 자장면집 밀도는 전국에서 최고일 듯...
날도 덥고 아이들도 있어 걸어서 둘러보고 12시 배를 타려면 무리가 있을 것 같아 호객행위를 하는 마을주민을 따라 전기카트를 20,000원에 빌렸다.
마라도엔 아스팔트 도로가 없다. 보도블럭 같은 이길로 전기카트가 다닐 뿐...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길처럼...
드넓은 잔디밭이 마치 페어웨이를 연상시키는데 티를 꼽고 바다를 향해 호쾌한 샷을 날리고픈 열망이 꿈틀거린다.
카트 빌리지 않아도 자장면집이나 횟집에서 식사를 하면 무료로 카트를 태워준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ㅠ.ㅠ
이곳도 뭐가 그리 급한지 안내하시는 분이 카트타고 휙 지나가며 여기는 어디고 저기는 거기다라는 식으로 설명하시는 바람에 중요한 몇 곳을 찍지를 못했다.
20분 후에 데리러 온다며 우리를 최남단비 앞에 내려주고 휑하니 가버렸다.
마라도에 오면 누구나 찍는 최남단 비석에서 인증샷 날려 주시고...
최남단에서도 더 남쪽! 제일끝을 향해 내려갔다.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한장!!
자꾸 뒤돌아보는 탓에 겨우 건진 사진
그래서 직접 내려가 찍어 보기로 한다.
제대로 물 만났다. ^^;
문득 저 비석을 보며 한국 최북단에도 비석이 있는지 궁금하다.
푸른 잔디위에 건축양식을 알 수 없는 정자가 쌩뚱맞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드뎌 맛보는 마라도 짬봉(6,000원)과 자장면(5,000원)
가격에 비해 맛은 고만고만하다. 대신 마라도에서 채취한 톳을 고명으로 얹어 주는게 다른 점이다.
난 마라도 자장면보다 캠핑장에서 철수전 시켜먹는 자장면이 훨씬 낫다. ^^;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 편의점 간판이 보이는데 사진 왼편으로 마라도에서 유일한 편의점이 있다.
손을 씻기 위해 편의점 화장실을 다녀오다 유심히보니 여느 편의점과 다를 바 없지만 한가지 물건이 안보인다. 삼각김밥!!! 이유는 뭐 물어보지 않아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장면을 먹기위해 이곳까지 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는 곳 마라도 원조자장면집!!
지흠아 한그릇 더할래? ^^;
1시간 30여분에 걸친 마라도 관광을 마치고 나왔지만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메스컴의 영향인지 국토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마라도는 마라도=자장면의 등식이 성립된 것 같아 씁슬하다.
앞에 보이는 화장실 너머로 삼방산이 보인다.
12시가 거의 다되어 선착장에 도착했으나 아직 배가 오지 않아 왼편 바다가를 보니 우도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해식동굴이 보인다.
12:30분이 되었는데도 배는 오지않고 따가운 태양을 피해 손바닥만한 그늘로 잠시 피한다.
드디어 우리를 태우고 갈 배가 오고...
마라도=자장면이란 생각만 가진 체 돌아온다.
갈 때보단 덜했지만 여전히 거친 파도에 배가 좌우로 심하게 요동친다.
제주도에는 모두 3개의 산이 있다. 한라산, 삼방산 그리고, 송악산
마라도 유람선에서 내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방향을 잡으면 송악공원에 다다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라도와 가파도
제주올레 10코스에 해당하는 곳으로 화순해수욕장-용머리해안-송악산-모슬포항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삼방산의 늠름한 자태 아래로 잠수함 관광을 위한 배가 관광객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여기도 주상절리가 보인다. 주상절리란 용암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 육각기둥 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을 말한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코스 해수욕장과 공짜 풀장이 있는 화순해수욕장으로 떠나볼까~~
송악산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 화순해수욕장! 정확한 명칭은 화순금모래해변이다.
파도가 높아서인지 해수욕은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으나,
해수욕보다는 담수풀장에 피서객들이 바글바글하다. 물론 공짜다. ^^;
한라산에서 땅속으로 흘러 이곳 바닷가까지 들어온 용천수로 해수욕을 한 후 곧바로 담수욕까지 할 수 있다.
원래 포석정처럼 생긴 곳에 돌로 만든 탁자(20,000원)에 자리를 잡으려 했으나 예약이 된 관계로 파라솔을 잡았다.
파라솔이 쳐진 곳은 근처 상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1일 20,000원이면 하루종일 사용이 가능하다.
용천수 계곡에 발을 담그고 마시는 생맥 한잔의 여유~~
찬물에서 10분 견디면 라면 사준다는 말에 도전중인 큰놈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정말 뼈가 시리고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시원하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백숙 한마리 시켜 죽이랑 먹고, 도전에 실패했지만 아이들 컵라면도 하나씩 사주고...
저녁 무렵이 다되어서야 캠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캠핑장에 돌아와 화채를 만들어 옆에 나누어 주려고 보니 장원이아빠님네가 철수하고 안계시네...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김치전도 부쳐 옆집에 나누어 드리고...
대구에서 첫 캠핑 오신 캠퍼분 텐트치시는 거 조금 도와드리고...
제주쌀먹걸리와 김치전을 먹으며 궁금해하시는 이야기를 나누며 이 밤을 마무리 한다.(카페 가입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첫댓글 제가 마라도에 갔다온거 같습니다. 그리고 테클은 아닌데 어른들은 백숙,알라들은 컵라면... 거시기합니다.
애들은 백숙도 먹고 컵라면도 먹었답니다. ^^;
멍하니 20분정도 꼼꼼히 잘보고갑니다~요....^^
오늘 올린사진중에는 용천수에서 러브샷이 제일부럽네요~
이번주는 어디 안가십니까?
벽계나...? 갈련지 모르겠습니다....근처에서 물놀이할수있는데가 없어서리~ 추천한군데 부탁합니다~
글쎄요. 요즘은 어딜가나 만원이라...
송악산에 해녀들이 잡은 멍게 해삼 전복 한사라 하고 와야 하는디...~~
한사라 만원하던데... 상크미가 못먹게 했어요. 술먹으면 지가 운전해야 된다고...
아~~~재미없고 지루해...이런걸 뭐한다고 몇편으로 나눠 후기를 올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그렇다고 사진을 이쁘게 찍은것도 아니고...근데 제주가는 배는 왜 없는거야...후기보고 배 아퍼서 제주갈려고 그러는거 아님...절대 아님...ㅠㅠ
후기를 제대로 안보셨나봐요 제주가는 배 부산항가믄 있습니다.
ㅠㅠ 휴가가 토,일 낑가서 5일인데 부산에서 가면 날을 마이 까먹잖아요...오죽하면 이럴까...ㅠㅠ
노력항으로 가시면 1시간반만에 갈 수 있슴돠~~
후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멋진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혀니님도캠하세요
장편 중에 장편을 볼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후기~~~~
마쵸님은 휴가 안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