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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의 유력 대체자원으로 거론된 장학영의 대표팀 거취가 논란을 빚고 있다.ⓒ베스트일레븐 |
장학영과 함께 이영표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김치우(전남) 양상민(수원) 김동진(제니트)은 예상대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철순(전북)의 이름이 빠졌으나 부상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때문에 이렇다 할 이유를 꼽기 힘든 장학영의 대표팀 제외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네덜란드전 예비 엔트리 중 2007아시안컵 본선(7월7일~29일) 최종엔트리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 본선 개막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선수 변동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네덜란드전이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6월23일 소집과 두 차례의 평가전(6월29일 이라크전, 7월5일 우즈베키스탄전)이 남아 있을 뿐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었던 2004아시안컵서도 대회 개막 한 달 전 발표한 예비 엔트리 30명 중 22명의 최종멤버가 추려졌다. 현재로선 장학영의 아시안컵 본선 합류 가능성이 적은 셈이다.
>>> 장학영 대표팀 제외 왜?
왜일까? 현 기량과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이해가 쉽지 않은 장학영의 대표팀 제외다. 장학영은 소속팀 성남이 정규리그에서 유일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빼놓을 수 없는 한축이다. 12게임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 중이다. 팀 실점 경기당 0.5골, 정규리그 개인 2골 1도움이라는 기록이 우선 두드러진다. K리그 내 첫 손에 꼽히는 1대1 대인방어능력에 베어벡 감독이 선호하는 포백시스템의 전술적 이해가 높다는 것이 장학영의 강점이다.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지원에 물이 오른 이번 시즌이기도 하다. 김치우, 양상민, 김동진에 뒤쳐진다고 볼 수 없는 흐름이다.
미궁이다. 좀처럼 맞추기 힘겨운 퍼즐이다. 베어벡 감독이 장학영 카드를 뽑아들지 않은 속내는 무엇일까. 베어벡 감독의 ‘장학영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기억의 시계를 2006년 11월로 돌려야 했다.
지난해 가을, 한국축구는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대표팀과 K리그 구단들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었다. 11월15일 테헤란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최종예선 이란전 대표팀 차출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베어벡 감독은 규정대로 선수를 선발해 이란 원정에 나서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조원희(수원) 김용대, 김두현, 장학영(이상 성남)이 이란 원정 엔트리에 포함됐다. 11월19일과 25일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던 성남과 수원이 반발했다.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만큼 챔프전을 앞둔 해당 클럽의 선수 차출을 보류해 달라는 주장이었다.
논란은 이내 확대돼 대표팀과 K리그의 위상정립과 우선순위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선에서 봉합됐으나 감정의 골만큼은 치유하지 못했다. 그 한 가운데 서 있던 선수가 장학영이었다.
>>> 기억의 시계, 2006년 11월로 돌리다
장학영은 이란전 명단이 발표된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루 만에 왼쪽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의무진의 소견을 바탕으로 베어벡 감독과 장학영이 이야기를 나눈 뒤 내린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수원, 성남 선수 중에는 조원희, 김용대, 김두현만이 테헤란 원정길에 올랐다.
문제가 빚어진 것은 이란 원정 4일 뒤였다. 장학영은 11월19일 수원과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이관우와 자주 맞닥뜨린 장학영은 상대의 돌파와 슈팅 기회를 최소화하는 수비로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일주일 뒤였던 25일 2차전서도 장학영은 90분 출전하며 성남의 우승에 공헌했다. 이를 지켜본 베어벡 감독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베어벡 감독이 장학영에 대해 적잖이 실망했다는 전언이다.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을 떠난 선수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소속팀에서 뛰는 모습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때문인지 장학영은 이후 대표팀의 호출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베어벡 감독이 장학영 거취 논란을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신적 강인함이다. |
장학영 에이전트측은 오해라는 설명이다. 베어벡 감독이 직접 확인했듯이 장학영의 당시 부상은 얼마간의 휴식을 요하는 것이었다.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4일이라는 시간을 벌었고 챔피언 결정 1차전서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마땅한 백업요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 베어벡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
‘장학영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단서에 접근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하는 것은 이 문제를 감독과 선수간의 개인적 감정이나 오해의 문제로 국한해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표팀을 끌고 가는 기본 동력은 한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 또 이에 기초한 헌신이다. 상업주의를 배제할 수 없는 프로팀과는 다른 운용 원리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는 주제로 출사표를 던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말에서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팀의 첫 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유럽의 유명 선수들은 스스로의 생각이 강하고 개성이 탁월하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프로라는 의식이 있을 뿐 하나의 팀으로서, 아니 한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선수로서의 사명감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선수의 자질로 무엇보다 대의와 헌신을 강조했다.
최근 브라질의 둥가 감독과 카카(AC밀란) 호나우딩요(바르셀로나),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 감독과 반 니스텔루이(레알 마드리드)의 대표팀 합류 논란에서도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베어벡 감독이 다르지 않다. 당장의 직접적인 부나 이득보다는 명예를 우선할 수밖에 없는 대표팀을 끌고 나가기 위해 선수들의 정신적인 집중과 강인함을 강조한다. 베어벡 감독이 장학영의 거취 논란을 통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인 것이다.
>>> 유의미한 중간평가 지표
베어벡 감독 또한 짚을 게 있다. 한국축구가 지난 시절 부상을 무릎 쓰고라도 과도하게 대표팀에 몸을 던져야 했던,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은 중심, 선수와 소속팀은 부차라는 구분은 곤란하다. 일방통행보다는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한국축구의 절실한 운영 원리다.
또 한 가지는 유럽과 한국축구의 차이다. 유럽 톱클래스 선수들의 경우 대표팀 활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그리 없지만 한국 선수들은 대표팀을 발판으로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대개의 국내 선수들은 대표팀에 뽑히는 것 자체를 영광이자 기회로 생각한다. 대표팀을 바라보는 유럽과 한국 선수들의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국내 선수들은 대표팀의 호출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때문에 강한 승부근성을 자극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대표팀 선발 그 자체에 두기보다는 팀에 남을 수 있는 치열한 주전경쟁과 더 큰 무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뚜렷한 목표제시에 맞춰야 한다. 장학영의 거취 문제 또한 연장선상에서 풀어야 한다.
베어벡 감독이 장학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선수 길들이기를 위한 경고 차원인지 아니면 일벌백계의 전례로 남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넘어가는 소통의 리더십을 보일 지도 관심이다. 결과에 따라 베어벡 감독의 선수선발 스타일과 용병술, 리더십의 유형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중간평가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그거모르나요? 베어백은 발탁은 실력보단 네임벨류 라는걸!! 저도 솔직히 김동진,김치우보단 장학영이 낫다고 생각하고 이운재보다 김영광이 낫다고 생각함 올시즌 K리그 기록만 봐도 그렇죠!!
휴..장학영 잘하던대 -_-경기때마다 최선도다하고..곰가방모르겠다..
베어백은 선수를 네임벨류로 뽑죠
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그래서 이관우, 박주영, 안정환이라는 웬 듣보잡 무명선수들이 빠지는 반면에 손대호, 이근호, 강민수라는 전국민적 거대한 인기스타들이 뽑혔습니다. 우성용 또한 국대에서 수많은 경기를 뛰며 네임밸류를 쌓아온 국민적 스타라고 할 수 있죠. 정말 축구 보는 안목뿐만 아니라 사실을 판단하는 능력도 탁월하시군요. 된장남님.
님 왜케 공격적인지 ㅡㅡ;; 그리고 네임벨류 어느정도 보는거 맞습니다. 프리미어리거들은 무조건 승선하잖아요. 소속팀 활약을 보겠다는 원칙을 깨면서까지 이동국이 승선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박주영 안정환은 부상땜에 제외된거구요. 뭐 원래 베어백이 박주영 스타일을 싫어하기도 하고... 제가 보기엔 베어백 감독은 신체적으로 강인한 선수를 선호합니다. 스피드가 빠르거나 키가크고 몸싸움이 되는 선수들 말이죠. 하지만 그 때문인지 감각적으로 골을 만들어가는 플레이는 실종됐죠. 그냥 어쩌다가 하나 들어가는걸 노릴뿐...
베어백은 무엇을 보고 대표팀을 뽑을까? 실력? 그럼 운재대신 병지가 뽑혀야지... 세대교체? 그럼 운재 대신 영광이가 뽑혀야지... 네임벨류로 뽑는다면 이근호같은 애들보다 박주영, 안정환등을 뽑겠고.. 정말 모르겠다. 전술은 뻥축구에.. 후// 정말 베어백은 뭘 보고 뽑을까? 수비수 부분! 내가 여태본 좋은 실력의 수비수들이 뽑힌걸 볼수가 없다!
거기서 운재대신 병지가왜나옵니까 도데체 김병지가 이운재보다 잘한다고 단정지을수있지? 월드컵 2번이나나가서 멋진활약을 보여줘도 .. 김병지>이운재인건가 ㅋㅋ
베어벡은 주전 아닌 선수는 안뽑는데요
난 정말 베어백 뭔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해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