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데뷔전부터 결승에 오른 ‘마법사’ 사이그너와 프로 첫 우승을 노리는 이상대가 우승컵을 놓고 외나무 다리서 만났다.
19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서 열린 23/24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배 PBA챔피언십’ 4강전에서
세미 사이그너(휴온스레전드)는 박인수를 풀세트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15, 15:12, 15:11, 15:14, 10:15, 13:15, 11:6)으로 물리쳤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웰뱅피닉스)가 신정주(하나카드원큐페이)를 세트스코어 4:0(15:3, 15:9, 15:6, 15:6)으로 제압했다.
◆사이그너, ‘풀세트접전’ 끝 박인수에 4:3 신승
사이그너와 박인수의 4강전은 끝까지 승부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사이그너는 첫 세트를 먼저 내주고 시작했다.
그러나 2세트를 하이런 두 방(6점, 7점)에 힘입어 15:12(9이닝)로 가져온 뒤 3~4세트도 거푸 이기며 단숨에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사이그너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될 때쯤 박인수의 반격이 시작됐다.
사이그너는 5세트에 7이닝까지 8:6으로 리드했으나 8이닝 째 박인수에게 하이런6점을 허용, 8:12로 역전당했다.
결국 10:15(10이닝)로 5세트를 내준 사이그너는 6세트마저 패하며 세트스코어 3:3 동점이 됐다.
사이그너는 마지막 7세트에선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3이닝만에 8:1로 앞서며 승세를 굳혔다.
그러나 박인수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박인수는 4이닝 째 하이런5점을 치며 추격해왔다. 박인수에게도 마지막 찬스가 있었다. 6:9로 뒤지던 6이닝째에서 뱅크샷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샷이 터무니없이 빠지며 사이그너에게 공격권을 넘겼고,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사이그너는 결승에 오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결승무대는 많이 밟아봤기 때문에 (결승에 오른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오며 한국선수들의 진가를 여실히 느꼈기 때문에, 이상대 선수와의 결승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상대, 신정주 4:0 완파…첫 우승 정조준
앞선 경기에선 이상대가 신정주에게 세트스코어 4:0 완승을거두었다.
이상대는 지난 시즌 2차전(하나카드배)에 이어 PBA투어 두 번째 결승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당시 이상대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앤젤스)에 세트스코어 3:4로 분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상대는 이날 경기서 신정주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하이런6점에 힘입어 1세트를 15:3(7이닝)으로 가볍게 따낸 이상대는 2세트에선 6이닝까지 6:9로 끌려가다
이후 감각을 끌어올리며 15:9(11이닝)로 역전승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기세가 오른 이상대는 3세트를 하이런7점에 힘입어 15:6(9이닝)으로 가져왔고,
4세트서도 초반부터 잡은 주도권을 이어가며 15:6(8이닝)으로 승리, 가뿐하게 결승에 올라섰다.
경기 후 이상대는 “사실 이번 대회 들어 컨디션이 그다지 좋다고 느끼지 못해 목표를 32강으로 잡았는데,
그저 한큐 한큐 최선을 다해 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결승은 사이그너와 박인수 선수 둘 중 누가 올라 올라와도 정말 까다로운 경기가 되겠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대와 사이그너의 결승전은 오늘(19일) 밤 10시에 열린다.
[경주=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