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고의 천문대인 첨성대가 있는 경주를 어느 외
국인이 돌아본 뒤, “경주를 자기 나라로 옮기고
싶다” 며 툭 뱉어내듯이 부러워했단다.
그런고로,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를 다녀가는 것은 참 여행
이 아닐 수 없다.
신라의 3성씨 시조는 박혁거세, 석탈해, 김알지.
모두 알에서 태어난 존재다.
여행은 빨리 다니는 것보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들춰본 후에야 일말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삶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시간의 흔적을 따라 다니는
동안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감동을 얻을 수 있
으니까.
# 곤달비 비빔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슬슬 고파온다.
경주는 예로부터 곡류, 산채류, 해산물 등이 풍부
하고 좋은 식재료가 많다.
청정지역인 경주 산내면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
한 곤달비와 양송이, 미나리 등 산채가 어우러진
맛깔 나는 비빔밥.
곤달비 비빔밥
어수룩하고 구수한 맛.
말랑하고 야들야들한 맛.
은근히 당기는 맛이 좋다.
한 수저 떠서 입안에 넣으니 그저 행복 할 밖에.
#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소싯적 여유가 없어 경주 수학 여행길을 오르지
못한 한(출장길에 하룻밤 묵어 간적은 있다)이 남아 있
던 차에, 경주 김씨인 필자의 뿌리 찾기와 기왕이
면 경주 최씨인 어머니의 뿌리도 더듬어 보는 것
도 의미 있겠다 싶어 떠난 여행이었다.
가는 곳마다 문화유산이요, 열려 있는 박물관의
경주를 2박 3일간에 다 돌아본다는 건 택도 없는
일이어서, 양반들이 살았던 ‘양동 마을’과 경주 남
산의 고적지를 둘러보는 일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한 곳을 향해 빨려들 듯이 훑어보고 그리운 마음
하나쯤 담아 올라왔습니다.
즐거운 천년고도 경주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