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8막65장 (7부)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것이다.
화가가 도화지에 색채를 입히듯, 작곡가가 오선지에 악보를 그리듯, 글은 우리들의 덕담을 전달해 준다.
만약 내가 누구를 사랑해 하면..
어떻게 표현할까
그림을 그릴까
아님
악보로 작곡하여 노래를 부를까.
우린 누구를 사랑한다면 틀림없이 말할것이다.
사랑해
맞다.
우리 글은 단순한 것이다.
벙어리도 글로 사랑해 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수 있고 사춘기때의 연애편지는 우리들 모두를 시인이나 수필가로 만들고 말것이다.
생일날 전달하는 카드의 축하글도 새해벽두 오가는 새해인사도 모두 글인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글과 말이 없었다면 인류가 지구의 영장이 되진 못했을 것이다.
우리의 글은 말인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누구의 말을 녹취하여 놓은 녹취록 인것이다.
마이크에 대고 자신의 이야기를 지껄이듯 글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기록한 것이다.
어찌보면 누구와의 일방적인 대화일지 모르나 글을 읽게 되면 언변가의 웅변을 듣게 되고 재주꾼의 만담을 들을수 있으며 역사가들의 대담을 듣게 될것이다.
일기장이 사라진 오늘.
여름 방학숙제의 기본 과제인 일기장이 사라지고, 주점에서 시읆는 소리 사라지고 ,서점의 책들이 먼지만 두둑히 쌓이니 어느 누가 글을 쓰고 어느 누가 책을 편집하리오.
그중에 내가 회고록을 수천페이지 쓰고 있으니
이를 누가 말릴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