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귀농하신 박구홍씨.
귀농 전부터 귀농인협의회를 찾아 조언을 구하고 틈틈이 시간내에 포도밭일도 돕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준비과정 거치는 건 집짓기에 비하자면 터다지기인 셈이다.
그리고 어느날엔가 영동으로 오셨다는 말을 들었고, 구름마을 주민이 되기에 이르렀다.
아직 농장명을 정하지 못하였다 하여 일단 가칭 "박구홍의 꿈"으로 구름마을 가족게시판을 연다.
행정학교를 지나 양강면에 들어선 지 얼마안돼 만나는 소로를 따라 들어가서 만난 농장터. 이곳은 양강면 죽천리라고 한다.
우선 첫 인상은 농장부지가 거의 다 표면정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고, 적절한 단위로 나누어
평탄작업은 물론 지반침하를 예방할 수 있는 석공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작년 후반기에 이사온 것으로 아는데 언제 이렇게 깔끔한 객토작업을 다 하셨을까???
온 길을 돌아보면.... 차 있는 곳이 농장입구 경계부근이다.
농장 입구까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진입로 문제같은것도 전혀 없을 것 같고....
다른 차 한대는 사냥꾼들의 차인 모양이었다.
경사면을 따라 적절한 규모로 나누어 평단작업은 물론 석축을 적당히 쌓아 지반침하를 예방했다.
박사장님이 한 일이 아니라 이 전 소유주가 해 놓은 일이라고.....
이 곳이 집을 지을 곳이라고....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한 곳이었다.
터를 중심으로 빙 둘러서 잔디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골짜기 하나가 농장중앙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사진의 좌측부분이 골짜기, 이 곳은 입구쪽 적당한 곳을 막아 물을 가두면 좋겠다 싶다.
여기도 이미 평탄작업이 다 된 상태. 박사장님 서계신 부분이 경계 부분이다.
여하튼 내 눈으로 보아서는 따로이 손 볼 곳이 없는 농장부지이다. 그대로 나무만 심으면 될 일이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길도 이미 어느정도 나 있고, 추가로 길 닦기도 좋아 관리상의 문제도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고....
정상부근에서 바라본 입구 방향.
좀 더 위로 올라와서 입구쪽을 다시 잡았다.
길 우측으로도 벌목한 부분이 좀 있긴 한데 그곳은 경사가 좀 험하다. 그러나 면적이 많지 않아 문제될 일은 아니다.
감을 주작목으로 하고 경계면이나 급경사지 중심으로 호두를 식재할 생각이신 듯.....
이미 봄은 우리 발 아래 와 있었다.
오늘 제법 쌀쌀하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지표면이 녹아 질척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곳에 박구홍님의 새로운 지평을 열 '꿈'이 깃들고 있는 것이다. 설레이는 꿈.
우리 이장님 저만치서 무얼하고 계신걸까? 궁금했는데....
집 터를 중심으로 풍수지리를 보신 모양이다.
집을 지을 때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이며 건물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은지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중이다.
이곳엔 원래 송이버섯이 많이 났었다고 하는데 몇년 전에 산불이 나서 전소되는 바람에 이렇게 벌판이 된 것이라고.....
차 있는 곳부터 4각형태로 좌측은 골짜기 바닥을 따라서 경계를 이루고,
우측은 차에서부터 9시 방향으로 경계가 이어지는 셈이다.
농장부지 중앙부위를 가르는 이 골짜기는 입구 부분을 막아 물을 담을수만 있다면 농장 전체의 관수를 다 감당할 수 있을 듯....
골이 깊으면서 폭은 그닥 넓지 않아 물을 가두는 일이 많이 힘든 공사는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돈을 좀 들이더라도...
당장에는 잔가지나 뿌리 등 나무 부산물을 쌓아 메꾸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듯....
화재 이후에 조림한 잣나무에 대한 보상비를 일부 지급해야 했다고는 하지만, 돌 하나 나무뿌리 하나 없는
평탄지를 확보한 것에 대한 댓가로는 크다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게 솔직한 내 느낌이었다. 참 좋다는 생각....
조만간 이곳에 박구홍사장님의 꿈의 농장의 중심추가 될 건물이 들어설 것이다.
돌아 나오는 길. 달리는 트럭에서 뒤로 한 장 박았다.
전기를 끌어들이는 일이 남아 있다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박구홍사장님의 꿈을 향한 힘찬 걸음의 시작이.
구름마을과 함께 박사장님의 꿈도 하나씩 하나씩 영글어가고 튼실해지고 농익어가는 나날이 이어지길.....
우리 모두 함께 그 꿈 익어가는 과정을 공유하며 힘 모아야 할 일에는 힘 모으고
고민 나누어야 할때는 같이 나누며 '함께 사는 세상'을 같이 갈 수 있길 기대하면서.....
첫댓글 도화지가 깨끗해서... 물감 잘 골라 채색만 하면 되네... 누군 좋겠다!
내가 장문을 쓰면서 뭔가 개운치 못하면서 헤멘걸 딱 한줄로 끝내줘 부렀네요^^
그래! 바로 이거였어..... 도화지가 깨끗해서... 이제야 속이 좀 풀리는 것 같네.
ㅎ
ㅎ ㅎ 감사
구홍이가 긴 겨울을 무슨 생각하며 홀아비로 자리지킴 해 왔을까 하고 의구심을 갖곤했는데..
정말 좋은 밑그림이 될듯한 보물을 가지고 있었네.
올해엔 좋은 작품이 일구어지길..
ㅎㅎ감사
꿈은 이루어 집니다 ......
ㅎㅎ감사
박구홍의 꿈은 꼭이루워 질것입니다.
고생많이 하셨네요.
주민이 되신것을 환영합니다.
ㅎㅎ감사
이렇게 환영들 해주시는데 정작 저는 오늘에서야 인사드립니다.
많은 축하감사드리며 천천이 나무나 잘키워볼까합니다.
구름마을 주민으로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 게시판은 왕초보님의 또다른 집입니다. 자주 글 사진 등 올리셔서 이 집도 이쁘게 가꿔주시기 바랍니다. 농장의 변화, 소소한 일상, 생각의 단면 등 무엇이든 좋겠지요^^
하나하나..이루어 간다는건..참 뿌듯하고 행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