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버린 청계산 산행인데 더군다나 예비산행을 쓰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줄 알지만, 그러나 어쩌랴? 예비산행을 쓴다고 동희씨에게 약속을 해 놓고 아직 쓰지 못했으니 뒤 돌아볼 겸 약속 땜에 몇자 적는 걸 양해할 줄 믿는다.
청계산의 예비산행은 몇 번 씩이나 시간을 미루고 당기고 해서 성사되었다. 만수가 되면 내가 안되고, 병욱이가 되면 만수가 안되고 하는 식으로 시간을 못 맞추다가 실제 산행을 일주일 앞두고 가게 되었다. 청계산은 우리 사범병중의 산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우리 병중이 꺼떡하면 찾는 단골이었고 그만큼 우리에겐 익숙한 산이다. 그러니 불보듯 뻔한 산행이 될 터이니 사실상 예비산행은 필요없을 터였다. 그래도 여러 사람이 몰려가 저녁을 먹을 식당은 한번 음식맛도 보고 장소의 크기도 보아야 하니 예비산행이랍시고 가는 게 안가는 것 보단 낫지 않은가? 그리고 완벽하다 못해 무척이나 세심한 산악대장 병욱의 성격상 예비산행없이 산행한다는 건 무척 불안한가 보다.
1시에 강동역에 모여 청계산입구까지 뚫린 신분당선을 타고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어렵게 찾은 맛집에서 맛있게 먹은 점심식사와 산행 후 모일 장소로 선택한 그 식당도 지나고 보니 무의미하게 되었다.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나는 후에 들은 일이지만, 산행하는 날 원하가 청계산 근처에는 노래방이 없으니 노래방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그날 정한 식당조차(이것 하나 때문에 예비산행을 했는데…)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예비산행에 대해 쓸 것이 무엇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하니 예비산행에 대해서 쓴다고 동희씨에게 약속은 해놓고 정작 쓸 내용은 없으니 속타기는 동희씨나 나나 매일반이다. 쓸건 없는데 쓴다고 약속을 해 놓았으니… 그 지키기엔 너무 빈약하기 짝이없는 그 약속 때문에 예비산행에 대해 쓸 것이 없다는 말을 잠깐 쓸 수 밖에 없다.
점심만 같이하고 다른 일정 때문에 정작 산엔 오르지 않은 영만이는 그날 따라 배고프다고 왜 그리 보채는지 영만 땜에 빠른 걸음으로 맛집을 골랐건만… 그 식당의 이름과 위치, 메뉴 등도 가뜩이나 세밀히 적어와 소개하려 했는데 나 없는 사이에 우리 동창들이 딴 곳으로 간 걸 어쩌나?
물론 산에 오르면서 병욱과 만수와 나는 매우 즐겁게 농하고 껄껄대며 산을 오르고 내렸다. 우리끼리 낄낄대며 즐긴 비밀스런 이야기는 털어놓을 수 없지만, 한 가지 에피소드는 4차원 병욱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거의 산 정상 근처에서 뒤 늦게 도착하는 병욱이가 안쓰러워 만수와 나는 비좁게 끝자락에 앉고 가운데 자리를 크게 내주며 대장자리를 비워놓았으니 앉으라고 하자, 우리들의 충성심과는 상관없이 난데없이 병욱이 하는 말,,,, “부하들이 대장과 같은 평상에 앉을 수 없으니 평상 앞에 있는 돌 무지에 앉으란다.” 그 뽀족한 돌에 앉았다간 치질 걸리기에 안성맞춤이고 치질 걸린 사람은 반쯤 죽을 만한 뽀족한 돌위에….이것이 악명높은 대장을 모시고 사는 우리네 신하들의 일상생활이다.
그날 저녁엔 독일로 떠나는 현진과 미국으로 떠나는 나를 환송하기 위한 모임 겸 신입생 환영, 그리고 홈피맴버들의 망년회 모임 등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모임이 있었다. 아니, 무슨 명분으로 모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이는 것 자체가 좋으니 모였다는 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그 자리를 마련한 홈피 맴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싶다.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모임이었나? 얼마나 끈끈한가? 우리들의 우정은...
성배교수 인기는 끝이안보이네요 내가 늦게들어오니 발들여 놓을 틈이 없쟈나요. 왜? 이제사 글을쓰셨나이까? 동희와 악당새이하 모두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참,,재미있네요. 동희 명선 혜자 현진 진숙 새해엔 특별히 소원 성취하도록...기도함니다 기도는 소망성취의 열쇄라했으니....
정자형, 논쟁은 재미로 한 건데 방울인 온건파냄새가 난다. 온건파 1표획득!
인기가 아니라 긴 논쟁을 했다우. 정자형. 그리고 논쟁의 결과는 참패라우. 즐거운 참패라고나 할까? 연말 연시 조용히 잘 보내시구려. 너무 딸랑딸랑 소리 내지 말고.
한친구님! 댓글이 많이 이렇게 넘어가 보긴 처음인것 같네요..논쟁이 길긴했네요..ㅎㅎ 제 생각엔,제가 참패한 느낌이에요..그럼,누가 이긴걸까요? 침묵 지킨 홈피 여학생들 같네요..한친구님도 즐거운 성탄절 잘 보내시고,새해엔,더욱더 건강하게 홈피를 설동과 더불어 이끌어 주십시요..
악당새님. 보다시피 방울이 1표, 샤넬 1표, 모두 합쳐 온건파 2표를 획득했으니 정애씨의 선택과 관계없이 민주주의는 승리하였습니다. 온건파 화이팅! 그런데 확실한 건 다수결로 결정하는 정치는 옳고 그름을 대변할 수 없지요. 투표엔 이겼어도 옳고 그름은 남는다는.. 그러니 종교도 필요하고 윤리도 필요하고 철학도 필요한 걸 거예요. 내가 가장 개탄하는 건 요즘 정치에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 없어요. 정치에 철학이 빈곤하다못해 아예 철학이 없는 게 문제이지요. 이번 논쟁을 통해 한 수 잘 배웠습니다. 독일사람 오면 또 홈피모일 구실 생겼네. 결국 이긴건 동희씨군요.
나 깜짝 놀랐어 그많은 댓글이 다 어디로 사라졌나 하고 나 며칠동안 감기로 끙끙 앓았잖니? 그런데 이게 왠일이야 한친구가 들어오니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아름다운 우리홈피 친구들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수다에 스트레스 감기 모두 쫙 날아갔다네 고맙다 이런데 구여운 악당새야 한친구의 홈피 사랑은 말도 못해 네가 이곳에 날아 오기전 많은 공로를 세우셨단다그러니 용서해 줘야지 우리 홈피지기 설동희 공로자 한친구 또 우리 친구들 지금처럼 내년에도 모두 씩씩하고 건강하자
샤넬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세요. 결정적일 때 감기로 끙끙 앓아서 투표에 참여 못했군요. 감기는 안녕했나요? 그리고 문맥으로 보아 샤넬도 확실히 온건파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대문 닫기 전이니 늦으나마 의사표시한 거 감사드려요.
한친구님!나갔다와서 지금보니,홈피 여친들은,압도적으로 온건파네요..두손 두발 다 들었읍니다..웬지 불리할거 같더니만,...워낙 한친구가 홈피에 정성들여 놓으셔서,팬이 많으시네요..그래서 그렇게 자신 만만 하셨구나..그래도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은,승리 했지만,내용(?)은 쬐끔,껄쩍지근하시죠?..ㅎㅎ
아무래도 안돼겠다.내가 나설때가 된거갔다.방울아 똑바로 니 의견을 표현 할때가 됐다.두리뭉실 넘어가면 이 한친구가 다 지 편일줄 아니까,아닌건 아니라고 ,,,딱 부러지게 써 주길 바란다.
샤넬씨 ,이 한친구의 공로는 공로지만 우리를 90 분씩 기다리게 한거는 기정 사실이 아니니? 요즘 세상에 좋은게 좋은거가 아니라는걸 확실히 써 주길 바란다.정 때문에 정치도 억망인거가 아닐까? 똑똑한 우리병중 여학생답게 분명히 네 의견을 발표 버란다.
청매실,너 한텐 나의 기대가 크다 .우리의 미래인 애들의 교육을 오래동안 맡았던 선생님이 이리 저리 정에 흔듷리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하라고? 공은 공이고 사는사 가 아닐까? 올바른 판단
현진양. 두루뭉실이 다 좋진 않지만 가끔 좋을 때도 있어. 샤넬과 청매실은 이미 인생이란 걸 알고있는 것 아닐까? 이긴다고 이기는 게 아니고 진다고 지는 게 아니라는 인생의 싸움의 법칙을 이미 터득했나봐. 그렇지요? 사넬 매실씨. 온건파는 옳고 그른 것을 택하기보다 사이좋게 지내는 걸 택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미 옳고 그름이 밝혀 진 마당에....그런 면에선 온건파가 강경파보다 더 무서운 걸 알아야 될걸.
기다린다. 그담엔 정애 차리다
정애야,그날 엄청 추웠던건 기정 사실 아니니? 아무런 해결 방법도 없이 숙녀들을 길거리에 내 팽겨쳐 놓고 이제 와서 부정선거 해서 이길려고 하는 작전에 우리는 넘어 가면 큰일 나겠다 너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간이 온거 갔다
성탄때라 좀 봐 주려 했는데 우리 악당새를 너무 구석으로 몰고 가기에 이젠 우리의 워문파워를 보여 줄때가 됀거가 아닌가? 적당한 시기에 항복을 했으면 좋았을걸 ㅉㅉㅉㅉ
짝 짝 짝~~~.독일사람,화이팅!!네가 마무리를 잘 해봐...
현진양. 성탄 때 풀려면 확 풀어 버려야지 싼타할아버지 닮을려면 멀었네.
난 여자 이니까.여자 싼타할머니는 쫌 달라.쪼끔씩 쪼끔씩 풀잖어요.
한친구야,더 큰 사건 만들기 전에 항복의 하얀 기빨을 흔들 껀가?
여기까지는 제 1 작전 이였고,난 제 2 작전도 짜 놓고 있다는 사실만 염두에 두길 [이게 조직 입니다]
역시 중동의 강경 시아파가 문제는 문제군...ㅎㅎㅎ 독일사람이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하자 마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고 백기를 이미 들고 시작한 건데... 문맥을 잘 읽어 봐요. 난 지고 시작했으니 이미 이긴 게임을 시작한 것이고... ㅎㅎㅎ 작전1이뭐고 작전2가 뭘까? 현진양, 우리 외삼촌이 6/25 한국전쟁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육군본부 작전국장인 거 알고 계시남? 총사령관은 다섯 분이 바뀌었어도. 그래서 작전하면 나도 한 가닥할 줄 아는데...
알겠음.그럼 이것으로 이번 께임은 우리의 승리로 받아드리고 종말 질레요.역시 매너의 신사십니다. "이상끝"
성탄절 잘 지내시고요.선물도 많이 받으시길 .내 선물은 그곳에와 서울에 첫 눈 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이 이 마음을 받아 주실련지.
독일친구야! 이제부터 전입가경인데,벌써 끝내면 어떻게해?..한친구 외삼촌께서,육군본부 작전국장이시라니깐,그 후예인 한친구한테 주눅 들었니?..이미 한친구가 온건파 손을 번쩍 들어줬잖아? 하지만,이건 자기가 처음부터 미안해서 진게임이라고 생각했다잖니? 그러니 똔똔이라 생각하고 이젠 진짜 끝내자..읽는 아이들 지겨울라...ㅎㅎ
독일사람, 악당새 두 사람에게 고맙단 말 하고 싶어요. 와! 여기까지 끌고 오다니....강경파도 온건파도 홈피가 더욱 풍성한 공간이 되도록 재미로 나눈 것이고 그래서 우리 친구들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 지는 것이니까요.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