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부는 내년 6월 전까지 서울 도림천 유역에
디지털 트윈과 연계한 인공지능(AI) 홍수예보 체계를 시범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환경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을 가리키는 낯선 영어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어의 의미를 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쉬운 말로 순화한다면 뜻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의 사물이나 공간을 가상 세계에 쌍둥이처럼 복제하는 기술을 가리킵니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디지털 복제’로 대체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그린’이 붙은 단어는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친환경’을 뜻한다는 걸 짐작할 수 있지만 바꿔 쓸 만한 우리말이 있다면 고쳐쓰기를 권합니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이나 사업을 기업이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행태를 꼬집는 용어인데요.
‘친환경 위장’이나 ‘무늬만 친환경’으로 표현하면 이해가 쉽겟지요.
‘그린 본드’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채권을 가리키는데
‘녹색 채권’이라는 표현이 좀더 쉽게 느껴집니다.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도 요즘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환경 친화적인 경제 활동을 정하는 분류체계로 유럽연합(EU)에서 시작했습니다.
‘녹색 분류체계’라고 하면 단번에 뜻이 와닿습니다.
‘K택소노미’는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라고 하면 도지 않을까요.
‘이에스지(ESG) 경영’은 경제 관련 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ESG’는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자인데요.
환경 보호와 사회적 기여, 지배구조까지도 고려해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뜻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6%가 ‘환경·사회·투명 경영’이라는 표현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네요.
전문용어일수록 풀어 써야 이해가 수월하지 않을까요.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환경 분야 외국어도 다듬으면 어떨까요.
‘리유저블 컵’(reusable cup)은 ‘다회용 컵’이라고 하면 충분합니다.
‘클린 뷰티’(clean beauty)는 유해 성분 없이 환경 보호를 고려해 만드는 화장품을 통칭합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친환경 화장품’으로 대체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환경보호 운동에서도 외국어가 많이 들어옵니다.
‘비치코밍’(beachcoming)은 해변(beach)과 빗질(combing)의 합성어로
바닷가를 빗질하듯 쓰레기나 표류물을 줍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해변 정화’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플로깅’(plogging)이나 ‘줍다’와 ‘조깅’을 합성한 ‘줍깅’은
모두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쓰레기를 담는다’는 본뜻을 살리면서 격려하는 느낌도 담은
‘쓰담 달리기’로 바꿔 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엊그제 어떤 단체에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에서
'마이애미'라고 표제어를 달았다가 호된 꾸지람을 받고 있습니다.
'나의 어머니;라고 했더라면 될 일을
지나치게 외래어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 것이겠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고쳐서 ㅡ습관화 되기까지의 기간이 적게 걸리게 하려면 언론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지요.그러므로ㅡ
이렇게 어렵게 읽히는 외래어 보다는 우리말 보급을 위한 시간을 좀더 늘여나가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