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으로 읽다 ▧
너른잎 참가시나무의 큰 잎들이
마침, 숲을 지나가는 바람에 넘실댄다
얼마나 날 흔들어 놓을 것인지
당신은 얼마나 흔들려 줄 것인지
바람과 나무가 서로의 손을 잡고 흔들며 살핀다
안녕이란 말보다
더 많은 표정을 가진 것이 악수여서
누군가를 만나면 손부터 내밀고 싶어진다
손으로 전해지는 온도의 눈금을 읽으면
그가 흔들어 놓고 갈 곳이
뿌리인지 가지인지를 안다
건성건성 스쳐가는 바람은 금방 잊었으나
나를 꼭 쥐었다 놓고 간 바람은
오래도록 따스한 질감으로 그리웠다
악수란 서로의 가슴에 손을 넣어 보는 것
손바닥의 오랜 무늬를
또 다른 무늬로 읽어보는 것
손바닥과 손바닥을 맞대는 순간
요약된 그의 생을 건네받는 것인데
차갑거나 물기 많은 모퉁이가 읽어지면
더 힘껏 움켜쥐고 싶어진다
하루의 무늬가 캄캄하게 닫히는 저물녘
악수로 만났던 사람들이 악수를 풀며 헤어진다
아프게 헤어지는 사람들은
끝내 악수를 청하지 못하고
종일 움켜쥐었던 하루가 아귀의 힘을 푼다
- 손바닥으로 읽다 / 허영숙 =
Can't Help Falling In Love - Michael Buble - Lyrics
첫댓글 겨울이 느껴지는 아침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지는
계절입니다.
마음이 춥고 힘들때
서로 손을 잡고 위로가
되면 좋겠네요.
자고 일어나니 겨울이 되었어요.
언젠가 소산님께서
좋은글 댓글란에
악수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서로에게 체온을 보이도록
전달한다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지요.
악수는 그래서 진심을 나누는
것이라 시면서요.
네 악수는 손을 잡으면
상대의 진심을 볼수있는
인사 이기도 하지 싶어요
@사랑의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