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동안 포근했던 영상의 날씨가 지난주 많이 내렸던 눈들을 거의 모두 녹여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엔 다시 명하 10도 언저리의 반짝 한파가 찾아와 빙판길이 걱정됩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주입니다. 언휴동안 흐리지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쉬는 날이라 흐려도 기분은 맑은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월요일은 ‘싱어게인’을 만나는 날입니다. 그것도 이번 주가 마지막입니다. 지난주 결정된 6강이 오늘 우승을 놓고 무대를 꾸밉니다. 이미 정해진 이소정과 이정권과 함께 지난주 이승윤 정홍일 요아리가 6강 대열 합류했습니다. 여기에 이무진이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나면서 막차를 탔습니다. 지난주 1대1 경선을 가진 이들의 노래를 들어보고 갑니다.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은 새로울 듯합니다. 방송을 본 사람이 다시 봐도 억울하지 않을 듯합니다.
◉이번 ‘싱어게인’에서 파격적인 무대로 화제의 인물이 된 이승윤은 ‘30호 장르’란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번호표를 떼고 다소 부담스럽게 무대에 섰습니다. 그가 선택한 노래는 방탄소년단, BTS가 2019년에 내놓은 소우주(小宇宙)였습니다. 하늘에 있는 우주가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 안에 담고 있는 작은 우주를 말합니다.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세계입니다. 이승윤이 자기 안에서 만들어내는 ‘소우주’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L023K4fy6j4
◉독특한 색깔의 목소리가 큰 무기가 된 요아리가 고른 노래는 이소라의 ‘안녕’이었습니다. ’무대공포증을 비롯한 우울했던 지난날과 안녕하고 싶다.’는 것을 선곡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시 올 수 없는 그 날은 마지막 눈물로 지우며 사랑했던 너와 이제는 안녕’ 요아리의 몽환적인 보컬은 이소라의 원곡보다 더 섬세하고 애절하게 이 노래를 풀어 갑니다. https://youtu.be/FLKtRuJ0j_I
◉정통 헤비메탈 가수 정홍일, 그는 여성들도 높은 고음으로 선뜻 부르기를 꺼려하는 ‘마리아(Maria)’를 들고나왔습니다. 2006년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주연 여배우였던 김아중이 불렀던 OST입니다. 원래 1960-70년대 미국의 펑크 락 밴드(Punk Rock Band) 부론디(Blondie)의 노래입니다. 이 그룹의 여성 메인 보컬 데비 해리(Debbie Harry)가 록에 대한 순순한 마음을 담아 고음을 자랑했던 곡입니다. 지금 75살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고 있는 여성 뮤지션입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영국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정홍일은 대결 상대로 이 영화에서 ‘별’이란 곡을 불렀던 유미를 어렵지 않게 지목했다고 했습니다. https://youtu.be/IYVau60Ez9w
◉‘미녀는 괴로워’의 보컬트레이너로도 활동했던 유미는 묘한 인연으로 ‘마리아’를 부른 정홍일과의 경선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피아노 한 대와 보컬로만 대응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편안하게 부르면서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김소월의 시를 바탕으로 정미조가 1972년에 불렀던 ‘개여울’입니다. https://youtu.be/ZuO3UU43sU8
◉편곡과 프로듀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온 최예근은 원더걸스의 데뷔곡이나 마찬가지인 아이러니(Irony)를 선택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선미가 소속돼 있었던 걸그룹입니다. 자기 색깔의 편곡으로 멋진 무대를 만들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만 선미는 너무 넘쳐서 ‘ 조금만 덜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RsRhHVeddEY
◉그동안 춤과 안무로 좋은 평을 받아온 태호는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팀이었던 임펙트 동료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습니다. 아버지의 추천으로 아 노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https://youtu.be/srBUyN51Xy0
◉경선에서 진 5명이 패자부활전을 펼친 결과 이무진이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준희, 유미, 최예근. 태호 등 탈락한 네 명도 자기 색깔있는 가수로 충분한 기량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졌잘싸'가 적용되는 경우들입니다. 여섯 명이 우승자를 가리는 경선은 오늘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실시간 문자 투표의 변수까지 있는 최종회입니다. 그래도 관심은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를 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