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예순두(1062) 번째 날 편지,3(사회,경제)-2023년 8월 4일 금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8월 4일 금요일이란다.
질병관리청의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 연구보고서에 연구진은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22만 6,545명(남성 10만 2,284명·여성 12만 4,261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와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했다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68점으로, 10점 만점에 7점도 채 안 되고, 우리나라 성인이 스스로 느끼는 삶의 만족감, 행복 점수로,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체의 34.7%라네.
성별로 남성 35.4%, 여성 34.2%로 남성이 높고, 연령별은 19∼44세 39.5%, 45∼64세 35.3%, 65∼74세 29.7%, 75세 이상 25.7%로 나이 들수록 행복감은 낮았다네.
44세 전까진 40%에 육박하다가 75세가 넘어가면, 4명 중 1명 정도만 행복하다고 느꼈고, 소득과 관계는 월 5백만 원 이상 벌면 상대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네.
학력별은 무학·초등학교 25.0%, 중고등학교 32.3%, 대학교 이상 44.1%로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고, 가구소득별로도 월 99만원 이하 23.1%, 월 100만∼299만원 이하 31.6%, 월 300만∼499만원 이하 39.8%, 월 500만원 이상 49.1% 등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져도 삶의 만족감이 높아졌다네.
현재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경우가 이혼·별거·사별·미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보다 주관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네.
이밖에 종교, 친목, 여가(레저), 자선봉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며, 주변과 활발하게 접촉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게 행복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네.
하지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관절염·당뇨병·고혈압 등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흡연과 음주를 할 경우 행복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네
경제력이 주관적 만족도와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일정 정도의 노후 소득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고, 배우자가 있고, 없고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두말할 필요도 없이 건강한 게 중요했고, 그러다 보니 흡연과 술을 자주 마시면 행복감은 낮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며, 국내 유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하고 있어 국내산 흰 우유대신 수입산 멸균우유 수입이 늘고 있는데, 주요 유업체들은 “국산 흰 우유와 수입 멸균우유를 가격으로만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토로한다네.
국내 품질 기준 자체가 수입산 멸균우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가격 오름세 또한 수입산 멸균우유도 가파르다는 설명인데, 우리 낙농가 생존을 위해 유업체별 정해진 쿼터를 소화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수입산 멸균우유 수요가 빠르게 늘 경우 유업체는 물론 낙농가까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네
낙농진흥회가 올해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1ℓ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하고, 10월 1일부터 적용하면서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영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들도 흰 우유 가격 조정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네.
작년 원유 가격이 49원 인상됐을 때 각 업체들은 흰 우유 출고가격을 6~10% 인상해 현재 1000㎖, 900㎖ 기준 2800원대 후반인 만큼 올해 인상폭을 반영하면 3000원대로 진입하는데, 고물가에 시달려온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네.
비싼 국산 흰 우유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 늘면서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올해 상반기 수입산 멸균우유 판매량이 전년보다 6~10배까지 늘었다네.
전달 말 데이터기반 리서치기업 메타서베이가 10~70대 남녀소비자 200명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비싼 가격 때문에 흰 우유 대신 멸균우유를 구매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65.8%가 ‘그렇다’고 답했다네.
국내 유업계는 속상함을 감추지 못한다는데, 절대적 가격에서 국산 흰 우유가 수입산 멸균우유 대비 비싸나 품질 기준에서 비교 불가하다는 설명으로, 우리나라 기준 1등급 원유 기준은 1㎜당 세균수 3만개 이하, 체세포수 20만개 이하나, 다른 낙농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세균수 10만개 이하, 체세포수 30만개 이하라네.
수입부터 통관까지 포함해 두 달여 장기간 걸려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고, 1년이란 긴 유통기한에 신선도도 비교가 어렵다는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폴란드산 멸균우유의 경우 자국 내에선 시장 요구에 따라 유통기한을 6개월로 잡지만, 같은 제품을 우리나라에 들여올 경우 1년으로 늘려 적용한다네
특히, 수입산 멸균우유 역시 최근 큰 폭 인상이 됐지만, 밀크플레이션의 원흉으로 국산 흰 우유만 거론된다는 점에 억울함을 감추지 못한다는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멸균우유 1ℓ당 수입단가는 작년 평균 1096원에서 올해 6월 1211원으로 10.5% 올랐다네.
폴란드산 멸균우유 ‘믈레코비타’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에서 작년 하반기 1ℓ 12개입 기준 1만8000원대에 판매했지만, 현재는 가격이 2만1000원대로, 세계 주요 국가의 주요 제품 소비자가격 정보를 공개하는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 닷컴’에 폴란드 현지 우유 가격은 작년 1ℓ당 0.5달러 수준에서 올해 6월 0.86달러고, 독일 현지 우유 가격도 같은 기간 1.8달러 수준에서 2.18달러로 오름세를 보였다네.
국내 유업계는 수입산 멸균우유 수요가 더욱 확산하면, 국내 낙농산업의 붕괴마저 우려하는데, 현재 원유 수급 및 가격 결정 체계, 낙농가 및 유업계 지원 방안 등 근본적인 고민이 시급하고, 2026년 미국·유럽연합을 시작으로 2033년 호주, 2034년 뉴질랜드 등 수입산 우유·치즈에 무관세 적용마저 예고됐다네.
이런 환경에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 유업계와 낙농가까지 고사 위기에 놓인다는데, B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02년 쿼터제를 도입해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를 각 유업체별로 쿼터를 무조건 매입해야 한다. 국산 흰 우유 소비가 줄면 그만큼 각 유업체별로 할당받은 원유가 남게 된다. 버릴 수 없어 분유, 멸균우유 등 다른 유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불가피하게 활용하지만 손해는 커진다.”고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8월 4일 금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The Sounds of Silence-Ba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