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고부가가치 어종이지만 키우기가 까다롭죠. 용존 산소량 및 탁도, 수온, 유행성 적조 등 수질 환경 변화로 인해 쉽게 폐사하거나 저성장하거든요. 여기에 과감하게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양식에 성공했죠.”
농업벤처 (주)더포커스의 송근호 대표는 적조와 산소부족으로 쉽게 폐사되던 과거 실패 과정을 떠올리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기존 양식업자들과 달랐다. 중간 거래상과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500여개 양만장에서 바로 식당이나 개인에게 거래를 시도하는 B2C부분에 도전, 새로운 장어 양식 판매 루트를 개척했다.
양식업에 사물인터넷 적용시켜 성공
송근호 대표는 지난 10일(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및 한국컴퓨팅산업협회가 주관하는 ‘CBI 융합 기술 세미나’에 참석해 그간 자신이 겪었던 농업 벤처 창업과정 및 결과를 상세히 공유했다.
더포커스 송근호 대표는 많은 시도 끝에 양식에 과학을 더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 김은영/ScienceTimes
그는 사업 초기 장어가 다른 나라에서는 멸종을 막기 위해 국가가 나설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어종이라는데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향후 장어와 골프를 연계해 여러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산업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해 양식업 중에서도 민물장어 시장에 뛰어 들게 되었다.
송 대표는 장어 양식에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송 대표는 독자적인 과학기술을 양식장에 시도했다.
“양식을 하다보면 고기가 원인불명으로 폐사하거나 죽지 않아도 성장을 안하는 일이 빈번해요. 상당수의 문제는 수질 관리에 있다고 판단했죠.”
민물장어는 특히 고밀도 순환여과 방식을 도입해 수조 수가 많고 효율적인 관리를 해줘야 했다. 그는 수질 관리를 위해 매일 4회 이상 모든 수조를 다니며 수동 측정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작업에는 한계가 있었다. 100여개의 수조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야 했다. 양식장에는 항상 사람이 대기하고 있어야 했는데 야간에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예방대책에 좋은 방안도 없는 상황이었다. 날이 갈수록 수질 관리자의 피로도는 증가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타, 클라우드 시스템 등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농장(스마트팜)으로 도시, 실내 어디에서든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다. 송 대표는 수산업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 시켰다. ⓒ김은영/ ScienceTimes
그는 통합 사물인터넷(IoT) 센서 콘트롤러를 만들어 매 2분 간격으로 수질을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수질 자동 측정 및 ‘DO(용존 산소량, disolved oxygen) 자동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양식장 안에는 수질 측정 센서를 두고 양식어의 크기, 수위 등의 데이터와 양식어의 영상이 수조 카메라를 통해 통합 IoT 센서 컨트롤러에 수집되었다.
수집된 데이타는 통신사의 IoT 플랫폼을 통해 양식장 관리 서버와 연동시켜 받았고 수질관리자가 PC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각종 알람 수신 및 양식어류의 성장 현황, 영상, SNS 등의 관리까지 손쉽게 이루어졌다.
농수산과 스토리, 과학이 만나 새로운 부가가치 창조
“사람들에게는 복잡하게 기술 이야기는 안해요. 사물인터넷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들리잖아요. 하지만 단순히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타, 클라우드 시스템을 대입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의 접근을 누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너무 달라지거든요. 바로 ‘관점’에 따른 기술의 접근이 중요한 셈이죠.”
송 대표는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물고기들이 죽거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관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임실의 치즈 테마 산업 및 마을 조성은 대표적인 6차 산업의 성공적인 사례이다. ⓒ www.flickr.com/Imsil Cheese Theme Park
그는 ’6차 산업’의 개념을 계속 강조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예를 들면 6차 산업은 전남 보성의 녹차나 순창의 고추장, 임실의 치즈 테마 파크 등 기존 농업에 타 서비스업을 융합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송 대표는 “과거에는 6차 산업이 1차와 2차 산업을 더한 것, 즉 복합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곱하기”라며 “농수산물에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융합되어 녹아들어야 새로운 부가가치가 농가와 어가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농수산업이 생산과 가공, 제조에만 신경쓰느라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농수산 1차 산업이 2차 산업 과정을 거쳐, 거기에 스마트팜이라는 IT기술과 접목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곁들이고 유통되고 서비스 된다면 앞으로 농가와 어가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첫댓글 참 똑똑하고 대단한 분이군요.......뭔가 선구자적인 느낌이 듭니다.....
양식기술이 끝없이 발전하고 있네요.
까다롭다고 알려진 명태양식도 성공했다합니다.
희망적이네요.
이제 옛날처럼 장어를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겠죠? ㅎㅎㅎ
대단한 기술력 입니다
요즘은 고급고객의 경우 핸드백같은데 센서를 부착해서 백화점엘 가면
실시간으로 고객의 일거수 일투족이 파악되어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죠.
말하자면 오프라인과 온라인간의 대화를 센서가 가능케하는 기술로 이미 기초과학에 다 들어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