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대야산..그리고 가야산행~3번째 햇빛과의 만남이다 ...
상대방은 이 토비를 모르지만, 청곰대장을 비롯하여 몇몇분의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는 햇빛 버스를 탄건 8월31일 오후 10시50분이었다.
마음씨가 통통하고 해맑은 눈빛이 아름다운 bonnyblue가 뒷쪽에 좌석을 마련해 주어 찾아 앉았는데..,
짝궁님은 '불수사도북' 울트라 산악 마라톤을 하시는 어마어마한 분(!)이시란다..음마나~~*^^)했지만,
bonny와 함께 온 그녀의 오랜친구"그냥"과 인사하느랴~그 저력에 대해선 자세히 듣지 못한체...실내등이 꺼져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고속도로를 따라 하행하면서 슬금슬금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한다.
비옷도 우산도 없다는 생각이 번뜩~...이 비가 계속되면 안되는데~하면서도 ..설마에 기대를 걸었다.
새벽 3시가 넘자 청공대장께서 우중산행에서의 수칙을 간략하게 주시시켜 주시며 산행 준비를 시키셨는데, 창밖은 어둠과 빗줄기 소리로 스산함으로 칙칙했다.
"그냥"께서 우비를 여벌로 챙겨 오셨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후딱 챙겨 입고는 산행기점 가야산호텔 앞에서 최종 점검을 하곤 곧장 청곰대장 뒤를 바짝 붙어, 손정등에 비춰진 ' K2, kolon,tango..' 등산화에 쓰여진 상표만을 읽으며 단지 걸을 뿐이었다.
청곰대장께서 '출발합니다!' 하시면 휙~ 안보이시다가도..어느새 인원점검을 하시고..또" 잠시 쉬어 갑시다" 하시며 찬찬히 챙겨 주시고...어느새 피리릭~~,이 토비는 헥헥~켁켁~거리며 K2, kolon,trango.....여전히 뒷축만 읽으며 걸었다니..ㅉㅉㅉ
그 비를 맞고도, 뒷축의 상표k2 kolon trango.. 읽었을 뿐인데...칠불봉에 닿았다.
걸으며,,꾸준히 걷기만 하면 정상을 딛는다는 지극히 간단한 원리를 또 배우니~ 날이 훤해지고..그제서야 K2,kolon,trango...가 아닌 얼굴이 보였다. (ㅎ.ㅎ)
칠불봉도 gas속에서 동동...상왕봉을 찾아봐도 동동~~
여전히 비는 주루룩.....머리부터 발끝까지 질퍽이지만 맘만은 통통거린다.
"미친사람만이 미칠 수 있다"라고 한 한 동기부여가의 말이 생각나..통통 부른건 내 피부만이 아니라~
맘도 였으니......잔뜩 부풀어 통통!!즐거웠다
해인사까지 넉넉 잡아도 2시간이다'라 하시며 청곰대장께서 아침식사를 하란신다..이 비속에서..
빗 속을 둘이서 말없이 걷는다'라는 노래말은 들어 봤어도 빗속에서 식사를!!..하면서도 bonny와 그냥과 함께 배낭을 풀어 들어 있는것은 모조리 꺼내 놨다.
찰밥,고추,고추장,달걀말이,김치,삶은달걀,막걸리,멸치볶음,김...꺼내 놓으면 한 상이다!!
이런짓(?)을 내 언제 또 해보랴~하면서 맛나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해인사는 아직 중생맞이가 덜된듯~ 조용하다!!
일주문을 거꾸로 나서다 보니, 절로 묵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고목과 어울어진 청연한 아름다운 산사..이 곳에선 세속에 찌든 내 모든 것이 쏟아지고 터져 버릴것 같다
아! 이렇게 넉넉한 산사를 천천히 늦장 부리며 ...찬찬히 여유로이 돌아 보고픈 생각도 간절했지만 ~
이 식어진 몸을 먼저 씻고 덥히지 않으면 병 날것만 같아 bonny와 부지런히 걸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제 겨우 5분전 9시였고...휴게실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햇빛 식구들을 기다렸다.
청공대장께서 일러주시는대로 찾아간 식당은 따뜻했다.
동동주에 파전 도토리묵을 먹고 마시며 즐거이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젖은 옷도 마르고 싸늘했던 마음 마져도 한들거리니...그 힘은 술에 나온걸까?, 아님 친구,산,자연...마냥 그냥 좋았다.
"12시 출발합니다" 청곰대장께서 이르시는대로 버스를 타고는 그대로...꿈결로~~추풍령휴게소까지..
햇빛으로 만난 산길 동무님들의 지식도 좋고 지혜로움이면 더욱 좋을 그런 시간을 아쉬워했지만..,옆자리 계셨던 짝궁과도 산악마라톤의 묘미랄까, 그 마력같은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도...동동주에 취해 듣지 못한체 신사동을 와 버렸다.
그래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산행
그리고
bonny와 함께해서...또 그냥
첫댓글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산을 좋아하다보면 한번정도는 경험하게 되죠(우중산행),그리고 산을 사랑하게 된다네요~~
반갑습니다(*^^)오대산 함께 갔던...오니라님 옆자리 앉았던 'bonny'여요
고생 하셨습니다
후기 잘 읽고 갑니다~ 가야산 산행 하신 모든 횐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재밌는 야그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글구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