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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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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회원수필 둥구나무
덕유 추천 0 조회 42 23.11.12 07:3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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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11.12 08:02

    첫댓글 결혼은 하였나 궁금하여 알아보니 진이는 서울에서 예쁜 색시를 만나 성실하게 생활하여 빌딩을 몇 개씩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미혼이기를 기대했던 것은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겠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왔지만 마을 입구에 서있는 둥구나무를 바라보니, 어린 시절 진이의 색시가 되어준다는 무심코 한 약속이었지만, 그 날이 그리워지는 것은 웬일일까.

  • 23.11.12 11:17

    나무를 바라보니 내 가슴이 시려오는 것은 나도 진이를 마음속으로 무척이나 좋아한 것은 아니었는지 앞뒤가 온통 산야로 둘러싸여 산막 동네라 불리울 만큼 두메산골에 묻혀있는 둥구나무 곁으로 살며시 다가가, 나무를 끌어안은 채 기대어 옛 생각을 해본다.
    이 넓고 큰 둥구나무는 심신이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 주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 주었을 것이고, 때로는 마음이 외로운 사람에게도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었을 것이다. 인생의 뒤안길에 서 있는 요즈음 나는 어느새 삶의 가을을 만난 것 같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를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보내주었으며,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로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는 않았는지, 또한 사랑의 빈말만 남기며 살지는 않았던가. 나는 진이와의 약속을 어기고 살고있지만 고향의 둥구나무는 지금도 묵묵히 우리 고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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