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정치로 다져진 북한의 일심단결이 연일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2.13 합의가 발표된 지 보름께인 3월 1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미국을 방문하여 6박 7일간의 방미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김계관 부상의 방미일정을 살펴본다면 미국이 얼마나 북한과의 외교일정에 사활을 걸고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김계관 부상의 방미과정은 모든 일정이 철통같은 보안사항이며 군사기밀을 방불케하는 작전이었다.
김계관 부상은 모든 일정 동안 외교장관급을 너머 국가원수급의 특급경호를 받았고 미국 국무부 외교경호실과 현지경찰의 비상경계령 속에서 유유히 외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김계관 부상이 샌프란시스코 공항 입국 당시 미국 당국의 도움으로 국내선 출국장을 통해 입국하였다고 한다.
일부 방송사들은 현지의 택배인력을 동원하여 김 부상 일행을 추적하기도 하였지만 현지 경찰이 고속도로 입구를 차단하여 실패하였다고 한다.
김계관 부상 일행은 뮤지컬 관람에서도 미국측의 배려로 표를 끊지 않고 바로 입장하였으며 뉴욕에서도 공항에서 호텔로 직행하는 동안 특별경호를 받았다.
김계관 부상은 미국 측의 최선을 다한 경호 속에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김계관 부상의 직급은 한국으로 치자면 외교부 차관에 해당한다.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의 외교부 수장도 아닌 외교부 제2부상에 대해 특급의 의전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 원래 손님을 존중하는 신사의 나라여서 그럴까?
그것은 가당치도 않은 소리이다.
부시행정부는 1년 전만 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진하였으며 클린턴 행정부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ABC(anything but Clinton)정책을 추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시행정부야말로 핵선제공격을 천명하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당사자들이다.
이런 자들이 북한의 외무성 부상을 초청해서 국가원수급으로 모시고 있으니 21세기의 사변인 것이다.
북미간의 천지개벽의 조화는 바로 선군의 역량으로 미국을 앞뒤에서 포획하는 김ㅇ일 국방위원장의 탁월한 정치력과 조직수완이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어떤 시각에서 본다면 김계관 부상은 김ㅇ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일 수 있다.
김계관 부상이 김ㅇ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나 혹은 구두지침을 받아왔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김계관 부상에 대한 특급경호는 곧 김ㅇ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특급의전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진정으로 무서워하는 것은 김ㅇ일 국방위원장이다.
선군정치로 빛나는 사회주의 강ㅇ대국인 북한에서는 김ㅇ일 국방위원장의 힘으로 인해 외무성 부상도 세계의 중심국이라는 미국에게 국가원수 못지 않은 귀빈대접을 받고 있다.
김계관 부상에 대한 미국의 특급경호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데 반해 이로부터 보름 전에는 한국의 정치인이 이와 정반대되는 외교의 수치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한국 제1야당의 전직 대표로써 2007년 한국 대선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박ㅇㅇ이다.
대통령 후보를 노리는 박ㅇㅇ는 김계관 부상의 직급인 외교부 차관과는 비교도 안되는 높은 정치적 비중을 지니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50년의 가까운 동맹이라 선전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정중한 대우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하였는가.
박ㅇㅇ의 방미행각은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칠 대로 뻗쳐 민족의 수치를 그대로 드러낸 외교사의 일대 치욕이었다.
2월 15일 한나라당 전 대표
박ㅇㅇ는 보스턴 공항의 검색대를 지나다가 금속 양성반응이 나오자 경관들의 제지를 받았으며 한번 더 검색대를 지나쳤다. 그럼에도 양성반응이 나오자 공항경찰들은 그녀를 별도의 방으로 데리고 가서 특별수색을 실시하였다.
50년 동맹국의 대통령 후보에 대해 특별수색을 실시한 것이다.
검색대 양성반응의 원인은 박ㅇㅇ의 머리에 꽂은 머리핀이었다.
이 소식은 한국의 일간지에 짤막하게 보도되었다.
박ㅇㅇ가 누구인가.
친미주의자들의 집합소인 한ㅇ라당이 온갖 비리로 다 죽어갈 때 눈물로 하소연하며 한ㅇ라당을 살려놓은 인물이다.
미국으로써는 박ㅇㅇ가 정말로 고마운 인물이다.
잘못하면 친미정치인들이 사분오열될 위기 상황에서 한ㅇ라당을 되살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정치에 관여할 수 잇는 다리를 놓아준 인물이 박ㅇㅇ이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다.
한 때 미국의 은인이었던 그녀가 차기정권의 후보자로 미국을 방문했는데 그에 대한 합당한 대우는 당연히 해줘야 할 것 아닌가.
김계관 부상 정도의 특급경호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외교적 결례는 범하지 않았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은 그녀를 특별수색실로 데려가서 정밀검사를 했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이 그녀를 한국의 대선주자가 아닌 50대의 평범한 동양인 여성으로밖에 보지 않았다는 것으로써 일종의 외교적 살인행위이다.
미국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더 한심한 것은 박ㅇㅇ를 수행하였던 측근들이다.
이 자들은 미국에 대한 동경과 숭배가 얼마나 뼛속 깊이 가득찼는지 일개 공항경찰들이 제 상관을 연행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 자들은 워낙 박ㅇㅇ 대표님이 원칙을 중시하시다보니 일어난 희극이라며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놓은 화살이다.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먹이사슬을 유추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은 미국에게 꼼짝못하는 반면 미국은 북한에게 꼼짝못한다는 것이다.
한ㅇ라당의 정치인들이 미국에 대한 숭배와 공경심으로 가득 차있다는 것이야 예사로운 일이 아니지만 놀라운 것은 미국의 부시행정부가 북한에 꼼짝못한다는 점이다.
외교부 차관급 인사에게 제공하는 특급경호는 지난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한국경찰이 보여준 경호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지금 미국은 김계관 부상이 아무쪼록 흡족한 마음에서 평양으로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보고를 해주기를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김계관 부상과 박ㅇㅇ 전 대표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그것은 매개 나라는 제국주의 앞에서 자기를 지키고 맞설 힘이 있고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김계관 부상은 일심단결의 강력한 선군역량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외무성 부상이다.
김계관 부상의 직위는 비록 외무성 부상이지만 그는 김ㅇ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하고 있기에 미국은 김계관 부상을 대하기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반면 박ㅇㅇ 전 대표는 미국의 수하나 다를 바 없는 한ㅇ라당의 대통령 후보이다.
미국이 거느리는 대권주자가 박ㅇㅇ만 있는 것도 아니다.
친미정치인의 집합체인 한ㅇ라당에는 무려 5인의 경선출마 예정자가 있으며 유명한 대통령 후보도 3인이나 포진해 있다.
김계관 부상의 위상은 김ㅇ일 국방위원장의 위상인데 반해 박ㅇㅇ 대표의 위상은 한나라당의 위상이다.
미국은 지금 평양의 마음에 목을 매고 있다. 미국에게 한ㅇ라당은 거추장스러운 하수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땅에는 아직까지도 이러한 먹이사슬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한 채 대북우월의식에 빠져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김계관과 박ㅇㅇ, 이 두 사건은 바로 국제사회가 남북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계의 관심은 이제 북한에 있지 한국이 아니다.
한국의 다양한 정치세력들은 이처럼 변화된 정국을 제대로 보고 이에 맞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2007년의 사회에서는 누구라도 이름값 좀 올리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력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이것이 국제사회 흐름의 대세이다.
뱀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