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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미디웜으로 익혀주어
안녕 여시들?
2학년 1학기때까지 대학신문사에서 지지고볶고를 경험한 여시야!
나온지 1년은 됐지만 학보사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거 같아서 글을 좀 쪄보려고 해!!^^
내가 들어가게 된 동기는 좀 어이없었엉ㅋㅋ나는 원래 언론계열에서 일하고 싶어서 대학교오면 꼭 방송국엘 가야지! 했는데
오티 때 신문사에서 새로운 소식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장학금을 준다는 메리트에 빠져서 가게됐어. 신문을 처음 봤을 때 재밌는 코너도 많고 사회비평 대학비평 등 특별기사들이 많았어. 뭘 자세하게 파고들어가는 기사를 좋아하는 나는 메리트가 뽷!! 바로 지원서를 냈징ㅋ
1년 반동안(수습기자 빼면 1년동안) 누구보다 힘들게 살았던 것 같지만 그 때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아. 신문 안갖다놨다고 원고지 서른장씩 사유서도 써보고 기사 트레이닝 받으면 빨간줄이 죽죽 그이고 국장님이랑 싸우고 울고 동기들끼리도 싸우고 나중에 술마시면서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울어도 보고 몇날 밤을 새면서 기사 완성해서 빛보고..휴 ㅎㅎㅎ힘들었지만 재밌었던,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대학신문 기자생활을 소개할게!!
1. 신문사는 똑똑하고 글 잘쓰는 사람들만 들어가는 거 아니예요?
아니야!! 신문사에 들어가자마자 여시들한테 기사써! 라고 말하고 원고지를 던져주지는 않아.
글 못쓰는 사람이건 잘쓰는 사람이건 신문사에 들어오면 한두달은 기자선배님들한테 기사 쓰는 법을 배우게 돼.
단신(짧은 기사) 쓰는 방법, 육하원칙에 따라 쓰는 법, 인터뷰 기사 쓰는 법 등 요령을 가르쳐줘. 그러면서 아 대학신문사가 어떤 곳이고 난 이렇게 기사를 써야겠다~ 하면서 적응을 시작하는 거징.
울학교 신문사에서는 수습기자들에게 사설노트를 만들게 했어. 사설노트에 신문 사설 하나씩을 오려붙이고 그걸 다 쓰고 난 다음에 느낀 점 등을 다섯줄 이상 쓰는 거였지. 하루에 한번씩! 그걸 한학기동안 했었엉. 그리고 단신을 쓰면서 부장님들께 트레이닝 받았어. 진짜 몇 줄 안되는데 맨날 빨간줄 범벅에 다시 쓰고. 국장님 썅 내글 뭐 어때서ㅡㅡ하고 다시 고쳐가면 또 빨간줄 ㅡㅡ 그리고 다시 써오라는 RE를 빨간볼펜으로 쓰는데 그거 볼때마다 울먹울먹거림...ㅋㅋ하 야 너 나랑 싸울래 왜왜 왜!!
이렇게 한학기동안 교육을 받는데 글 잘쓰는 사람이든 못쓰는 사람이든 무슨 상관이야. 우선 들어오는 용기가 중요하쥥.
2. 신문사는 사람 많이 안 뽑지 않아요?
사람이 모자랍니다.. 여러분 신문사에게 관심과 사랑을...ㅜ_ㅜ
대부분의 대학신문사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 사람이 없단 얘기지.
학생들도 하 전공공부 해야해요 놀아야지 공부해야지 하면서 안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지원하는 사람 수도 꽤 있긴 해도 좀 해보고 힘드니까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고..ㅜ.ㅠ
어떤 학교는 사람이 없어서 국장 부장 정기자 세명이서 신문 8페이지 낸 적도 있어. 지금도 둘러보면 국장 포함 기자 세네명이서 개강호 준비하는 학교도 많아.
특히 최악의 상황에서는 다 나가고 국장 혼자서 그 많은 신문 페이지를 채워야 할 수도 있어.
국장은 어떻게든지 신문을 내야하니까 말야. 그러면 신문 질이 엄청 떨어지겠지? 장난아냐. 어떤 곳은 일러스트 엄청 넣어서 지면 채워서 내는 곳도 많아.
수시모집 하는 학교 많을 테니까 2학기 때 들어가고 싶으면 꼭 지원하길 바라!!
3. 신문사 체제는 어떻게 돌아가나요?
음, 우선 신문사에는
주간교수님(교수님, 학교에 따라 교수님이 몇년에 한번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신문기사 보고 정리해주시거나 고쳐주심, 최최최최고관리자님)
언론사 조교(신문 내는 거 도와주심, 재정관련 서류 처리해주심)
------------------------------------------------------------<<요까지는 학생 아니양ㅋ
국장(신문사 최고관리자!! 국장님한테 ok받은 기사는 주간교수님께 넘어가서 한번 더 검토받고 신문에 나가!, 국장님은 자기 기사도 쓰지만 부장, 정기자들이 쓴 기사 다 보고 이게 신문에 들어갈지 말지 판단하는 역할, 기자들 중 대빵임)
부장(국장님 다음, 정기자들이 쓴 기사 보고 검토해주심, ok되면 국장님한테 기사 고고~, 각 부서별로 한 분씩 계심!)
차장(있는곳도, 없는곳도 있음. 차장님은 부장님 전단계. 정기자들 기사 봐주심.)
정기자(수습에서 막 넘어온 아이들, 정기자부터 수당이 나가고 기자증도 발급받음.)
수습기자(세간에서는 수습의 수를 짐승 수(獸)로 본다는 말도 있엉ㅋ 그렇지만 수습이라는 말을 포장해서 새내기 기자단이라고 꾸밈^_^ 새내기 기자단이든 수습기자든 똑같은 짐승취급이요^^^^^^, 교육받고 잡일 담당. 단신 담당.)
신문은 어케 만드냐구?
신문만들기 전에 기획회의를 함. 기획회의는 다음 신문에 무슨 내용 들어갈 지 회의를 하는 거임.
취재(취재원 구해서 인터뷰하고 내가 쓸 기사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일이야. 인터뷰할 사람 못구하고 취재 안되면 여기서부터 개빡침, 전화기 수백번 돌려야됨. 무조건 해야해, 무조건 사실인지 확인요, 사진 찍어야하니까 전화인터뷰보다는 휴...아 제발 만나줘요 아 제발 좀 하고 외치게 돼. 특히 청탁기사 같은 거 받으면 제날짜에 도착하게 독촉하는 것도 내 일^^)
기사쓰기(무한리턴, 정기자일땐 기사 쓰고 담당차장님 부장님 국장님 순으로 트레이닝 받아야 함. 이제 여기서부터 밤을 새게 됨...핫식스를 빨던가 뭘 하던가 너 기사 완성할 때까지 잠 놉, 야식으로 치킨을 먹고 봉봉드링크를 마시고 책상위에서 꿀잠자고 기사 써 당장 을릉!!)
편집지 짜기(기사 그냥 배치하면 안되요 사진은 어디에 넣을지, 일러스트는 어떻게 배치할지 다 자기가 정해야 해요. 어떻게 해야 가독성을 높이고 기사가 눈에 띄는지, 빈곳은 어떻게 메꿔야하는지를 정해야 함. 특집기사 쓸 때 편집지가 신선하고 가독성이 높을수록 편집해주는 사람과 국장님이 좋아함^^)
오타보기(니네가 기사쓰면서 틀린 오타 있는지 프린트된 가본 보면서 오타 교정. 한 세네번쯤 하고 난 다음에 합격, 이제 자도 좋다.)
국장님 주간교수님 방문(국장님이 털리고 온다, 기사 잘못된 거 지적질 다 받고 옴. 다시 무한리턴, 최악의 경우엔 기사를 다시써야 하는 기자도 있다 그건바로 나였...하...시발...)
인쇄부에 넘김(외부제작 맡김ㅋㅋ 실은 편집지부터 외부에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우리가 편집지 다 짰음ㅋ)
발행!(하..신문...내신문.........!!!!!!할렐루야 나왔다!!ㅠㅠ시발...누가 깔고 앉기만 해봐 누가 버리기만 해봐 내새끼 흡...!!)
1년에 신문내는 횟수, 신문 페이지 수, 신문 판 등은 학교마다 다 달라!
홍익대학교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신문을 내고 있으며(하 이분들 최고..!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ㅠ 일주일에 6쪽~8쪽 낸다고 들음), 왠만한 대학의 경우 2주에 한 번씩 신문을 내며 8쪽~12쪽 정도 됨. 신문은 중앙일보와 같은 조금 신문이 작은 곳, 조선, 동아, 한겨레 등과 같이 신문 판이 조금 넓고 큰 곳 등 다 판형이 달라. 판형 관련 회의, 발행횟수 회의, 코너회의 등은 매년 초에 마라톤 회의를 해서 결정해. 하루에 8-9시간씩 회의를 일주일간^^^^^우리학교는 그랬어^^^^^^나쁜국장님^^^^^^^
장학금, 수당은 정기자부터 해당돼!
수습도 주긴 주지만 아주 조금 준다. 수습 때는 그냥 수습이니까 돈을 안 줌ㅇㅇ 정기자로 정식으로 발령받으면 신문 한 회 발행시 수당이 나오고 장학금도 나온다. 우리 학교에서는 정기자, 차장은 수업료 면제해주고 부장, 국장은 기성회비 면제해줬음ㅇㅇ.. 다른 곳은 국장이 등록금 전액 면제인 곳도 있었음..^^
신문사엔 부서도 있다!
신문사 부서는 다르긴 한데 대학부, 사회부, 문화부, 사진부 이렇게 있음ㅋ 그 중 원하는 부서에 지원을 하면 되지만 정기자 발령 때 국부장들이 보고 잘할 것 같은 부서에 넣어줌ㅋ 사진부는 사진만 안찍음 다 기사 엄청 많이 써^^
나는 신문사 하면서 1학년 땐 한달에 한 번, 2학년 땐 2주에 한번씩 신문을 냈어.
1학년 땐 멋도 모르고 기사 쓰고 특집기사 중심으로 많이 썼는데 2주에 한번씩 쓰니까 학교 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바쁘지만 더 대학신문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그리고 언론이 제대로 돌아가니까 본부도 항상 긴장하고 있고. 언론사가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2학년 때였어.
나는 2주에 한 번씩이니까 2주 중 첫주 월요일은 기획회의, 첫 주 화수목금은 취재 첫주 토일 둘째주 월화는 기사쓰기, 재취재, 무한 트레이닝 반복 수목은 편집지 짜기, 기사 완성하기, 주간교수님 트레이닝 금요일은 오타교정, 인쇄였어! 그리고 담주 월요일에 신문 발행되고 또 기획회의! 오전에 취재처 돌고 밤에 기획회의를 하지!!
물론 말처럼 되냐고? 아니 기사 다 못쓰면 둘쨰주 금요일까지도 쩔쩔맸다가 토요일에 인쇄 넘기고 그랬엉;;;;;;ㅋㅋ
나는 신문사 하면서 신문사 동아리야? 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 아니야 동아리 절대 아니고 학교 기관이야.
어련히 학교에서 지원비 받아가면서 일해. 그래서 신문사 사람들에게 너 동아리 왤케 바빠? 하면 엄청 기분나빠해.
신문사는 학교 기관! 언론의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곳이얌...거의 학생이랑 투잡뛴다고 봐두 무리가 아냐^^
또 신문사에서는 기자들 능력 향상시키려고 기자학교나 전대기련(전국대학생기자연합) 등 많이 경험하게 해 줬어.
그래서 직접 언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만나보고 그랬어. 나는 기자학교에서 교과부 장관인 이주호 장관도 봤었어! 싱기싱기!!
질문도 되게 많이 하고 꽤 좋았어!ㅋㅋㅋㅋ 보는 눈도 넓어지고 다른 사람도 많이 만나고 좋은 기회였어.
다 학생기자니까 만나서 얘기하면 그쪽 사정은 어때요? 하면서 한숨 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고..그렇게 친목도 다지고 그랬엉ㅋ
또 동기들끼리 많이 웃고 울고 싸움ㅋㅋㅋㅋ
너 기사 못썼다고 다시 써오라고 싸우고 사유서 서른장 원고지에 쓸때는 서로 얼마나 썼는지 훔쳐보기도 훔쳐보고
술도 같이 마시고 말 제일 잘 통하고 서로 오해했던 것도 울면서 풀고
그냥 서로 볼꼴 못볼꼴 보면서 다 잘 살았음ㅋㅋㅋㅋ신문사 책상 위에서 자면 담요 덮어주는 동기^^
국장님 부장님이랑도 많이 싸웠징ㅋ
부장님이랑은 기사 내용에 대해서 맨날 투덜투덜거리고 싸웠음...나도 여자 부장님도 여자라서 둘다 고집불통이였음;;
국장님은 신선한 걸 좋아해서 기사 제목에 대해서 나는 너무 딱딱하다고 맨날 다시 써오라 했엉
제목으로 한 기사에 열번 넘게 퇴짜당하니까 너무 화나서 열몇개 적어서 냈더니 그 중에서 골라쓰고 그랬지ㅜㅜ
기사 중 재밌는 제목 많이 뜨잖아? 원래 저것도 사람들 읽게 만들고 가독성을 높이려고 그러는 거야.
물론 낚시기사는 나빠요^^
아직 대학생 푸릇푸릇한 여시들이라면 꼭한번 신문사를 해보길 바라!
신문사 하면서 학교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도 생겼고 바쁜 와중에서도 재밌고 즐거운 일도 많았어.
너무 바쁘긴 해도 과생활 잘 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구. 아싸여도 신문사가면 같이 밥먹을 사람도 있고 밥도 사 주고 그랬엉ㅋ
스펙도 좋지만 대학신문기자로서 내 인생 이렇게 불태웠던 적 있다! 를 경험해보는 거 어때?
추천할게!! 추천머겅 백번머겅 꼭꼭머겅ㅋㅋㅋㅋ
두서없이 썼지만 신문사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여시들을 위해 생각나는 만큼 쪄놨어!! 훟
많은 도움 됐길 바라!!>.<
[대학/신문사] 아 나도 기자 꿈인데... 완전도움! 고마워요 ㅠㅠ♡
요새 관심 잇어서 찾아보고 잇는데 고마워 도움 많이 됨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