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이치는 무상으로 시작해서 괴로움으로 진행되어 무아로 끝난다. 무상은 무엇이나 항상 그대로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을 말한다. 나의 몸과 마음은 그대로 있지 않고 매 순간 변해서 괴로움이며, 내 마음대로 괴로움을 해결할 수 없어서 무아다. 이때의 무아는 내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은 있지만 매 순간 변해서 무상하기 때문에 이것을 주도하는 실체가 없다는 의미에서 무아다.
실체가 없다는 것을 공(空)이라고 한다. 이때의 공은 몸과 마음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을 주도하는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순간의 몸과 마음은 있다. 다만 몸과 마음을 소유하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주체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항상 하지 않고 무상해서 변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모든 현상은 일어나서 사라진다.
이처럼 일어나서 사라지는 것이 무상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시간도 공간도 똑같은 것은 없다. 모든 현상은 무상해서 항상 같은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서 죽는 것이 무상이다. 하지만 누구나 덧없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무상은 괴로움이다. 이 괴로움을 해결할 주체가 없는 것이 무아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