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4월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투란도트.
월드컵 성공개최 1주년을 기념하며 붉은 악마의 함성과 태극전사의 땀이 배어 있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금세기 최고의 오페라 중 하나인 투란도트를 만났다.
날씨부터 투란도트 공주의 차가운 마음과 같이 쌀쌀한 날씨 속에도
상암경기장을 가득 매운 인파들은 불같은 사랑의 메시지에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총 3막으로 구성된 투란도트.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한다.
- 제1막 -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조건의 소개, 타타이의 왕 티무르와 그의 아들 칼리프
그리고 헌신적인 몸종 류의 삼각구도로 1막을 이끌어 나간다.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페르시아 왕자의 처형장에서
우연히 투란도트를 보고 사랑에 빠진 칼라프.
수수께끼를 풀어 꼭 투란도트를 얻고 말겠다는 칼라프와 죽음으로부터
탈출하길 바라는 티무르와 류의 만류에도 칼라프는 동란(징)을 두들긴다. Key : 1막에선 북경의 모습과 칼라프를 만류하는 류의 애절함이 키포인트.
- 제2막 - 동란을 울린 칼라프. 황제의 화려한 등장과 수수께끼의 서약이 신성함을 강조한다. 2막에선 투란도트는 수수께끼에 얽힌 자신의 복수심을 드러내다.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주고받는 아리아가 인상적이며,
"수수께끼는 3개, 죽음은 하나. 수수께끼는 3개 생명은 하나"라는 대사는 이미 유명해졌다. 마지막 수수께끼까지 모두 맞춘 칼라프. 그러나 투란도트는 이에 자신의 고귀한 순결을
뺏길 수 없다며 황제에게 호소한다. 황제는 이에 서약의 신성함을 다시 강조하며
투란도트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 칼라프는 투란도트를 얻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투란도트에게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자신의 목숨을 투란도트에게 바친다는 제안을 한다. Key : 2막에선 화려한 황실을 재현해낸 세트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칼라프라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얘기해주고 있다.
-제3막- 칼라프의 이름을 맞추기 위해 투란도트는 북경의 모든 사람이 잠을 자지 말 것을 명령한다. 이때 저 유명한 아리아들이 울려퍼진다.
칼라프가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en dorma)"가
오페라를 클라이막스로 인도한다.
투란도트의 명으로 티무르와 류를 잡아오고,
그들을 고문하여 칼리프의 이름을 알아내려 한다.
1막에서 칼리프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던 류. 3막에선 칼리프에 대한 사랑의 완성으로 투란도트의 머리에 꽂아놓은 비녀를 뽑아들고
자살을 택한다. 이제 세상은 칼라프의 이름을 알고 있는 아무도 없다.
투란도트는 류의 헌신적인 사랑에 놀라게 되지만, 잠시뿐. 칼라프는 투란도트에게
사랑의 아리아를 바치며 투란도트의 마음을 돌린다.
칼라프의 키스로 수수께끼를 푼 투란도트. 그 수수께끼는 칼라프라는 이름 석자가 아닌 "사랑"이라며 칼라프를 받이들이며
오페라 투란도트의 무대의 막이 내려간다.
Key : 류의 헌신적인 사랑의 아리아와 사랑에 번뇌하는 투란도트,
사랑의 숨결을 전해주려는 칼리프의 아리아.
류의 죽음까지만을 만들어 놓고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2중창을 완성하지 못한 채
후두암을 세상을 떠난 푸치니. 투란도트의 작가 아다미, 시모니는 여러차레 이들 2명의 2중창부분을 만들었으나,
푸치니는 비극적인 사랑의 승화를 요구하며 모두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푸치니는 단순히 류의 죽음으로 투란도트의 마음이 돌아서는게 싫었던가보다.
제3막에서 발목이 잡힌 푸치니는 영원히 3막에 머물러야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제자 알 파노는 푸치니가 남겨놓은 자료들과
이전까지 투란도트의 줄거리를 활용해 오페라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1926년 4월 25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역사적인 초연을 가진다.
토스카니니는 류의 죽음까지를 지휘하고선 갑자기 지휘를 멈추고
"푸치니 선생께서 작곡하신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라며
푸치니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20세기 초 베리즈모(진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 푸치니. 나비부인, 라보엠, 토스카와 함께 그를 대표하는 투란도트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공연내내 웅장한 관현악 편곡과 실제 성 같은 스테이지, 조명. 그리고 영웅,
집으로 가는 길, 국두, 붉은 수수밭등 중국영화의 제5세대 감독으로 불리는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연출력은 사실감을 더해주었다. 약방의 감초같은 핑(Ping), 퐁(Pong), 팡(Pang)의 유머러스한 스토리 전개는
투란도트의 확실한 재미였으며, 비극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기쁨과 환희의 사랑으로
승화시킨 투란도트는 분명 이 시대 최고의 오페라 중 하나임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자금성 공연보다 더 훌륭한 공연이 될 것을 확신한다."라는 장예모의 말처럼
투란도트만의 장대한 스케일의 서사시가 훌륭한 공연이었다. |
첫댓글 정성스런 자료에 감사 드립니다.꿈꾸는 테너님! ^^* 늘 평안하시기를.....
장문의 해설속에 중요한 Key 를 넣어두셨네요. 좋은 음악에... 좋은 해설 잘 듣고, 잘 보고... 감상 잘 하였습니다.
푸치니에게 유감있지요. 일본, 중국은 써 먹었는데 '아침의 나라'는 안 써 먹었다는 사실에...^^ 스토리도 무지 드라마틱 한데다 곡들도 참 대단하지요. 얼음장같이 냉정하고 무서븐 여자에게 한 눈에 반해버리는 남자라니...조심하셔요. 장미에겐 가시가 있음을...^^
늘 공부하며 준비완료이신 꿈꾸는 테너님의 자료들 언제나 감사해요~ 이루어짐이 벌써 보입니다 꿈이...^^ 프레니만 먼저 들었어요 다시와 귀한 곡들 다 들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