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젼에 땅콩을 캐고 오후에 고구마를 캤다
고구마를 큰거 5개를 교회 형님이 마침 일하고 있어 드리고
일하러 온 요보선에게 큰거 5개를 드렸다
저녁에 형에게 전화가 왔다
먼저 형은 왜 상의없이 그렇게 남에게 고구마를 주냐고 꾸지람을 하고
소고기를 사오니 욱이형, 광래와 먹게 열무우를 겉절이 하라고 한다
피곤했지만 후라시를 들고 밭에 가 열무우를 잘라와서 씻어 양념을 해서
맛있게 무침을 해놓았다
광래가 오고 고기를 구워 술을 마시고 (욱이형은 아파서 못온다) 난 내 방에서
오영수 작가를 검색해보았다
둘은 술에 취해 회사간부를 욕하는데 몹시 귀엽다
내가 회사를 반드시 바로잡고 퇴사한다고 형이 말한다
형의 굳건한 저 자세 !
난 오영수 작가를 검색하다 형,웅촌사람이야 ! 했다
내가 그 사람 묘지에도 가보았는데 여기 사람은 아니다라고 한다
분명히 웅촌면 곡천리 라고 나와 있어
한동네 였다 ㅎㅎ
와 ! 이런 훌륭한 분이 우리 동네 사람이었다니 ?
호가 난계(蘭溪) 즉 "난초가 피어있는 골짜기"란 뜻이다
아 ~ 나도 이리 살았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
그분의 "갯마을"이 너무 좋았던 젊은 시절 !
그리고 중학교때는 "요람기"를 배웠다
그래서 "형, 나도 이제 글을 쓸려 해"
네같은 놈이 글을 쓰면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한다
이런 말 저런 말을 주고 받다 형,내가 죽으면 그래도 술을 한 잔 하며
환영으로 동생의 어벙한 얼굴을 떠올릴거야 ~
광래가 전화를 받는다
어머니다
아파서 잠을 못이루겠으니 빨리 오라고 하신다
광래가 효자인건 ?
알았다고 어머니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내는데...
난 어미죽음앞에 ...
"내 불효를 용서해라 "며 눈물을 흘렸다
광래는 이렇게 어미와 가까이 하며 짜증도 낼 수가 있지만 난
그것조차 못했다란 것이다
물론 광래는 불효한다
어머니가 아픈데 남의 집에 와 늦게까지 술을 먹고 일어서지 않는 건
불효다
하지만....나보담은 낫다
광래가 콜택시를 부른다
차가 없다
가까운 형에게 말해 전화번호를 하나 받는다
내가 옆에서 얼른 적었다
전화를 하니 거기도 차가 없다고 한다
"광래야,이 번호 폰에 넣어라"했더니 술에 취해 못하겠다며
내 폰에 번호를 넣어라고 한다
형은 자러가고 광래는 일어선다
난 대복택시 폰 번호를 내 폰에 넣으며
광래는 효자다 !
이리 중얼거린다
그리고 돌아가신 어미에 대한 슬픔은 죽을 때까지 가는 모양이다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앞으로 가는거다
그게...슬픈 나의 길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