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용궐산
일시 / 2024년 11월 23일
코스 / 주차장 - 매표소 - 하늘길입구 - 하늘길 - 비룡정
- 느진목 - 된목 - 용궐산정상 - 삼형제바위 - 정구목재
- 요강바위 - 농가맛집장구목 - 주차장(9Km)
아둥바둥 끝내 떨어졌다.
그 붉음은 어찌하려고.
연록색으로 태어나
푸르름으로 살다가
흐느끼는 바람결을 이불을 삼고
돌뿌리 귀퉁이에 누워버린 붉은빛 한자락아
꽃은 사그러지는 순간에도
아름다웠다는 순간을 기억하기에
마지막이라도 추하지 않으려고
여전히 예뻐지려고 하는가 보구나.
낙화가 되더라도
다음 생을 위하여 통곡은 말지어다.
옥정호를 머리에 이고 압록에서 보성강물을 합류하고,
구례를 지나 화개에서 화개천을 데리고
평사리에서 악양천마저 포용하고는
하동으로 내려서서 하동호에서 이어지는 횡천강과
통합을 하여 광양에서 남해로 빠져드는
굽이굽이 225Km를 돌고 돌아 이어가는 섬진강아
산이 있어 물이 되고,
물이 있어 온갖 만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용궐산 정상에서 바라 보기에 좋았더라.
거대한 가파른 바위산 허리를 이리돌리고 저리돌려가며
잔도길을 따라 걷는 발길이 많은 인파에 걸리적 거리지만
고개 한번 휙돌리면 섬진강 물결이 은어 처럼 은빛을 발하고
숨한번 몰아쉬고 섬진강을 건너다 보면
두류산이 고갯짓을 하고,
비룡정 건너엔 무량산이 오랜만이요
여기도 둘러 주세요 손짓을 하지만
오전에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빼앗긴 시간들로
오늘은 딴짓을 할사이가 없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고,
하늘길 종점을 지나고 부터는 등로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호젙한 소나무 숲길에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숲으로 눈길이 가니 아직은 꽃대가 보이지를 않는
건강한 잎새가 가을 햇살을 즐기는 보춘화들과
대면을 하고는 가파르고 험악한 바위를 올라서니
용궐산 정상 넓은 정상엔 거대한 소나무가 일부는
하늘로 비상을 하고 거대한 가지 하나는 땅으로 기어가며
한가족 두 살림을 차리고 살아가는 괴이한 소나무!
그리고는 빨찌산 참호에서 간식을 하고는 가파르고
험난한 삼형제 바위로 하산을 한다.
위험한 하산길을 무사히 모두가 안산을 하고는
장구목재 농가처마에 메어달아 놓은 꽃감에
눈길이 닿으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
요강바위는 오랜 세월이 빚어낸 섬진강 최고의
자연이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 아닐까
무려 15톤이나 되는 이바위를 도난을 당했었다니
돈이 웬수구먼 이 요강바위 안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못가진 여인들은 아기를 낳았다는데
나도 들어갔으니 어쩌려나
이좋은 날에 좋은 사람들과 이좋은 곳에서
소중한 시간들을 즐거움과 기쁨으로 함께 보내고
귀한 음식까지 제공만 받고 왔으니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건강식으로 차려진 장구목재 식당에서
맛있게 배를 채우게한 님들 고마웠어요
건너편 무량산이 그리워라
빨지산 참호에서
정상석을 가져다가 무엇에 쓰려고
한지붕 두가족의 거대한 소나무
장구목재에서 용궐산을 머리에 이고
요강바위에서
안경바위
첫댓글 용궐산 정상석 위를 나르는 용의 구름이 끝내줍니다.
청명한 하늘과 섬진강의 풍광이 좋았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