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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빛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 |
올 시즌 유난히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거느린 팀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젠 원투 펀치 정도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 정도로 5선발 자리까지 A급 선수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팀들이 다수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의 시카고 컵스를 들 수 있겠다. 비록 케리 우드와 마크 프라이어가 현재 전열에서 이탈해 있지만 카를로스 잠브라노와 매트 클레멘트가 올 시즌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컴퓨터 제구력으로 통산 300승을 코앞에 둔 그렉 매덕스도 가세했다. 우드와 프라이어만 복귀한다면 선발 전원이 15승 이상도 가능한 빈틈없는 로테이션이 아닐 수 없다. 시카고와 같은 지구에 소속된 휴스턴 에스트로스 역시 만만치 않다. 기존의 원투 펀치였던 로이 오스왈트와 웨이드 밀러에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해 10승대 투수로 등극한 영건 팀 레딩, 이제는 브롱스에서 함께 건너온 로저 클레멘스와 앤디 페팃까지 합류해 역시 초호화 진용이다. 이 두 팀 외에도 오클랜드(팀 헛슨-마크 멀더-베리 지토-마크 레드먼-리치 하든), 뉴욕 양키즈(케빈 브라운-마이크 무시나-하비에르 바즈케스-호세 콘트레라스-존 리버), 보스턴(페드로 마르티네즈-커트 쉴링-데릭 로우-팀 웨이크필드-브론슨 아로요), 필라델피아(랜디 울프-빈센트 파디야-케빈 밀우드-브렛 마이어스-에릭 밀튼) 등도 올 시즌 화려한 면면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에도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거느렸던 팀들의 예는 많이 있다. 선수들의 네임 벨류만 가지고 최강이었다고 불릴 순 없을 것이다. 이들의 시즌 성적만이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잣대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빛낸 성공한 선발 로테이션을 알아본다. 가장 최근의 애틀란타와 70년대 볼티모어 최강 선발진의 가장 가까운 예를 찾는다면 90년대 애틀란타가 팬들의 기억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을듯 싶다. 특히 93시즌은 애틀란타 선발 로테이션의 피크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그렉 매덕스(20-10)와 탐 글래빈(22-6)이 20승 고지를 점령했고 스티브 에이버리(18-6)와 존 스몰츠(15-11) 등이 만만치 않은 성적으로 뒤를 받쳤다. 당시 애틀란타와 올 시즌 최강이라 평가되는 컵스 선발진에 모두 들어가있는 그렉 매덕스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까지 두 선발진의 비교는 힘들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시 애틀란타는 좌우 균형이 잡혀진 이상적인 로테이션이었던 반면 2004 컵스 선방진엔 우투수 일색이다. 또한 매덕스는 한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역사에 길이 남기 위해선 최소 2시즌 이상 함께 뛰며 좋은 성적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시 애틀란타의 대표적 스타터들이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왔던 반면 올해의 컵스 경우 이제 불과 시작이다. 매덕스는 올해 입단했고 잠브라노와 클레멘트는 지난해까지 아직 완성이 덜 된, 미완의 대기에만 머물러 있었다. 현대 야구가 자리를 잡은 70년대 이후 마운드의 팀하면 단연 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볼티모어는 1970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신시네티를 누르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는데 그보다 1971시즌 당시의 선발 로테이션은 당대는 물론 아직까지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71년 101승 57패로 3년 연속 AL 챔피언에 올랐던 볼티모어는 당시 무려 4명의 선발 투수들이 20승을 넘겼다. 마이크 쿠엘러(20-9), 데이브 멕날리(21-8), 짐 팔머(20-9), 팻 돕슨(20-8) 등이 그 주인공. 한 시즌 한 팀에서 4명의 20승 투수가 탄생된 경우는 19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당시 볼티모어를 이끌었던 사령탑은 얼 위버. 그는 조지 밤버거, 레이 밀러 등 피칭 코치들을 거느리고 당시 20승 투수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1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한 위버는 6번이나 사이영상 투수들을 배출시켰고 68년부터 13년간 볼티모어를 5할 이상의 승률로 이끌었는데 같은 기간, 해마다 적어도 1명 이상의 20승 투수가 나왔던 것이다. 위버의 수제자였던 데이브 멕날리가 4차례, 짐 팔머가 모두 8차례 시즌 20승에 도달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위버는 투수들의 구질이나 공배합에 있어선 문외한에 가까웠다고 한다. 당시 주축 투수였던 팔머는 위버에 대해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별 조차 못했고 간혹 엉뚱한 공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위버는 어느 투수가 어느 팀에 더 효과적이고 어느 순간에 투입되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데이터 야구를 추구했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위버가 오랜기간 볼티모어를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한 팀으로 만든 비결이 아니었나 싶다. 어메이징 메츠와 다저스의 최강 좌우 듀오 뉴욕 메츠 역시 몇차례 역사에 남을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거느렸던 적이 있다. 1988년은 메츠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L.A에 패했던 바로 그해였다. 당시 메츠 선발 투수들의 시즌 성적은 대단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콘이 20승 3패에 방어율 2.22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드와이트 구든(18-9), 론 달링(17-9), 시드 페르난데즈(12-10), 밥 오헤다(10-13) 등이 활약했다. 유일하게 오헤다만이 승률 5할 밑이었지만 그 역시 방어율은 2.88로 누구못지 않았다. 어메이징 메츠의 시발점이 되었던 1969시즌도 메츠팬들에게는 잊혀질 수 없는 최강 선발진. 탐 시버(25-7), 제리 쿠스맨(17-9), 게리 젠트리(13-12), 돈 카드웰(8-10, 방어율 3.01), 그리고 갓데뷔했던 놀란 라이언이 6승을 따낸 해였다. 물론 볼티모어 선발진처럼 오랫동안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당시 그들의 존재가 모든 팀들에게 매우 위협적이었던것만은 분명하다. 보통 4인 로테이션제로 운영된 1960년대에는 단연 L.A 다저스의 선발진을 최고로 꼽는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좌우 원투 펀치라고 평가되는 샌디 쿠펙스(사진)와 돈 드라이스데일을 축으로 조니 파드리스, 로저 크레익, 클라우드 오스틴, 빌 싱어, 돈 수튼 등이 당시 다저스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이중 쿠펙스와 드라이스데일, 수튼 등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정도니 당대 최강이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쿠펙스의 경우 66시즌 후 팔꿈치 부상으로 31살의 한창 나이에 야구를 포기했으며 드라이스데일도 66년부터 하향세를 보여 그 이후에는 다저스의 막강 선발진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1954시즌 클리블랜드는 밥 레먼과 윌리 윈이 나란히 23승을, 그리고 마이크 가르시아(19-8), 아트 호우트먼(15-7), 밥 펠러(13-3) 등이 뒤를 받치는 무시무시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었고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등 전설적인 타자들이 활약했던 1927년 뉴욕 양키즈 선발진에는 웨이트 호이트(22-7), 허브 페녹(19-8), 얼번 샤커(18-6), 더치 루써(13-6) 등으로 타선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했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1913년 뉴욕 자이언츠의 크리스티 매튜슨(25-11), 루브 마쿼드(21-10), 잭 티스루(22-13), 알 대마리(13-4), 아트 프롬(13-6)으로 이루어진 로테이션, 그리고 1906년 시카고 컵스의 쓰리핑거 브라운(26-6), 잭 피스터(20-8), 에드 룰바치(19-4), 칼 룬드그렌(17-6), 잭 테일러(12-3), 오빌 오버올(12-3) 등도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발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막강 선발 로테이션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지는건 아니다. 지난해 플로리다는 20승 투수는 물론 15승대 투수 하나 없이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우승컵을 안기도 했다. 그 유명한 M&M 브라더스(미키 멘틀과 로저 매리스)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1961시즌 뉴욕 양키즈는 25승을 거둔 와이티 포드와 16승을 올린 랄프 테리를 제외하고 무려 8명의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선발진을 맡는 등 로테이션이란 개념이 무색할 정도였다. 반면 위에 언급한 71년 볼티모어, 88년 메츠, 54년 클리블랜드 등은 정규 시즌에서 선발 전원이 맹활약했음에도 모두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은 바 있다. 2004시즌, 뛰어난 선발 투수들이 즐비한 시카고 컵스나 휴스턴 에스트로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높은 선발 승률과 팀 우승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만은 가장 높은 올해, 빅리그 역사를 대표할 선발 로테이션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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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클랜드도 역사를 빛낼 최강 선발진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헛슨 멀더 지토 하든 이 영건들이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관건..
스티브 에이브리 불쌍한놈 ㅉㅉㅉ 좌완으로 조았는데 ㅡ,.ㅡ
2004년 최고의선발진은 컵스!! 돌아온 메덕스와, 미칠듯한 스피드의 캐리우드!! 최고의 영건 프라이어에, 등빨조은 잠브라노.. 턱수염도 귀엽구나 클레멘트.. 와우!! 최강 5인로테이션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