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 PD-배용준을 처음 만난 건
아리아드 2012.11.14.
윤석호 PD
배용준을 처음 만난 건 1994년 <사랑의 인사> 오디션 때였다. 밝게 웃는 모습이, 귀티가 나면서도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여서 인상적이었다. 그와 함께 촬영하면서 몇몇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겨울연가> 마지막 회 때 최지우와 재회 장면을 찍던 외도에서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계속 자신의 연기가 마음에 안 든다며 스스로 NG를 내는 바람에 결국 탑승시간을 놓친 적이 있다.
Screen 2005.09
김해숙-<겨울연가>를 찍을 때 촬영 짬짬이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김해숙
<겨울연가>를 찍을 때 촬영 짬짬이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도 그가 참 적극적이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번은 슬프게 우는 장면을 찍는데, 감독님도 오케이 하고 옆에서 보고 있던 배우들도 감탄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지, 만족할 때까지 그 힘든 장면을 다시 찍고 또 찍고 하더라. 촬영장에도 항상 일찍 오고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맞추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그때만 해도 매니저도 많지 않고 지금처럼 관리라는 편도 아니었지만, 언제나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은 너무 큰 스타가 돼서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성실하고 예의바른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류승수-그는 성격상 완벽을 추구하는 친구다.
류승수
그는 성격상 완벽을 추구하는 친구다. 항상 남에게 배려를 잘 하는 성격인데, 간혹 그것 때문에 자신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화보 촬영 때문에 몸을 만들 때도 본인은 참 힘들어했다.
한번은 내가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더니, 다이어트 때문에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더라. 팬의 기대에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절제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기대에 부응하려는 열정이 큰 만큼, 더 외로움이 많은 친구인 것도 사실이다.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으니까. 하루도 그냥 쉬는 날이 없고. 나는 가끔 '너처럼 살려면 못 살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Screen 2005.09
김승우-처음에는 생각보다 털털하고 남자답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승우
처음에는 생각보다 털털하고 남자답다는 인상을 받았다. 만나기 전에는 늘 멋있게 차려입고 멋있는 말만 할 줄 알았는데, 평소에 벙거지 모자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싱거운 농담도 자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와 친해진 건, 신기하게도 서로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닌데 가끔씩 단 둘이 술잔을 기울이면서였다. 단 둘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대에 대해 깊이 알게 되니까. 그렇게 해서 내가 알게 된 배용준은 딱 남자라는 거다. 남자들끼리 말하는 의리라는 단어도 확실히 이해하는 것 같고. 작년 말쯤 거의 8~9개월 만에 직접 집으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
술 한 잔 하고 싶다면서, 자주 연락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알다시피 작년은 '욘사마의 해' 였지 않나? 서로 사정을 아는 사이인데도,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용준이를 용팔이'라고 부른다. 내가 참 별명은 잘 짓는 것 같다. 용팔이. 의리의 용팔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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