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鄭浩承)-우박
하늘에 무슨 슬픈 일이 저리 있어서
또 누구의 서러운 죽음 있어서
저리도 눈물마저 단단해져서
배추밭에 우박으로 쏟아지는가
나는 퍽퍽 구멍 뚫리는 배추잎이 되어
쏟아지는 우박마다 껴안고 나뒹군다
하늘에 계신 누님의 눈물 같아서
하늘에 계신 어머님의 눈물 같아서
온몸이 아프도록
온몸에 숭숭 구멍이 뚫리도록
*정호승(鄭浩承, 1950. 1. 3.~ 경남 하동 출생) 시인은 정제된 서정으로 비극적 현실 세계에 대한 자각, 사랑, 외로움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슬프고도 따뜻한 시각으로 사회의 그늘진 면을 표현하여 더욱 사랑받았습니다.
*시인의 대표작으로는 “사랑” “봄길” “정서진” “슬픔이 기쁨에게”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새벽기도” “연어” “갈대” “수선화에게” “끝끝내” “가난한 사람에게” “까닭” “봄눈”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바닥에 대하여” “산산조각” “종소리” “풍경 달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정호승 시인의 시집 제목인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수록되어 있는데, 위 시집의 초판은 1998. 12. 23. 인쇄되었습니다.
첫댓글 온 몸으로 우박을 맞으며
누님과 어머니를 눈물로 상봉을 하나 봅니다...
지나간 것, 떠난 것들은 모두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남는가 봅니다.
관리이사님의 댓글에 감사드리고,
이번 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