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나자마자 요이땡, 해서 보름 연짱으로 술 찌끄렀더니,
몸땡이가 남아나질 않네. 비까지 처벅처벅 내리니까
숨었던 왼갖 지병들이 한꺼번에 겨나오는 듯 하다. 아구, 삭신이야.
심드렁한 눈으로, 며칠 째 거들떠보지도 않은 세금고지서들을 대충 뒤적거리다가,
거기 낑겨있는 우스 편지를 이제야 발견했다. ㅜ_ㅜ;
오늘은 두 장이나 된다. 폐인들한테 온 편지여서, 다시 또 올린다.
경건한 맴으로, 읽어들바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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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네멋 사람들...
우웅... 두번째로 남기는 편지...^^ (이번에도 죽어라 반말 모드-_-*)
군대 들어온 지 한 50일 정도가 지났눼... 이제 100일 휴가 나갈려면 반 남았당. 냐핫~
우웅... 50일의 시간 동안...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당...
우선 짝대기가 가슴에 하나 생겼다는 것...
훈련병 때 새우깡이라고 비하하며 놀리던 이병 계급장...
이것이 주말에 종교 행사를 가면 다른 훈련병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_*
이거 달고... 갓 들어온 훈련병 잡고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서
훈련의 강도를 뻥튀기시키며 말하는 재미... 상당히 쏠쏠하다-_-;;
우움... 이제 훈련병 기간은 끝났고... 후반기 교육으로 주특기 공부를 하기 위해
대기중이라는... 여기서 우스의 주특기 발표... 90M 박격포... 무반동총...
우움... 군대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쉽게 설명해서 저팔계가 들고다니는
바주카포라고 생각하면 된다는...-_-;;
여기서는 90%가 전방으로 가기에 경기도나 강원도로 자대 배치를 받을 듯 하다...
파주나 홍천으로 제일 마니 가고... 꿈의 17사단이라 불리는 인천으로는
한 기수에 3명 정도가 간다고 하는데... 내가 그 안에 들어가기를...^^;;
면회 온다고 한 사람들 다 기억하고 있다...-_-+
후반기 교육을 준비하면서 티비를 볼 수 있다는 게 상당한 기쁨이다...
세븐이라는 애를 보고... 저런 놈이 언제 나왔나... 어리둥절 했고...
김건모의 또 이상한 댄스를 보며 기겁하였으며... 다 생소하기만 한 CF들을 보며
신기해 하였다...-_-;;
그러면서 느꼈다... 군인은 사회에 나가면 군대 얘기 밖에 할 수 없겠구나...
지금도 군대 얘기만 열거하고 있으니... 100일 휴가 나가서 술자리에서
내가 군대 얘기 빼고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으려나 고민해봐야겠다...
우움... 여기서 내 생활은 24일까지... 대기와 작업을 반복할 것이고...
24일부터 5월 9일까지 훈련 받고 5월 13일에 자대 배치 받는다...
혹시... 편지 쓸 사람은 13일 전에 도착할 수 있게 해 주기를^^;;
내 얘기는 여기서 접고... 생각나는 사람 몇 명에게 안부 전하고 마치겠다...
동발형, 또 한 건 했어요...^^ 시사회 성공적으로 한 거 축하해요...
인작가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몰라...-_-;; 형... 그렇게 계속 하나씩 해 나가요...^^
하고싶은 건 다 해봐야 되잖아요. 파이팅!
관촌형, 입대할 때까지 계속 우울해 보였던 관촌형... 지금도 그러고 있을런지...
한다는 일은 잘 하고 있을런지...
형... 형의 넉넉한 웃음... 닥터페퍼를 마시며 웃던 모습... 다시 보고파요...
팅이형, 핫핫... 뮤비를 만들어 주었다니... 기쁠 따름이오...
왜 하루 늦게 올리셨소...-_-;; 휴가 나가서 꼭 보리다...
어케 만들었는지 궁금하오... 고맙소 형! (--)(__)
봉석형,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다고 들었소... 네멋 광년이를 찾은 것이오?
축하드리오... 꼭 성공해서 열병 앓지 마시오...
그럴려면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보오... (이미 잘랐을려나...('' )
필형, 지금도 절대카드를 들고다닐지도 모를 형...
처음에 맞이해 주었던 그 따뜻함... 지금도 이어나가고 있겠죠...
챗방도 그렇게 지켜나가고 있겠죠... 챗질하고 싶다....
고에누나, 인천에서의 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을런지...
이제 벙개도 자주 나가겠네요... 광주에서의 밥상이 아직도 생각난다는...
우움... 생각나는 이들이 많지만 여기서 접겠소... 또 작업을 나가야 하기에...
군대는 훈련을 받아 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작업이 더 중요한 곳이었다고 느낀다는-_-;;
그럼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약 50일 후에 봅시다...
P.S. 글 쓴다는 느낌으로 편지를 써서... 무지 딱딱하게 됐다는...
다수에게 쓸 때는 이게 편하오... 담에 갠적으로 쓰면 편히 쓰겠소... 다들 보고싶소...
간만에 써보는 하오체...
앗, 글구... 누가 모나미 볼펜심 좀 보내주세요 ㅠ_ㅠ
2003.4.21. WOOS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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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져한테 쓴 부분은 뺐다. 으헷;
우스의 편지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른 것들, 지금은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참 많았다.
특히, 우스가 우리에게 매일 아침 선사했던 챗방... 왠지 미안해진다.
그리구 마지막에, 모나미 볼펜심 구절에서 쓰러졌다. 아, 짠하구나야...-_ㅜ
자, 자, 우리 모두 우스가 꿈의 17사단으로 가는 행운의 군인이 되기를 기도하자구요. (_ _ *)
그리고, 새주소. 인간들아 편지 좀 보내줘요.
여기 : 충남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11호 제27연대 11중대 55번 교육생 임태우
2003.05.06. 음. 나, 귀향가요.-_-*)
첫댓글 우스....쏘리.....자대배치 받게 되믄 편지 한번 쓸께.......미안하다......글고 내 이야기는 왠지 사실과 다른 거 같군......
챗방,,,우스가 있어서 항상 가열찼던,,,,우스야,,미안하다,,오래 지키질 못할것같다,,,챗방,,,네가 올때까지 잘 지켰어야되는데,,오랜만에 챗질할려니까 왜케 중구남방 제각각 중얼대는지,,,당췌가 대화가 안된다,,,대화가,,으,,,내가 미쵸,,,,,-_-;;;;;;
흠.. 써놓은 편지만.. 세통이네.. 다른거 보내야쥐..쩍팔려서 캬캬캬.. 우스얌.. 뺑이쳐.ㅡ_ㅡ)//
주소보니까 논산훈련소군 우스가 멋쟁이 되가지고 나오갔구만...나도 논산군번이지만 인생의 한축을 군에서 보내는거 행운이기도 아님 불행이기도 하지만 우스동생에게 불행보단 행운이 더 많이 올꺼야. 몸건강하고 가끔가다 챗방에 들려서 군 소식도 들려주렴....
쩝..17사 넘기대하지말길..군데 하오체가 써지는걸 보니 요점 군대는 차암 편하군..(첫외박나와서리 엄니보구 " ~ 다"를 연발했었는뎅...) 자대배치 받으면 아시시한사쥔 동봉하여 편지 써보마.. 몸건강해라~~
글게요 나도 백일휴가때.. 아버지가..수고했다고 악수하자마자 관등성명. 나왔는뎅.. 캬캬캬
17사단으로 배치받으시면....꼭 면회가야지....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