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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계사 앞마당에는 조계종 스님들을 비롯해 8개국 350여 이주민들이 참석해 한국에서의 애환을 함께 나눴다.>
| 8개국 350명 초청, 어울림 한마당 절 마당서 노래ㆍ토크로 애환 나눠 스님들, 불자이주민들과 저녁 공양 방글라데시 종교평화 지원금도 전달
“처음에 한국에 왔을때 한국이 기독교 나라인지 알았습니다. 아플때나, 힘들때 여러 도움을 준 곳이 바로 기독교 계열이었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이 지나 오산에 불교계가 세운 행복한 이주민센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게 됐습니다. ” - 스리랑카 차투 씨
“한국에 온지 11년 동안 네팔 불자들이 아파서 일을 못하고 잠시 쉬는 곳을 찾을때 어쩔수 없이 이웃종교의 시설을 추천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분명 불자들임에도 그쪽 시설에 가면 있는 동안 예배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네팔 나빈 법사
먼 한국 땅에서 불안정한 신분과 부당한 처우로 고통받는 불자이주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자성과쇄신 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는 6월 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이주민 불자들과 함께하는 시민초청 무차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무차대회에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등 8개국 불자 이주민 350명이 가족단위로 초청돼 공감토스콘서트, 장기자랑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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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주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1부 행사는 이주민의 삶을 그린 영상 ‘자전거 여행’ 상영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삼귀의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다문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주민불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세계인들이 서로가 의지해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부처님이 꿈꾸신 세상”이라며 “사부대중은 이날 무차대회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살아가는데 발벗고 나서자”고 격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격려사에 이어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의 사회 아래 공감토크쇼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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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토크쇼에서는 임금체불 등 다양한 이주민 불자들의 애로점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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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진행된 공감토크쇼에서 이주민들은 불교계 쉼터 및 이주민 사찰이 부족한 현실을 밝히고 불교계가 한글학당, 의료지원 등에 보다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다.
공감토크쇼와 함께 이주민의 삶 사진 상영, 공감 명상에 이어 화계사 주지 수암 스님의 낭독 하에 이주민 불자와 함께하는 서원문이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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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문 낭독에서 한마음으로 다문화 인식이 한국사회에 자리잡히길 기원하는 이주민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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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추진본부는 서원문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주민을 대하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들의 피부색, 언어, 문화는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이기에 인정돼야 한다”며 생명평화와 인간존엄의 발원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2부 행사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참여 스님들이 버섯 탕수육과 감자볶음 등 채식으로 된 식사를 이주민들에게 대접했다. 이주민과 스님들은 함께 공양게를 올리고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많이 드시고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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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참여 스님들이 이주민 불자들에게 채식으로 된 저녁 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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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등 스님들은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자승 스님은 이에 앞서 참여 이주민들에게 각각 5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나눠주기도 했다.
몽고에서 온 한 여성은 스님들에게 “몽고는 사망 후 화장을 하는데 유골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없다. 이 외에도 불교전통으로 하는 여러 풍습이 있는데 한국에서 행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며 불교계가 문제 개선에 도움을 주기를 간청했다.
캄보디아 노스 스완 씨도 “한국에 캄보디아 여성들이 결혼 이주민으로 많이 들어와있는데 배우자가 사망하면 국적 등 입장이 굉장히 곤란하다”며 “이들이 편히 쉬고 불교식으로 장례를 지낼 수 있는 다문화 사찰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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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팀의 신나는 대중가요 공연. 여장 남자들이 좌중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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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은 “오늘 자리는 이들 외에 시민들을 초청해 이들의 문제점을 알게 하는 것”이라며 “이주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함께 희망을 꿈꾸는 사회가 되기 위해 불교계가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3부에서는 종교갈등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 이주민들에게 종교평화지원금이 전달됐으며 찬불가 기타그룹 메타, 팝송메들리, 아리랑 메들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 민요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져 무더위를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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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불교전통 춤을 선보이는 이주민 불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