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단편 문학의 선구자인 김유정(1908∼1937년)을 기리는 제87기 추모제가 지난 3월 29일(금) 오전 강원 춘천시 문학촌에서 열렸다.
추모제는 김유정의 고향인 신동면 실레마을에서 그의 생애, 문학적 가치 등을 조명하고 기리는 추모형식으로 해마다 치러지고 있다.
육동한(50회) 춘천시장 등 지역 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유정 동상 앞에서 헌화, 분향, 추모사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본 행사에 앞서 김유정의 소설을 각색한 연극 '안해'와 캘리그래피 공연도 열려 행사를 더 뜻깊게 했다.
김유정은 1933년 '산골나그네'와 1935년 '소낙비'로 등단하며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봄·봄', '동백꽃', '만무방' 등 개성이 담긴 작품으로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일제강점기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민중의 삶을 특유의 해학적인 감각으로 그려내 큰 주목을 받았으며, 지병으로 스물아홉의 나이로 작고했다.
육동한(50회) 시장은 "김유정 선생의 작품 속에 담긴 용서와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소중히 간직하고, 더 밝고 뚜렷하게 후세에 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김유정 선양을 위한 지원에 지속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