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에서 가장 어르신이신 정덕남 장로님께서 102세의 나이로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이옥자 씨는 얼마 전 정성스레 마련해 두었던 검은 옷을 단정히 입고 예우를 갖추어 교회로 향했습니다.
장로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자리에 이옥자 씨도 함께했습니다.
여름이면 늘 구역 성도들에게 따뜻한 보양탕을 대접하시며, 언제나 2구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장로님.
“내가 천국에 갈 때 힘찬 찬송을 불러달라”던 생전 마지막 당부처럼, 천국 환송 예배는 슬픔을 넘어 은혜와 감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옥자 씨는 장종숙 권사님과 나란히 앉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습니다.
스크린에 장로님의 생전 기도 영상이 흘러나오자, 늘 밝던 이옥자 씨의 얼굴도 이내 진지해졌습니다.
예배가 진행되고 두 분은 나란히 걸어 나가, 제단 위에 하얀 국화 한 송이씩을 정성스레 올려놓으며 장로님의 천국 길을 축복했습니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 장례 차량이 교회를 떠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이옥자 씨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맨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장로님을 가장 가까이서 배웅하고 싶었던 이옥자 씨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옥자 씨는 맨 앞줄에 서서, 장례 차량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참 동안이나 먼 길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떠나가는 차의 뒷모습을 눈에 담고 또 담는 이옥자 씨의 뒷모습에서 직원은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옥자 씨는 직원에게 반복하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좋아했는데…….”
“사진 보니까 생각나더라.”
이옥자 씨는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이별의 아픔을 함께 나눌 줄 아는 깊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성도였습니다.
장로님이 남기신 사랑을 기억하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온 마음으로 배웅한 이옥자 씨.
천국에서 환하게 웃고 계실 장로님을 그리며, 이옥자 씨가 보여준 순수한 사랑이 가슴 깊이 여운으로 남는 하루입니다.
2026년 7월 18일 토요일, 임은정
정덕남 장로님의 명복을 빕니다.
두손을 모은 이옥자 씨.
진지한 얼굴로 국화 꽃 올리신 이옥자 씨.
맨 앞줄에 서서 먼길을 바라보는 이옥자 씨.
"내가 좋아했는데..." 이 한마디가 가슴을 울립니다.
슬픔도, 아픔도, 그리움도 온전히 이옥자 씨의 것이네요. 오광환
당사자와 지역 사회가 정겹게, 석별하게, 불가피한 처절과 슬픔과 원앙의 결별일지라도
그들의 몫으로, 관게로 도우려 했다.
함께 슬픔을 나누고, 함께 몫을 더하시니 고맙습니다. 더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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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옥자 씨가 장로님을 많이 좋아하고 따르셨던 마음이 느껴져 저도 뭉클하네요. 마지막 가시는 길을 끝까지 함께 배웅해드려 장로님도 고마우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