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떡을 놓고 고민하던 기아가 결국 거포를 택했다. 기아는 2004년 신인 1차지명선수로 초고교급 타자로 꼽히는 내야수 김주형(18?^광주 동성고 3)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주형과 함께 투?^타 랭킹 1위로 꼽힌 효천고 에이스 김수화(18)는 지명 역순위에 따라 롯데가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타자로 187㎝,88㎏의 체격을 지닌 김주형은 지난 3년 동안 164타수 71안타(.433) 52타점 20홈런을 기록하면서 초고교급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파워가 뛰어나고 타격폼이 안정됐다. 고교선수이지만 배트 스피드가 빨라 변화구 대처능력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특히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의 광주일고 시절을 연상시키는 듯한 장타를 날려 일찌감치 각팀 스카우트들에게서 주목을 받아왔다. 유연성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능력도 갖춰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기아는 김주형을 앞으로 팀을 대표할 대형타자로 키우겠다는 장기플랜을 갖고 있다.
기아가 투수 김수화를 포기하고 김주형을 택한 것은 팀 현실을 감안해서다. 현재 기아는 거포 부재로 힘겨운 페넌트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팀 내에서 장기적으로 키울 만한 거포 재목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경훈 기아 스카우트 팀장은 “당장 팀에 필요한 것은 거포였다.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는 방망이와 수비 모두 흠잡을 데가 없는 선수다. 단순히 고교시절만 보더라도 학교선배인 홍현우(LG)를 훨씬 능가하는 대형타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