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찹쌀고추장
구담(龜潭) 정 기 보
일생을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지난추억을 가끔씩 떠올려지면 흐뭇한 마음에 잠기게 된다.
1960년 말 필자의 군대 근무지는 강원도 춘천발전소내의 수위측정으로 파견근무하고 있었다.
일반 춘천발전소 직원들은 4조 3교대 근무였는데 평일 날 발전시설을 가동했다가 늦은 밤 자시경이 되면 잠시 발전기를 정지 했다가 어느 정도 저수위가 올라가면 가동되고 있었는데 방수중단이 되면 땜 수문 바로 밑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 꺽지. 쏘가리. 메기 등이 땅바닥에서 뛰고 있는 것을 양동이에 가득히 담아 밤참을 하곤 했는데 찹쌀고추장 국수는 최 일미로 즐겼다.
발전소 직원의 사택에는 찹쌀고추장을 맛나게 담아서 2년 저장된 맛깔나는 고추장이 큰 인기가 있었다.
싱싱한 물고기에 버무린 찹쌀고추장 국수를 저녁마다 먹으려드니 그 고추장 단지가 드러나게 되자 사택에서 아예 거절하는 분위기였고 직원들의 애절한 마음이 필자에게로 돌아갔다.
군복을 입은 병사가 사택에 나타나서 부탁을 드리니 마지못해 건네주곤 했는데
얼마나 즐겁고 맛나게 먹었으면 숫한 세월이 지난 요즘에도 가끔 그 지난날 찹쌀국수 맛을 잊지 않고 있다.
필자는 군 만기 제대 후에 새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아내에게 찹쌀고추장을 건의하여 여려해 시행하다보니 옛 맛 그대로 요즘은 가정에서 먹게 되었는데 날마다 먹듯이 하니 얼마 안가 고추장 단지를 들어내게 하니 핀잔하는 소리가 높았다.
적절한 온도와 시간과 일정량의 마술로 보이는 찹쌀고추장이
이웃에나 친인척들이 찹쌀고추장 담는 방법을 배우러 오기도하는 우리 집의 일등 메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