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유희윤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오르렴
나는 괜찮으니 마음 놓고 오르렴
키다리가 되어
높은 벽에 이마라도 잇대어
계단이 되어주고 싶은 아버지
사다리는
우리들 아버지 같다
높은 벽에 이마를 붙인 듯
두 발을 땅에 묻은 듯
다 오른 뒤에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다
내려오기
더 힘들다고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등을 딛고 내려오라고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다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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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 유희윤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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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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