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쯤되면 일사회 정모와 산악회가 합동으로 1박2일의 하계워크샵이 이루어진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여서 한달전부터 공지가 뜬다.
처음공지는 무의도 였다. 무의도가 어딘지 궁금해져서 인터넷으로 알아도 보고, 남들이 올린글을
열심히 탐독하니 접근성과 비경제적이란 임원진의 판단으로 중순경에 강화도로 여정이 변경된다.
변경되어도 상관없다. 그날가면 친구들을 만나니 장소는 그닥 중요하지가 않다.
그렇게 변경된 장소로 찾아가기 위해선 뚜벅이인 난 전날 진수에게 전화해서
"진수야 차가지고 갈거면 내가 합정동으로 갈께"
"그래 용섭아 12시쯤 보고, 만약에 변경 될것 같으면 다시 전화하자"
이렇게 전화를 마치고, 퇴근 후 세면도구도 챙기고, 입고갈 옷도 챙긴다.
이번 콘셉은 레드&블루다. -작년에 대부도에서 받은 붉은 악마티에 청반바지,청셔츠로-
아침에 사무실을 나와 정리하고, 고객의 방문에 여권도 내주고, 11시에 출발한다.
자전거로 신도림역에 도착하여 실내에 잘 묶어두고, 지하철 2호선에 탑승.
합정역에 내려서 진수가 나올만한 곳에 자리를 잡고, 담배도 한대 문다.
12시가 되니 진수가 나오네. 그렇게 만나서 강화도 계절의 향기를 찾는 대열에 합류한다.
"가다가 두부요리를 잘하는 집을 알고 있으니 그곳에서 점심먹고 가자"
"그러자, 강화도를 가자면 맛집이 많으니"
카톡으로 실시간 강화도를 찾는 문자가 올라온다.
진수가 유턴해서 들어 온 이집은 두부전문 요리집으로 주차장은 가득 찬 차량으로 나가는 차량을 보고
주차를 했다.
그리고, 시킨 두부정식이다. 2인분에 맞춰서 정갈하고 음식이 담백하고 깔끔한게 아내와 꼭 한번은
오고 싶은 곳이다.
식사중에 현영이와 형규가 근처를 지나고 있을것 같아 카톡으로 사진과 명함을 보냈고, 뒤이어 전화가 왔으나
"지나쳐서 먼저간다고 천천히 와" 하는 형규의 전화로 우리 둘은 맛나게 먹고는 다시 차로 이동한다.
강화도를 넘는 강화대교를 지나니 중심가여서 차가 많이 막히지만 잘 빠져나와서 네비가 가르치는대로
잘도 알아서 간다.
그리고 도착하니 이미 도착한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해준다.
4시경에 도착한 산악회총무 정호를 보고, 가까운 산을 찾는다.
펜션의 주인장이 친절하게도 앞장서서 선두를 잡아준다.
상사화도 본다 -사실 이꽃이 너무도 궁금했다,아파트에 핀것의 이름이 ..-
산을 찾아 갔으나 현지인들만 찾는 곳인데 길이 풀에 묻혀서 더이상은 위험해서 안된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재문이가 채취한 영지버섯을 발견한걸로 만족하고
-원희가 끓인다고 문자왔드라- 가던길을 되돌아 온다.
간단하게 흘린 땀을 샤워로 닦고, 한장뿐이 팬티를 찝찝해서 빨고 이때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노팬티로......
저녁을 준비중이다. 주인장이 준비를 많이 해줘서 부페로 밑반찬과 밥을 담고, 열심히 고기와 야채를 구워서
공급해준다.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이 너무도 고맙다. 나도 음식떠서 고기도 담고, 소주에 잘도 맛있게 먹는다.
낙조가 너무도 이쁘다. 그렇게 늦게까지 이어진 석식은 한두방울 떨어지는 비에 방으로 옮겨서 이어지고,
고스톱조는 별채의 작은 방에서 새벽까지 이어졌다.
영옥이가 10시30분쯤에 도착하면서 일때문에 가야하는 친구들은 자리를 뜬다. 이렇게 남은 친구들은 본체에서
한잔 더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사랑채에서는 2시까지 고스톱이 이루어졌고, 결과는 정곤과 헌이의 승리로
한수 징하게 배웠고, 자리를 깔고 베개에 얼굴을 묻자마자 바로 ZZZZZZZZZZZZZZZZZZZ
아침 8시가 되서 본채 식구들이 깨워서야 일어나 바지런을 떤다고 이불개서 넣고, 주섬주섬 물건 밖으로 내놓고,
간단하게 방도 쓸어주고, 샤워도 하면서 맛있게 챙겨논 아침을 또한 깔끔하게 먹어치우고,
해단식겸 임원진의 한말씀과 선물 증정식도 이루어지고 수고 많이한 일사회임원과 산악회 임원진께 감사를
표하고, 9시에 계절의 향기를 나온다.
이때 영옥이차와 진수차는 마주보이는 적석사에서 서부의 강화도를 한눈에 보는 호사를 누리고,
사진도 한방찍고, 전등사도 찾아 직원으로 보이는 분에게 절의 설명도 듣고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말을 실감하며, 하산한다.
주차장에서 영옥이 팀과 작별을 고하고, 난 진수차로 초지대교를 넘어서 처음 만난 합정역에서 끝으로 진수와 헤어지고
지하철에 몸을 실고, 신도림역에서 하차하여 자전거로 집에 잘 도착했고,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잠이들고 일어나니 아침이였다.
수고해준 임원진에게 다시금 고맙고, 늘 애씀에 감사하다. 잘놀고,잘보고,잘먹고,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