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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제라늄4036
우리는 해 냈다 ! 제주 해안도로 234km 일주를....
보라매와 제라늄 화이팅!!!
우린 평소 자전거를 타면서 어딘가 힘차게 달려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군산 선유도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기도 하고...분당에서 일산에 가보기도 하고....
한강까지 나갔다가 그곳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고 쉬었다 오기도 했었다.
그러던차 제주도 해안도로가 아름답고 그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TV에서도 본듯하고....
우리가 결혼한지 어언 40년....
그래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말을 듣고 그러면 우리 이번에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 하이킹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거 좋은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쳐서 시작된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경험자의 의견도 보고 제주 타발로 아저씨와 남편이
자주 통화도 해서 약도도 보내오고 자전거는 그곳에서 빌리기로 했다.
한달 넘게 여러가지 준비하고 가락시장까지 자주 다니며 몸관리도 하고...
4월19일 교회 다녀와서 오후에 떠나 토요일에 돌아오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날짜가 가까워 오니 월요일과 화요일에 강풍과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러면 가 봐야 비오는데 달리지도 못하고 ....
그럴바에는 화요일에 떠나기로 예약을 바꿨다,
날짜가 가까워올수록 긴장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
혹시 완주를 못하면 어떻하나?
일부러 난 사람들에게 우리 제주 해안도로 일주할거라고 말했다.
혹 계획대로 못할까봐서였다.
난 꼭 해내야 할거라고 속으로 다짐을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난 꼭 해내야한다고....
우리가 도와주는건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생각도 하게된거다.
첫째날
화요일 아침7시 비행기로 가서 8시 도착,
비행기출발할 때는 많이 흐렸는데 이륙하니 하늘은 맑은 날씨!
비행기가 구름위를 날고 있다
날씨가 서울은 흐렸는데 제주는 맑다, 바람이 불어서 좀 쌀쌀하지만 좋았다.
미리 전화로 예약했던 타발로 아저씨가 비행장에 나와 계셔서 바로 가게로 갔다.
내가 생각했던 가게가 아니였다.
아들이 인터넷을 하고,아저씨는 손님이오면 지도를 주며 설명해주고 자전거
빌려줄 정도의 가게다.
산뜻한 분위기가 아닌 그냥 자전거방이다.
옷 갈아입고 큰 가방은 맡기고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아저씨의 설명 듣고...
곧바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45분에 가게를 나와서 인도를 따라 공항에서 올때
가르켜 준 길로 나갔더니 바로 용두암이 보인다.
사진 찍고 그곳에서 아가씨 둘을 만났다. 같이 갈려고 난 그 일행을 따라 달렸다.
한 아가씨는 어제 배로 부산에서 오고. 한 사람은 서울에서 우리와 같은 비행기로온것 같다 .
대정까지 가서 3박4일로 할거란다.
난 이 아가씨들과 같이 달리면 우리도 완주 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겨 아가씨를 놓치지 않으려고 막~ 따라 달렸다.
그 런데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길이 아직은 울퉁 불퉁 길이 좁고 좋지않다,
그러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오는 고지식한 남편은 늦을 수 밖에...
난 아가씨들을 보내고 기다리는동안 달려왔더니 더워서 옷을 하나 벗었다.
남편을 만나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가다보니 아가씨들을 만나게되어 난 또 같이 달렸다.
이호 해수욕장에서 사진도 찍고....길을 잘못들어 다시 유턴.....
도두동 도리초등학교 앞을지나 달리다 아가씨들이 보이지 않아 어차피
같이 못갈바엔 신경안쓰기로 했다.
애월 연탄 숯불구이에서 소금구이로 점심을 먹는데
주인 아저씨가 밭에서 취나물을 꺽어 씻어 주면서 제배한거라고....
자연 냉이가 아니라 향은 없지만 생각하고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한 참 달리다 극동방송 건너편 바닷가에서...
그런데 아가씨들도 어디서 점심을 먹었는지? 우리가 먹고 있는동안
식당 앞을 지나 간다.
신경 안쓰기로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니 곽지 해수욕장,협제해수욕장,한림을 지나 금능 석물원 앞을
지나면서 24시 편의점이 있기에 바밤바와 물과 껌을 샀다.
바밤바를 맛있게 먹고 길을 물어 고산을 지나 대정,모슬포에도착 했다.
이렇게 되면 그 아가씨들이 오늘 간다는 목적지까지 우리도 온 것이다.
모슬포는 시골이라 모텔도 좀 그렇고 ....
그러나 너무 힘들어 아무곳이나 쉴곳을 찾는데 멀리 남강여관이란 간판이 보인다.
. 모텔보다는 깨끗해 보여 들어가 탕이 있냐고 물었다.
바로 옆에 목욕탕이 있다기에 열쇠 받아 짐 풀고 곧장 목욕탕으로....
몸의 피로를 풀기위해 꼭 욕조가 있는곳을 우리는 찾았다.
목욕탕안에서 등 밀어준 기계를 난 처음 봤다,
보이라 같은 기계앞에 사람들이 앉기에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등 밀어주는 기계라고
나더러 처음 왔냐고 대수롭지않게 뭘 그렇게 놀라느냐는듯 반문 한다.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둥그렇게 된 곳에 떼미는 수건을 감아놓아 그곳에 대고 있으면 돌아가는 것이다,
편리하기도 하겠지만 여러사람이 그 떼미는 곳에 같은 수건으로.....
남편 이야기를 들으니 더 한심하다.
남자들은 다리도, 얼굴도 그곳에 대고 몸을 움직이더라는 것이다.
사람이 편하면 더 편하고싶은 발상에서 생긴 일인것 같다.
방에 불 넣어준다고 했는데 80넘은 할머니가 완강해 이해해 달라고 사위라는
분이 미안해 한다. 제주 아낙들의 검소한 생활 습관일거다.
제주는 따뜻한 곳이라 옛날엔 아궁이가 없는 방도 있었다고....
그러니 4월에 불을 넣어달라는 손님을 할머니로썬 이해가 안되는거겠지요.
할수 없이 여분의 이불을 다 깔고 잘수밖에....
여분이 있으니 이것도 고맙지 하면서....
근처 바닷가에 "우리바다"에서 고등어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둘째날
새벽에 일어난 남편은 추억을 더듬으러 나가고. 난 그대로 누워 쉬고 있었다.
이곳 모슬포에서 공군시절 3년을 보냈다고 늘 와 보고 싶어 했었던 곳이였다.
남편이 돌아온 뒤 8시에 일어났다.
옛날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하시고 두분이 운영했는데 지금은 할아버지가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사위내외가 도와드리고 있다고 한다.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고...
온돌만 따뜻했으면 좋았을텐데.....
날씨가 어제도 좋았지만 오늘은 더 좋다.
오늘 수술을 하는 은구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힘을 주기위해 달려볼거다.
은구는 우리 큰아이 초등학교 1학년때 친구다.
지금까지 엄마하고 모임을 하는데 아빠가 위암 초기로 수술을 한다고 해서다.
아침은 길건너 동현식당에서 미역국에 방금 씻어 만든 겉절이로 맛있게 먹었다.
얼갈이를 씻어 건져놓은걸 들어가면서 봤기에 우리 그 김치 먹을 수 있어요? 했더니
바로 겆절이로 주물러줘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짐챙겨 여관에서 기념사진찍고 산방산,송악산을 향해 go ~ go ~
저기 보이는 산이 산방산이다.저 산 앞을 지나가야 한다.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려고 바다로 향한다.
잠수함까지 가는 유람선이 들어오고 있다.
마라도 유람선.잠수함 선착장 도착,
용머리 해안에서 해녀가 잡은 해삼 멍게를 먹고.맥주도 한병 나도 조금....
달리고 달리다가 "오르막 가든"에서 늦은 점심을 2시30분에 성게미역국으로 먹었다.
맛이 끝내준다,
배도 고프지만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 갔다는 싸인이 낙서처럼 벽에 가득하다.
식당을 들어설때까지 오늘은 은구 아빠 수술하는데 의사선생님께도 하나님!
함께 하시어 수술이 잘되기를 간절히 기도 하면서 달렸다.
들어와 막 앉았는데 메세지가 왔다.
은구엄마한테서 방금 수술 잘 끝났다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을 기도하며 달릴거란걸 은구 엄마도 알고있었다.
힘내라고 은구엄마도 간호할려면 건강 챙겨야 한다고 메세지 보냈다.
그래서 점심이 더 맛있었던 것이다,
자리젓도 맛있어 남편은 밥한공기 더 추가, 자리젓도 얻어 싸고...
제주도 안덕계곡 올레길 9코스
안덕계곡에선 자전거를 붙들어 메 놓고 내려가서 사진 찍었다,
올레길의 한곳 9코스길이다,
반대쪽에서 올레길을 걸어 이곳을 지나는 한 여자를 만났다.
혼자서 걷고 있다고....대단하다,
우리도 가을쯤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을 해봤다.
언덕길은 걸어서,내리막은 달리고...
오면서 한라봉도 사 먹고... 명함도 한장 챙기고...
택배로 주문할거라면서 들르는 가게가 세군데나된다.
계속 농원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고,
여미지 식물원 뒷담. 건강과 성 박물관에서 사진찍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전에 난 구경했던 곳이다.
국제 컨벤션센타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도 기념사진만 찍고,
주상절리나 외돌개도 난 여러번 구경했는데 남편은 옛날에 왔었다고 한다.
주상절리와 외돌개만 들리고 전에 왔던곳은 대충 눈으로 보면서 그냥 달렸다,
주상절리
외돌게
오늘은 하이킹인에서 자기로 하고 찾았는데 너무 힘들고 헤멨다.
오늘 코스가 힘들고 어렵다고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담에 써있더니 정말 힘들다.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저녁 7시에 도착했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 있나보다.
로비 자전거대에 자전거가 죽~ 정리되있다.
밖에는 스쿠터도 여러대가 있고 외국 사람도 와 있다,
달리다 보면 스쿠터를 타고 휙~ 지나는 사람들이 가끔 부럽기도 했다,
같은 길을 가기에 서로 공감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얻고...
그래서 이곳을 일부러 찾아온거다,
물받아 씻고 바로 옆에있는 "대도" 식당에서 복매운탕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천지연 폭포 야경이 멋있다고 사장님이 권했는데 너무 힘들어 아침으로 미뤘다.
셋째날
따끈한 방에서 쉬고 아침에 천지연 폭포를 구경했다.
어제밤에 주인이 야경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몸이 피곤해서 그냥 잤다.
벌써 일본 관광객들도. 부산에서 온 노인 관광객들도 와 있다.
가이드에게 부탁해 기념 사진도 둘이 같이 찍을 수 있었다.
천지연 폭포
짐챙겨 달리다가 아침을 먹기로하고 그냥 달리는데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보목동을 지나 "소금막"식당에서 10시 30분에 아침을 먹었다.
그것도 예약 손님때문에 바쁘다고 전복죽,성게국은 안된다고 해물 뚝배기를
먹으라고 한다.그거라도 고맙게 먹을수밖에 ....
조금전에 전복죽집이 있었는데 길 건너에 있어 지나쳤는데...
오던길을 다시갈 수 없어 달려온 것이 너무 배가 고프고 짜증도 난다
보목동에 들어 왔을때 프렌카드에 자리 축제라고 써 있어 먹을곳이 있겠지?
하면서 달렸는데 보목동도 지나고 음식점도 없었다.
자리는 붕어 같이 생긴 제주도에서 나는 작은생선이다.
쇠소깍에 다 와서 식당이 있어 무조건 내려 들어온것이다.
해물뚝베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보니까 예약손님 점심준비에
두 딸과 바쁘게 밥을 한솥 퍼놓고 또 쌀을 씻고, 잡채도, 부추 겉절이도
장만해 놓고 우리는 주지 않았다,
해물 뚝베기가 나왔는데 국물맛이 별로다.
다 먹어가는데 밑으로 갈수록 괜찮은것 같다
좀 더 끓였으면 좋았을텐데....
남편은 지금 푸고있는 밥 한공기를 더 시켰다.
그래도 여기서 요기할수있어 고마운 집이다.
식당 주인도 예약 손님때문에 바쁜데 우리는 반갑지않은 손님이었을거다.
10시 20분에 이곳 "소금막" 식당을 찾은거다.
쇠소깍
쇠소깍이 무얼까? 쇠로 만든 바위가 있어서일까?
궁금하게 생각하고 가 봤더니 소는 물이 고인 곳이고,
깍은 끝이라는 제주도 방언이란다.
용이 들어 왔다 나간 곳이라고 길게 바다물이 들어왔다 나간 곳인데
길게 줄을 잡고 뗏목으로 드나들게 되어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어느 곳이나 바다가에 있음직한 별로 특이하지는 않은듯하다
유네스코에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단다,
이정표를 보고 표선, 남원 안녕히 가시오를 보고 이제 표선에 들어 왔구나
했는데 한참을 달리다 보니 표선3k라는 싸인이 보인다.
아니! 아까 남원 안녕히 가시오라는 돌 표시는 무엇이고 또 3k라는 거야!
힘들다,
지금 공사하고 있는 길이 좋기는 하는데...
긴 언덕이 많아서 달릴수가 없다.
내려서 걷고,달리고 또 걷고 ....
목장에 말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쉴겸 내려서 사진도 찍고 말 타는것도
구경하고 마침 큰아들한테 전화가 와 받었더니 너무 힘들게 하시지 마란다.
그러다가 몸살하시면 안된다고.....
며느리는 날마다 너무 힘드시지 않게 조금씩만 하시라 하고,
어제는 작은 아들도 국제 전화로 엄마!
내가 잘 하고 있으니까 힘들지 않게 조금만 하시라고.....
저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달릴거라고 했더니 걱정이 된거다.
그런 전화속의 대화에 힘을 얻어 또 달린다.
방금 바다에서 해녀들이 나오고 있다.
얼마나 달렸을까?
해안도로로 들어와 달리다 보니 해녀가 방금 물에서 나온것 같아
지났쳤다가 뒤돌아 내렸다.
해녀가 잡은걸 파는 곳이었다.
방금 잡은 문어와 전복을 ...
처음엔 문어만 샀는데 삶고 있는 동안 전복도 흥정해서 샀다.
아저씨는 삶아주고 가게보고 아줌마는 해녀다,
문어맛이 달고 정말 맛있다,
남자가 하는게 좀 그래서 도마와 칼을 달라고 해서 내가 전복도 썰고,문어도,
초장 안 찍어도 자연산에 방금 잡아온거라 잘 씹어지지 않을 정도로 쫄깃쫄깃!
정말 맛있다,
맛있게 먹고 남아서 싸가지고 저녁에 먹기로 했다.
문어 삶는동안 전복을 먹었기에 문어가 남은것이다.
와~ 또 먹고 싶다.
점심으로 옆가게에서 컵라면을 사와 같이 먹었다.
원래 해녀의집에서는 식사류를 팔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관광객을 위해서 같이 했으면 좋을텐데....
전에는 팔기도 했었는데 옆가게에서 신고가 들어가 지금은 안된다고...
옆가게 사람들이 야속했다.
우리가 그 가게에서 물도 사고 맥주도 샀는데....
서로 더불어 살면 좋을텐데....
3시30분에 점심을 먹은 셈이다.
정말 이렇게 해녀를 직접 만나기가 어려운데....잘 만난거다.
남편이 자기는 못봤는데 나더러 잘 봤다고 칭찬한다.
눈 앞에 드넓은 바다가 보이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정말 좋았다.
오늘 점심은 진수 성찬이라고 남편은 기분이 나이스~란다,
달리다가 해녀를 만난게 행운인듯 오늘 점심은 정말 영양 보충으로 땡큐다.
우린 여행 계획할때 이렇게 자연산 해산물을 만나면 꼭 사먹자고 했었다.
또 체력관리로 잘 먹으려고 생각 했었다.
맛있게 잘 먹고 떠나려는데 젊은 부부가 도착했다.
우리와 같은날 도착해서 우리보다 덜 와서 자고 오늘도 그들은 혼인지까지만 갈거란다.
올때 본인 자전거를 가가지고 왔다고....
우리는 복잡하기도 하고 운임도 있고해서 현지에서 빌렸다.
우리한테 그곳이 버섯마을이고 황토방이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면서 그곳으로 가란다,
알았다 하고 우린 먼저 떠났다.
그 남자는 작년에 걸어서 17일동안 한바퀴 돌았다고 하면서 자신있어 한다.
우리보다 젊음이 부럽다.
한참 오다보니 혼인지라는 마을이 보인다.
결혼식과 관계가 있는 곳인지? 전통 혼례복을 입은 푯말이 보였다.
그냥 달렸다 아까 라디오에서 금요일,토요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기에 성산포까지 곧장 달렸다.
성산일출봉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섭지 코지 싸인도 나왔다.
섭지코지는 가봤으니 그냥 성산포로 달렸다.
동네에 들어가기전에 해변가에서 사진을 찍었다.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찰칵!
성산포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다가 넘어졌다.
썬그라스안경알이 빠지고....
심하게 다친것 같은데?...
일어나보니 괜찮다,손바닥이 많이 아프다.
자전거도 부서진줄 알았는데 세워보니 튼튼해서인지 괜찮다.
우리 자전거보다 엄청 무거워 자전거를 내가 이기지 못한거다.
물어 물어서 성산포에서 하나밖에 없는 호텔을 찾았다.
"일출호텔" 프렌카드에 39.000원이라는 할인 표가 바람에 펄럭인다.
비수기라 할인을 하는것 같은데 우리와 동시에 진주 세화여고 수학여행
버스가 다섯대나 들어오고 있다.
방이 없으면 다시 다른곳으로 갈 힘이 없어 걱정하면서 물었더니
방은 있는데 시끄러울거라고 3만원만 주라고 하면서 죄송하다고 한다.
우리는 더 비싸도 이곳에서 자야하는데 깍아주기까지....
괜찮다고 얼른 대답하고 계산을했다.
이곳에서 자고 내일 아침 첫 배로 우도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에 들어 갔더니 그래도 호텔이라 지금껏 잤던곳보다 아주 좋았다.
욕조도 크고 물도 잘 나오고 방 온도 조절도 우리가 조절하게 되어있다.
정말 집에 온 것처럼 좋았다.
물받아 몸을 풀고...저녁을 먹으려고 아래층 식당에 내려갔는데 단체
손님때문에 안된다면서 옆 식당으로 가란다.
알려준 식당으로 가서 우리는 김치찌개를 시켰다.
점심에 먹고 남은 문어머리와 다리두개를 싸왔으니 밥만 있으면 됬다.
김치찌개속에 라면사리가 같이 나왔다
오늘은 라면 먹는 날인가?
나는 찌개만 줘도 되는데...하면서 냄비에 가득한 김치찌게가 별로
반갑지가 않았다.
가위 달라고해서 문어 머리와 문어발을 잘라 찌개에 넣어 먼저 골라 먹었다.
많아보인 찌게가 다 먹고 남편은 밥 한공기를 더 시켜 찌게속에 있는
돼지고기를 맥주와 맛있게 다 먹었다.
남편은 잘 먹고 잘 자고 배출도 잘 하고 다행이다.
뉴스를 들으니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강풍도 동반 한다고?.....
날씨 뉴스가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다.
시간마다 뉴스를 듣다가 우도가는걸
포기하고 바로 제주시로 가야겠다고 생각 했다,
밤새 학생들이 떠들며 노래부르고 시끄럽기도 했지만 일기 예보를
들으며 내일 일을 신경쓰느라 늦게 잠들었다.
넷째날
새벽에 또 날씨 뉴스를 들으려고 tv를 켰다.
03시 뉴스! YTN 방송이다.
오늘 낮부터 비가 내려 내일까지 온다고 한다.
걱정을 하고 잠들어서인지 깊은잠이 잘 안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도를 안가는데 여기에 있을게 아니라
지금 출발합시다.했더니 남편도 바로 일어난다.
비가 오기전에 조금이라도 가야하니까....
짐챙겨 새벽에 호텔에서 6시 15분에 우린 출발했다.
어제는 앞에서 불던 바람이 오늘은 뒤에서 분다,
그것도 강풍으로....다행이다,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때문에 달리는데 힘이 안든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 ~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바람이 바뀌고 있구나.
비오기전에 빨리 달려야 한다.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젊은이 한 사람이 앞으로 생 지나간다.
일찍 출발한걸보니 우리와 같은 생각인듯....
오르막길도 2단,1단 바꿔가며 오르고 내리막길은 쉬는걸로 생각하고 달렸다.
김녕을 지나다가 젊은 팀을 만났다.
우린 여기까지 2시간이 넘게 한번도 내리지 않고 달렸다,
청년들이 5명인데 한 청년은 벌써 준비하고 자전거에 올라 앉아 있다.
어제 왔는데 비가 온다고해서 제주시로 되돌아갔다가 비그치면 다시
시작할거라고 한다.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긴거라 한다.
먼저 간다고 일행들에게 말하면서 준비된 청년은 쌩~하고 지나가는 폼이
우린 느린보 거북이꼴이다,
같은 코스를 달려갈건데...
그래도 젊은이가 저렇게 일찍 준비하고 서둘러 출발한게 좋아보였다.
. 민박집인데 조식포함 15,000원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다.
젊은이들이니 싸고 쉴수만있으면 되겠지....
우린 꼭 욕조가 있어야했고 온돌방이어야 했지만....
우리도 젊었을땐 그랬었는데....야영도 하고 ....ㅋㅋ
어제 해녀집에서 만난 젊은 부부말대로 혼인지에서 잤더라면
우린 오늘 어떻게 될까?
달리다 비를 맞을까봐 우리 계획대로 어제 성산포까지 왔던게 잘한것 같다.
인생길도 자기 계획대로 살아가면 좋은데....
귀가 얇아 남의 이야기를 듣고 뜻하지 않은 일에
실패와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이 봤다.
새벽 일찍 서둘러 달려온게 잘 한것 같아 달리는데 힘이 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마냥 편하고 좋은것만은 아니다.
조심하고,그럴때 잘 조절하고 내리막 길에 탄력을 받아서 또 오르고....
달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으로 조천읍을 지난다,
자전거길이 없어 위험하다 차길에서 달리다 차가 경적을 울리면 깜짝깜짝 놀랜다.
많은 차들이 피해 가지만 어떤 차는 일부러 경적을 울린다.
제주도가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으면 정말 좋은 관광 자원이 될텐데....
지금 공사중이니 완공되면 좋을것 같다.
자전거타기를 권장하는 분들이 자전거 타고 그 길을 달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 길 바닥에 "u200" 이란 표시를 해놓아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달리다가 길이 햇갈릴 때마다 "u200" 방향 표시를 보고 우리의 구세주 !
하면서 소리치고 고마워했다,
지금 공사하는 곳도 있지만 성산포에서 제주시까지가 제일 위험한것 같다.
아에 갓길이 없고 인도가 좁아서 옹색한 곳이 많았다
아침 출근 시간이 된것 같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복잡하고 달리는 차들이 많아 위험하다.
신호에 차가 멈춰 서 있을때 우린 그 빈 차도를 달리고, 신호가 켜지고
차가 달리면 우린 내려서 걷고, 그렇게 반복하며 조심 조심 달렸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우리처럼 한다면 아직은 말릴것 같다,
좀더 있다가 자전거길이 완성되면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제주 동문 시장앞이다.
9시40분에 제주시 동문 시장앞에 도착했다.
방금 은구 아빠 회복 소식에 감사하다고 메세지 보내고,
잘 도착했다고 며느리한테도 메세지 보내고,
제주시 동문시장앞 건너편 개천가에서 사진찍고
아~장하다~ 보라매와 제라늄 !!!
이렇게 해냈다는것에 우리는 스스로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
라마다호텔 건너편에 전복집
우선 아침을 먹어야겠기에 전복죽집을 찾았다.
물어 물어서 탑동 라마다 호텔앞 산호 전복집을 찾았다.
자전거를 세웠더니 바람이 많이 불어 넘어져서 아예 뉘었다.
10시 30분에 전복죽이 나왔다,꿀맛이다
무엇을 먹은들 안 맛있을까?
타발로를 찾아 아저씨! 우리 해 냈어요, 했더니 빨리 완주했다고 놀라는 표정이다.
또 성산포에서 3시간 20분동안에 도착한건 빨리 온거라고 못 믿는 눈치다.
도착의 순간을 사진찍고. 도착증 받고. (개인이 주는거지만...)
내일 공항 픽업을 부탁하고 가깝게 있는 "굿나잇"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목욕탕으로 달렸다.
들어온 사람들이 지금 비가 온다고 우산을 털면서 들어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올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허락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다섯째 날
비는 어제 낮부터 밤새도록 내리고 아침까지 내렸다,
우리가 아침먹고 공항나올땐 비가 그쳤다.
비행기타고 집에 올때까지 비는 오지않았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세세한것까지 챙겨주신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주일도 지킬수 있어 또 감사합니다,
늦게 출발했지만 일찍 끝내고 원래 계획 했던데로 모든 일정을 끝낼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난 하나님 은혜에 기쁜 마음으로 주일 감사 헌금을 했다.
※ 2009년 4월 21일 출발 4월 25일 토요일 도착
총 234km완주를 했다.
돌아보니 대견한 생각이 들어 다시 정리해서 적어봤다.
우도는 다음해 2010년에 다녀왔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빨리 달리지않고 천천히 구경하면서 너무 힘들지않게
시간과 날짜에 매이지않고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다.
지금은 자전거길이 다 완성되었을텐데...
우리는 그뒤로 인천 아라뱃길에서 시작해서 한강 남한강 낙동강
북한강까지 완주하고,영산강을 나주까지 갔다가
남편이 팔을 다쳐 끝까지 완주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