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영(산행)일시
2008. 12. 20(토) 16:55 - 18:17
2008. 12. 21(일) 10:10 - 11:42
2. 코 스
운지사 -> 바래봉 샘터 -> 운지사
3. 야영(산행)인원 (9명)
‘맑은바람’
‘장발짱'
‘강산애’
‘만복대’
‘뫼가람’
‘정재’
‘아멜리아’
‘최유봉’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2/20(토)
16:55 : 운지사 입구 출발
18:17 : 바래봉 야영지
12/21(일)
10:10 : 야영지 출발
11:42 : 운지사
5. 산행시간 및 도상거리
이틀 합쳐서 2시간54분, 표시거리 약 6.2㎞
6. 야영(산행)일지
언제부터인가 산행에 야영을 집어넣으면서 산행거리는 대충 생략하고 먹자판으로 흐른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
그러다 보니 산행기라고 쓰기도 민망하고 해서 몽그작거리다가 1주일이 다 되어서야
그냥 사진이라도 올려야하는 의무감에 모니터 앞에 쪼그리고 앉는다.
전주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참석해야 할 결혼식도 있고 ‘맑은바람’님도 3시가
넘어서야 시간이 되신 다해서 둘이서만 3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한다.
여원재를 넘어서니 개스가 잔뜩 끼어있다.
앞서 간 일행을 낙조 땜에 부러워했는데 고소하다
운봉 목장은 허브농장도 겸해서 개발하는 바람에 주차장도 넓어지고 운지사로 올라가는
허브농장 길도 포장중이다
주차장에 ‘장발짱’ 차가 주차되어있다(운지사 가는 길은 포장공사 중이라서....)
우리는 막 포장한 따끈따끈한 아스팔트 길로 운지사까지 차로 올라간다.
16:55 운지사 앞 출발
처음으로 산에서 야영을 해 보신다는 ‘맑은바람’님
운지사 지름길을 놔두고 개스 자욱한 임도길로 살랑살랑 간다.
올라가는 길에 20여명이 넘는 하산길의 등산객들을 드문드문 만난다.
“지금 가면 어디로 가요???”
숨이 차 죽겠는데....... 그냥 “예~~에~~~” 해주고 만다.
18:17 우리의 비밀 야영지에 도착
모닥불을 살라 놓고 막 입주를 시작 할 순간이다
운봉에서 순대국 한 그릇씩 먹고 오느라 도착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다.
일단 ‘뫼가람’이 가져 온 과메기 세트로 시동을 건다
운봉에서 사 온 삼겹살로 본 게임에 들어간다.
운봉에서 ‘청풍’이를 팔아서 좋은 부분으로 달라 했다는데 두 어 점 먹고 났더니
밑에는 삼겹이 아니고 완전 비계로 무장한 뒷다리 퍼걱살이다.
후라이팬 봐봐 저게 삼겹살인가
“신동석!!!! 교육 잘 시켜~~~~!!!!”
그건 그렇다고 치고
‘작은세개’ 동생인 지리산악 점장을 현장학습 삼아 처음 야영을 보내 놓고서는
그것도 가기 싫은 놈 억지로 근무의 연장이라며 떠밀어서....
세상에 먹거리라고는 아무 것도 없고 꼴랑 김치쪼가리 한 종발 싸서 보내????????
맛이나 있으면 몰라.....김장한지 몇 주 지나 익지도 않고, 쌩지도 아닌 미쳐있는 것을....
유봉이는 아무 것도 모르고 배낭 꾸려주는 대로 그냥 짊어지고 와서 풀어보니 그거 한 가지니
우리 보기 얼마나 미안하겠어.
오죽해야 지 봉급 털어 참가자 모두에게 의자 하나씩 선물로 준다고 하겠어.....
“최재홍, 양미숙 하나 있는 총각 동생에게 너무하는 거 아냐~~!!!!”
얼마나 미안하면 같이 끼지도 못하고 저렇게 고개 숙이고 있을까....
술잔도 유봉이는 건너 뛰어버린다
아무도 안 놀아 주니 혼자 놀자나.....
눈이라도 기대를 했는데 어찌나 날씨가 따뜻한지 비가 추적거리기 시작한다.
걱정스럽기는 해도 저녁 먹기에는 크게 지장은 없다
무사히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건배~~~~
겨울에 개스버너로 개겨 보려고 준비한 부속품들인데 날씨가 따뜻해 실험은 틀렸다.
3차전으로 들어가면서 최근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획득한 ‘장발짱“이 레시피 시범 중
가이바시(키조개 관자) 샤브샤브
‘저거 언제 익어??? 오늘 중으로 먹기는 할까???’
‘뫼가람’의자를 ‘강산애’가 앉아 부셔먹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봉이가 의자를 돌리기로 한다.
“나는 현찰로 주소 내 의자는 남남종주도 뛴 만년묵기니까....”
이어지는 요리는 ‘강산애’ 표
오징어 다리만 몽땅 가져 왔다
‘아멜리아’ : “강대장님은 다리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몸통이 맛있던데..”
‘강산애’ : “몸통은 남아나지를 않어, 사 놓기가 무섭게 가이나들이 다 무거뿌리....”
우리는 야영 먹거리 준비에 항상 고민을 하는데 ‘강산애’의 특징은 걱정을 전혀 안 한다는 것이다.
냉장고 뒤져 식구들이 잘 안 먹고 쳐진 것 있으면 그거 가져오면 되는데 뭐
하긴 ‘산돌이’네 냉장고는 그도 저도 암 것도 없더라마는....
“처음이신데 계실 만 하죠??”
‘아멜리아’가 가져온 물만두 (성의 없이 편한 것만 골라 온다)
술이 모자라 ‘정재’가 묻어 놓은 것 꺼내러 간다.
거지들이 살찌는 이유 중 첫 번째가 이 모닥불이다
‘정재’가 틀어 놓은 MP3에서 가요가 흘러나온다.
별로 무드에는 관심이 없는데도 7080 위주로 채워진 가사와 멜로디에
한번 씩 목청을 높여도 본다.
모닥불과 함께 밤(夜)이 익어간다
21:57 느닷없이 ‘만복대’가 나타난다
랜턴도 없이 더듬더듬 왔다네....
“그렇게 갈 데가 없나 이 시간에 멀라 오는데.....”
안주가 다 떨어졌으니 라면으로라도.....
‘강산애’ : “행님, 아침마다 속이 씨리는데 왜 그라요??”
‘맑은바람’ : “나 정형외과 전문읜데???”
‘정재’의 고민 ......................................
대포알 3개 (1개는 담금용 25도) 4홉 3개가 떨어지고 ‘만복대’가 가져온 복분자로
시간이 지나자 2명씩 편이 갈린다.
- 미션, 유봉이를 재워라 -
원래 제법 먹는 술인데 속이 상해서 혼자 막~~ 마셔 버렸나보다
‘자자... 나 잡고 일어나 봐‘
‘나에게 기대고 걸어봐....’
‘‘아멜리아’는 텐트 지퍼 좀 열어 놓고 유봉이 침낭 좀 찾아와‘
‘여태 뭐하고 잠자리도 안 펴놨데... ’
매트는 ‘만복대’가 불어주고..... 유봉이는 시종일관 실실 웃기만 한다
‘자 그럼 저 들어 가 잡니다.’
그리고는 도무지 들어가려 하지를 않는다.
밀어 넣으려면 뽈대를 잡고 계속 웃기만 한다.
‘아멜리아’가 억지로 엉덩이를 마구 밀어 넣었다나???
텐트 안에서도 침낭 속으로 안 들어가고 저렇게 앉아 있다
‘만복대’ : “놔둬 추우면 들어가게 되어 있으니......”
‘아멜리아’ : “누나 노릇 하기 힘드네...”
모두 다 들어가니 한 갓 지다
취정이 한바탕 휩쓸고 간 자리...
자정이 채 못 되어 나도 침낭으로 기어들어간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는데 눈이 내려 비닐에 떨어지는 소리가 엄청
요란하다 그래도 일정하게 바스락 거려주니 자장가가 되어버린다
극심한 변의에 깨어 시계를 보니 05:24이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깔때기 달린 침낭은 왜 개발이 안 되는 걸까
기어 나가려고 침낭 커버를 여니 덮어 놓은 비닐 위로 눈이 쌓여있다
대충 털고 카메라를 안에서 찍어보려 하는데 핀트가 안 맞아 셔터가 잘 안 눌러 진다
몇 번을 시도 하다가 겨우 한 장 찍었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생각보다 그다지 춥지도 않다
‘맑은바람’님과 유봉이가 있는 텐트
‘장발짱’도 소피를 보기는 봐야겠는데 빠져나오기가 걱정스러운지 앉아있다
아침상을 봐야하는 자리가 저렇게 되어 버렸으니....
일단 불부터 지피고.....
무슨 놈의 여자가 해장부터 동치미국물을 저렇게 벌컥벌컥 들이킨다냐
‘장발짱’이 해장하려고 물병에 위장해놓은 소주가 물 인줄알고 꿀꺽 하고나서
우웩~~~~!!!!!!
남은 소주와 ‘정재’가 캐온 피쳐로 소맥 해장을 조제한다.
북어해장국
‘정재’가 준비해 온 참조기..... 저렇게 알뜰한데 왜 옆이 시릴까???
‘맑은바람’ : “아침부터 그렇게 해장술 먹어도 괜찮아?”
‘아멜리아’ : “습관이 되어서요”
이 속에는 유봉이만 들어있다
즈그 형 닮아 맨 나중에 나온 유봉이......
야영지에서 본 만복대와 고리봉
산행 팀이 나뉜다.
장재능으로 내려 갈 ‘맑은바람’ ‘강산애’ ‘만복대’ ‘최유봉’(가기 싫은데 가라하니 별수없이..)
나머지는 운지사로 빽~~~~
장재능 팀 먼저 배낭을 꾸리고....
막둥이라고 그래도 뽈대는 지가 걷네....
10:00 장재능 팀 출발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은 ‘만복대’ 뿐일걸????
우리는 불 설거지를 하고....
10:10 출발
- 내려 오는 길 -
눈이라도 밟아보니 그래도 보람이 있다
‘장발짱’과 ‘뫼가람’은 운지사 지름길로.....
흰 철쭉
목장 가까이 내려오니 눈은 눈 씻고 봐도 없다
11:42 운지사 앞 도착
‘장발짱’과 ‘뫼가람’은 광속정으로 먼저 갔나보다
광속정에 도착하니 ‘산돌이’가 12시까지 온단다
새로 뽑은 차를 타고 나타난 ‘산돌이’
턱으로 일출에서 점심을 산단다.
12:30경 장재능 팀에게서 연락이 온다 픽업하러 오라고....
그런데 왠 팔랑마을????? 흐흐흐......
좀 약하지만 청렴한 경찰이 내는 거니 흡족하게 먹어줘야지...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더만 친구가 차사서 배 아픈지 오기로 끝까지 먹는다
전주에 도착하자 그래도 동생이 궁금했는지 ‘작은세개’가 나타난다.
나는 또 한번 더........
“어이, 그런다고 김치쪼가리 하나 싸서 보내?????”
미안 한 듯 ‘작은세개’가 삼화수퍼에서 한 잔 산다.
“유봉이.....의자 ‘뫼가람’만 하나 주고 나머지는 안 줘도 돼....”
첫댓글 ㅎㅎㅎ 정말 잼나고 멋진 야영 이었네요. 와~~아~~정말 좋았겠어요. 대원님들 유봉씨 이해 해 주세요. 처음 으로 가봐서 그런걸 께예요.ㅎㅎㅎ 진작에 다 이해 했으리라 생각 되네요. 산을 좋아 하신분들인데 뭔들 이해 못하겠어요. 좋은 산행 부럽사와요. 담에도 잼나고 좋은 산행 안전 산행 하시리라 믿고 멀리서 응원 보냅니다.
레키스틱 촉이 안으로 박혀버려 촉을 갈러 지리산악에 갔는데 [점장]이 아무말 없던데요. 의자를 강제로 가져올걸 그랬나??
눈에, 낚엽에 미끄러지며 다녀온 첫번째 비박산행,, 아마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광속단 회원님들 덕에 눈 구경에 팔랑마을이라는 곳도 발 디딜 수 있어 좋았고요..다음 박산행이 기대되네요.. 사랑초님은 오랜만에 들리신 것 같아요,, 자주 오세요^*^
네~~ 감사해요. 맑은 바람님.~~ 전 자주 들러요. 잘은 모르지만 좋은 회원들의 모습과 인심이 그려져요. 부러워요. 보기만해도 좋아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