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요즘이 무척 바쁜 시즌이지만 (이유?: 채점과 취업진로센터 정부 지원금 따기 작업) 어제 밤 잠시
티비에서 안철수 편을 보았습니다. 무척 감동적이었는데 기회가 닿으면 여러분도 시험공부 중 이라도
보시기 바랍니다.
- 바람직한 삶이 무엇인지? 정혜영 부부 이후, 강수진 이후 오랫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그의 삶을 보면 우리가 지식자산에 대해 가치를 지불해야 하는 이유를 명시적 설명없이 깨닫게 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불법 복제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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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CEO 출신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가 1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안 교수는 이날 “직업이 너무 많아 선택을 못하겠어요”란 고민을 들고 출연했다. 그는 의대생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후 의대 교수를 거쳐 국내 최대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사장을 지냈다. 이후 미국 MBA(경영학석사) 유학을 다녀와 현재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 등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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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는 이날 모범생 개그와 순수한 말투, 감동적인 인생스토리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 교수는 의사 생활을 그만두고 돈벌이가 안되는 백신 프로그램 개발에 몰입했던 과거와 현재를 온화한 표정과 함께 털어놨다. 그는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고 하루 4~5시간 정도 잠을 잤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군대 갈 당시에도 백신 작업을 하다 V3 최초 버전을 만들어냈지만 일에 집중하다보니 아내에게 군대간다는 말도 안하고 나왔더라”고 말다.
그는 ‘한국의 빌게이츠’라는 별명에 대해 “(제게) 맞는 것 같지 않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불편한 비유다. (미국과 한국의) 규모 자체가 다르다”고 대답했다.
안 교수는 “남들 앞에서 화내본 적이 없고 욕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화가 나면 욕실에서 샤워하다 혼자 고함을 지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자녀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신도 존댓말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군대 장교(대위)로 있을 때도 “사병들에게 반말을 해야 하는데 많이 쓴 말이 ‘이것 좀 해줄래... 요?’였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내와 부부싸움도 존댓말로 한다”고 했다.
안 교수는 부인과의 러브스토리도 소개했다. 그는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인 아내와 봉사진료를 갔다 우연히 만난 후 서로 도서관 자리를 잡아주고 커피마시던 사이로 지냈다”며 “돈 없는 학생이라 단순히 ‘같이 살자’라고 프러포즈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의 부인도 의사 출신으로 미국 로스쿨 유학을 다녀와 카이스트에서 부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안 교수는 모범생 스타일이지만 예전에는 술을 잘 마셨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안 교수는 “대학 다닐 때는 많이 마셨는데, 과로로 건강을 상한 다음부터 완전히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직원들이나 사람들을 만나면 저를 술 못 마시는 사람인 줄 압니다. 조금 억울하기도 해요, 저도 술 잘 마시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안 교수는 “의사를 했으면 단순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의사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 “지금 훨씬 다채롭게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방송이 끝난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안철수 교수님 존경합니다”, “감동했고 배울 점도 많았던 방송”, “안철수씨 보석같은 분인 듯”, “최고의 게스트였다”는 등 호평이 쏟아졌다.
첫댓글 저도 오랜만에 보는 감명깊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석기 교수님 이번 한 학기동안 가치있는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친구따라 멋모르고 신청한 강의였지만 얻어간 것은 눈에 보일만큼 많았습니다. 바쁘신 일들 아무쪼록 빨리 마치시고 즐거운 여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