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교 앞에서 메모리님이 포항에서 공수했다는 문어와 도치 숙회를 안주로 막걸리 몇병을 쓸어뜨리고 산약초지역이라며 감시하는 주민을 피해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는다.
마른 먼지 풀풀 일어나는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올라가면 폭염주의보가 내려서인지 아님 몸이 곯아서인지 숨이 차고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떨어진다.
한동안 가풀막을 치고 올라가다 조금씩 바람이 불어주는 둔덕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이어지는 된비알을 지나 고약교쪽의 지능선과 합류한다.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한 채 헬기장이 있는 709.1봉을 넘어 임도삼거리인 사실고개로 내려가 임도를 타고 왔다는 일행들과 만나 다시 찬 막걸리로 더위를 달랜다.
주능선의 없었던 시설물을 바라보며 임도처럼 넓직한 산길을 따라가니 헬기들이 공사자재를 싣고 큰소리를 내며 어지럽게 하늘을 날라 다닌다.
잡목 가득찬 가파른 산길을 타고 차들목고개로 이어지는 주능선 상의 941봉과 만나 강우레이더를 공사중인 997봉으로 올라가다 헬기에서 내품는 광풍과 흙먼지에 혼줄이 난다.
인부들과 인사하며 시설물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모노레일을 타고가다 숲으로 들어 삼각점이 묻혀있는 977.9봉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무쇠말재를 지나 가뭄에도 석간수가 조금씩 흘러 나오는 샘터로 올라간다.
▲ 야시교
▲ 들머리
▲ 사실고개
▲ 공작산
▲ 강우레이더시설
▲ 가리산쪽의 모노레일
▲ 가리산 정상부
▲ 무쇠말재
▲ 샘터
쇠난간들이 쳐져있는 암릉지대들을 넘어 정상석이 새로 바뀌어진 가리산(1050.7m)으로 올라가면 낯익은 일등삼각점(내평11/1988재설)이 반겨주고 춘천지맥과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먼저 출발한 높은산팀과 만나서 샘터로 내려가 라면을 끓이고 쭈꾸미와 닭갈비를 데쳐 마가목주를 곁들여 한시간도 넘게 점심을 먹고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암릉을 휘돌아 춘천지맥 마루금으로 붙어 목장지대를 지나고 삼각점(내평427/2005복구)과 안내문이 서있는 물안봉(781.9m)으로 올라가니 가리산 정상의 암릉이 앞에 멋진 모습을 보인다.
곧은봉쪽 지능선을 기웃거리며 공사자재들이 쌓여있는 늘목고개로 내려가 진땀을 떨어뜨리며 한동안 쉬다가 너무 날이 무더워 능선을 버리고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올라가다 통신시설물이 서있는 능선에서 또 한동안 쉬고 산으로 들어 멋진 노송들이 서있는 벌목지대를 지나서 758봉을 넘고 왼쪽 지능선으로 꺽어 대부분의 일행들이 모여있다는 풍걸분교로 향한다.
뚜렸한 지능선을 따라가다 잠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포장도로로 내려가 품걸분교의 시원한 지하수로 땀에 쩔은 몸을 딱고 25인승 버스로 홍천으로 나가 다시 간단히 목욕을 하고는 파레스가든에서 썩어도준치님의 고희 잔치를 연다.
첫댓글 가리산 다녀오셨네요
가리산은 함께한 동행이 많아 즐거운 산행이 된듯 합니다.
가리산 정상 암릉이 멋있어 보입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철 산행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예~~청뫼님도 더위 조심 하시길...6.25때 대단한 격전지였습니다. 조만간 연락 드리고 함 단양에 가겠습니다.
@킬문 네 콜합니다
가리산 정상이 저래 근육질였어나?? 마치 대암산 정상을 보는 듯 하네여
강우레이더는 잠실 롯데빌딩 올리는 듯 하고? 내가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ㅎㅎ
폭염에 수고하셨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 같네요...쌍봉으로도 안 보이니.
긴거리 같지 않은데 넘 더워서 그런지 고약교까지의 능선이 아득해보이더라고요. ㅠㅠ
그럼 고약교까지로 완주한 팀이 없는건가요?
거리가 조금 남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하산했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휴~~땀이 송골송골...
날씨 더운데 골짜기로 더덕이나 쓸쓸 구경하면서 왔지요~~~
가리산도 몇년 못갔더니만 모노레일에 강우레이다 시설까지 많이 생겼네요, 불볕더위에 고생하셨네요,
술끊이름은 안보이네요, 오지팀 일정란에 연락처 몇사람 있던데 거기에 술끊이름 보이던데,
무릎만 조금 덜아퍼도 나도 가는 건데....^^^
걍 질질 끌고 다녀봐요
겨울에 눈
산을 다 망가트립니다...
사실고개 아래 벌집 저하고 베리아님이 더덕캔다고 약올리고 왔는데 염청 열받았을텐데 쏘인분 없나요???
악수님하고 몇분 벌에 쏘였습니다. ㅎㅎ 약 올리고 간 사람들이 있었네요..^^
덕분에 더덕 얻었읍니다...저녁에 몇개 가져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