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룽꺄뿟따 경(S35:95) *1
3.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제게 간략하게 법을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으로부터 법을 들은 뒤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내고자 합니다.”
4. “말룽꺄뿟따여, 이미 늙어서 나이 들고 노쇠하고 연로하고 삶의 완숙기에 이른 그대가 이제야 여래에게 법을 간략하게 설해 줄 것을 요청하니, 참으로 내가 젊은 비구들에게는 무엇을 설하겠는가?”
5. “선서시여, 저는 늙어서 나이 들고 노쇠하고 연로하고 삶의 완숙기에 이르렀습니다. 제게 간략하게 법을 설해 주소서. 참으로 저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뜻을 잘 이해할 것입니다. 참으로 저는 세존께서 해 주신 말씀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6. “말룽꺄뿟따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가 보지 못했고 전에도 본 적이 없으며 지금 보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눈으로 알아야 하는 형색들이 있다면 그대는 그것들에 대한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7. “그대가 듣지 못했고 전에도 들은 적이 없으며 지금 듣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듣지 못할, 귀로 알아야 하는 소리들이 있다면 그대는 그것들에 대한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8. “그대가 맡지 못했고 전에도 맡은 적이 없으며 지금 맡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맡지 못할, 코로 알아야 하는 소리들이 있다면 그대는 그것들에 대한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9. “그대가 맛보지 못했고 전에도 맛본 적이 없으며 지금 맛보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맛보지 못할, 혀로 알아야 하는 맛들이 있다면 그대는 그것들에 대한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0. “그대가 닿지 못했고 전에도 닿은 적이 없으며 지금 닿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닿지 못할, 몸으로 알아야 하는 감촉들이 있다면 그대는 그것들에 대한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1. “그대가 알지 못했고 전에도 안 적이 없으며 지금 알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마노로 알아야 하는 법들이 있다면 그대는 그것들에 대한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을 가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2. “말룽꺄뿟따여, 그대가 보고 듣고 감지하고 알아야 하는 법들에 대해서 단지 봄만이 있을 것이고, 들을 때는 단지 들음만 있을 것이고 감지할 때에는 단지 감지함만이 있을 것이고 알 때는 단지 앎만이 있을 것이다.
13. “말룽꺄뿟따여, 그대가 보고 듣고 감지하고 알아야 하는 법들에 대해서 단지 봄만이 있을 것이고, 들을 때는 단지 들음만 있을 것이고 감지할 때에는 단지 감지함만이 있을 것이고 알 때는 단지 앎만이 있을 것이면, 그대에게는 ‘그것에 의함’이란 있지 않다.*2 ‘그것에 의함’이 있지 않으면 그대에게는 ‘거기에’라는 것이 있지 않다.*3 말룽꺄뿟따여, 그대에게 ‘거기에’가 있지 않으면 그대에게는 여기 [이 세상]도 없고 저기 [저 세상]도 없고 이 둘의 가운데도 없다. 이것이 바로 괴로움의 끝이다.”
14.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이렇게 자세하게 압니다.
1. 형상을 볼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2. 형상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3. 형상을 볼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4. 형상을 볼 때 형상에 빠지지 말고
단지 보기만 하고 단지 봄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5. 소리 들을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6. 소리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7. 소리 들을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8. 소리 들을 때 소리에 빠지지 말고
단지 듣기만 하고 단지 들음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9. 냄새 맡을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10. 냄새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11. 냄새 맡을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12. 냄새 맡을 때 냄새에 빠지지 말고
단지 냄새 맡기만 하고 단지 냄새 맡음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13. 맛 볼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14. 맛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15. 맛 볼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16. 맛 볼 때 맛에 빠지지 말고
단지 맛보기만 하고 단지 맛봄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17. 감촉에 닿을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18. 감촉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19. 감촉에 닿을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20. 감촉에 닿을 때 감촉에 빠지지 말고
단지 닿기만 하고 단지 닿음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21. 법을 알 때 사띠하지 못하여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이 생기네.
22. 법에서 생긴 탐욕과 성냄이
집착하는 이를 괴롭히니
마음은 고통에 빠지네.
수행하지 않고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는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리.
23. 법을 알 때 사띠로 지켜보면
탐욕이 생기지 않아 현혹되지 않네.
24. 법을 알 때 법에 빠지지 말고
단지 알기만 하고 단지 앎을 느끼기만 하라.
그러면 고통은 멈추게 되리라.
수행자는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자에게 열반은 멀지 않으리. *4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뜻을 이와 같이 자세하게 압니다.
15. “장하고 장하구나, 말룽꺄뿟따여, 그대는 내가 간략하게 말한 뜻을 자세하게 알았으니 참으로 장하구나. - 게송 되풀이 -
말룽꺄뿟따여, 그대는 내가 간략하게 말한 뜻을 이와 같이 자세하게 알아야 한다.”
16. 그때 말룽꺄뿟따 존자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 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17. 그때 말룽꺄뿟따 존자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18. 말룽꺄뿟따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주해
*1 : 참고자료
① 각묵 스님 번역, 『상윳따 니까야 4』 초기불전연구원, 214-224쪽.
② “마하시 사야도의 말룽꺄뿟따 경 법문”
*2 : “그것에 의함이란 있지 않다”는 것은 “그 탐욕으로 탐하지 않고, 성냄으로 성내지 않고 어리석음으로 어리석지 않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즉 탐진치가 없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3 : “그대에게는 ‘거기에’라는 것이 있지 않다.”는 것은 “그대가 이러한 탐진치로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지 않게 되면 그대는 그러한 보고 듣고 감지하고 안 것에 묶이거나 집착하거나 확고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4 : 빨리어로는 다음과 같다.
1. Rūpam disvā sati muṭṭha, Piyam nimittam manasikaroto. Sarattacitto vedeti,
tañca ajjhosa tiṭṭhati.
2. Tassa vaddhanti vedanā, aneka rūpasambhavā; Abhijjhā ca vihesa ca,
cittamupahannati. Evam acinato dukkham, ara nibbāna vuccati.
3. Na so rajjati rūpesu, rūpam disvā patissato; Virattacitto vedeti, tañca najjhosa tiṭṭhati.
4. Yathassa passato rūpam, sevato capi vedanam; Khiyati nopaciyati, evam so
caratissato. Evam apacinato dukkham, santike nibbbāna vuccati.
5. Saddam sutvā sati …… tiṭṭhati.
6. Tassa vaddhunti vedanā, aneka saddasambhavā. Abhijjhā …… vuccati.
7. Na so rajjati saddesu, sadda dutva patissato; …… tiṭṭhati.
8. Yathassa sunato saddam, sevato …… vuccati.
9. Gandhm ghatvā sati …… tiṭṭhati.
10. Tassa vaddhunti vedanā, aneka gandhasambhava. Abhijjhā …… vuccati.
11. Na so rajjati gandhesu, gandham ghatva patissato; …… tiṭṭhati.
12. Yatthassa ghayato gandham, sevato …… vuccati.
13. Rasam bhutvā sati …… tiṭṭhati.
14. Tassa vaddhunti vedana, aneka rasasambhava. Abhijjhā …… vuccati.
15. Na so rajjati rasesu, Rasam bhutvā patissato; …… tiṭṭhati.
16. yatthassa sayato rasam, sevato …… vuccati.
17. Phassam phussa sati …… tiṭṭhati.
18. Tassa vaddhnti vedandā, aneka phassasambhava. Abhijjhā …… vuccati.
19. Na so rajjati phassesu, phassam phussa patissato; …… tiṭṭhati.
20. Yathassa phusato phassam, sevato …… vuccati.
21. Dhamman ñatva sati …… tiṭṭhati.
22. Tassa vaddhunti vedanā, aneka dhamma sambhava. Abhijjhā …… vuccati.
23. Na so rajjati dhammesu, dhammam ñatva patissato; …… tiṭṭhati.
24. Yathassa janato dhammam, sevato …… vuccati.
첫댓글 고맙습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