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오백 명의 도둑을 교화한 상낏짜 사미 155)
계를 어기고 삼매에 안 들면서
백 년을 사는 것보다
계를 지키고 선정에 들면서
하루를 사는 것이 더 훌륭하다.
155) 서른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수행하고 있었다. 하루는 근처 숲속에 사는 오백 명의 도둑들이 비구 한 명을 자기네 보호신에게 올릴 제물로 바치라고 그들을 협박했다. 그러자 나이가 많은 비구부터 젊은 비구까지 서로 자기가 가겠다고 나섰다. 그들 중에 사리뿟따 장로의 추천으로 온 ‘상낏짜’라는 사미가 있었는데 그는 일곱 살이지만 이미 아라한이었다. 상낏짜는 사리뿟따 장로께서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아시고 자기를 파견하신 만큼 자기가 가야 한다고 극구 주장했다. 그래서 결국은 상낏짜가 도둑들에게 잡혀가게 되었다.
도둑두목은 앉아서 선정에 들어있는 상낏짜의 목을 칼로 힘껏 내리쳤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미의 목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오히려 두목의 칼날이 뭉그러졌을 뿐이었다. 몹시 당황한 두목은 칼날을 바르게 편 다음 다시 상낏짜의 목을 내리쳤지만 역시 그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고 칼의 손잡이가 구부러져 버렸다. 그러자 두목은 칼을 내던지고 부하들과 함께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용서를 구하며 자기들을 비구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상낏짜는 도둑 오백 명을 사미로 만든 다음, 그들을 데리고 사리뿟따 장로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 다음 부처님을 친견했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미들이여, 악행을 저지르고 남의 물건을 강탈하면서 백 년을 사는 것보다, 계를 지키며 단 하루를 사는 것이 더 낫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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