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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짝꿍이 된 구림중학교 11회 동창들, 학교종이 땡땡땡 모두 모여...새 반장에 박염재
학창시절로 돌아간 우정의 친구
개구쟁이 친구들 모이다
오늘부터 내가 반장
차렷! 경례!
동기동창, 생사고락 한 친구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만의 축제
거리의 악사가 따로 없네,
우리도 버스커다
구림중학교 11회 총동창회가 지난 1일 벚꽃이 만발한 시기어 맞춰 영암 군서에 있는 ‘구림초등학교 심련관(心練館)’ 에서 동창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한 동창들과 영암.광주.목포 등지에서 거주한 동창 등 80여명이 모여 ‘세월아! 세월아! 너는 어찌’ 라는 글이 새겨진 플랜카드를 걸고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총동창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회갑을 맞은 동창들끼리 함께 회갑연을 벌이지 못 한 것을 총동창회를 계기로 회갑기념도 함께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학교종이 땡땡땡 종을 치니 곳곳에 흩어져있던 동창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영암 구림초등학교에 나타나며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동창들을 환영이라도 하는 듯 학교 앞 거리에는 벚꽃이 만발했다. 축하의 퍼레이드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한 동창들은 만나서 함께해서 좋다며, 진정한 친구 우정어린 친구임을 기슴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동창회는 오프닝으로 오후 2시부터 추억의 7080 뮤직 락희밴드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동창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성천 전 회장이 멤버로 있는 밴드다. 밴드 공연 속에 음식을 즐긴 후 4시부터 1.2.3.4부로 나눠 진행했으며, 1부 풍선 터뜨리기, 몸빼입기 등이 있었다. 총감독을 맡은 김성천 사회로 진행된 풍선 터뜨리기는 남자, 여자 짝을 지어 여자 동창이 뜀틀에 풍선을 몸 위에 갖고 누우면 남자동창이 달려가서 위에서 터뜨리는 게임이다. 또 몸빼입기는 조를 나눠 몸빼를 입고 전환점을 돌고 오면 바지를 벗겨 그 다음 동창이 바지를 입고 달려오는 릴레이게임이다.
여자 동창 몸에 있는 풍선을 터뜨릴 때마다 웃음을 자아냈다. 강렬한 행동에 풍선은 마치 폭탄 터지는 것 같이 큰 소리를 내며 터졌다. 몸빼입기는 몸빼가 쉽게 벗어지지 않아 벗으리라 애를 먹었다. 그래도 좋은 듯 신나게 게임에 응했다. 여기서 이긴 팀에게 준비한 상품권과 선물을 선사했다. 몸빼입기 레크리에이션에 박현재 군서면장도 함께했다.
게임을 마치고 이어 2부 행사로 락희밴드의 공연이 진행됐다. 그런 후 본행사인 3부 최태근 동창 사회로 최장용 동창의 개회선언을 하며 총동문회현판 입장을 시킨 후 국민의례를 한 후 행사추진위원장을 맡은 호영수 2대 회장의 경과보고가 있었고, 이어 변변연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런 후 감사패.공로패 수여식과 새로운 회장 선출 및 취임사와 교가제창 등 행사가 이어졌으며, 이어서 총감독이자 락희밴드 멤버인 김성천 초대회장이 4부 사회를 봐 만찬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마술공연, 장기자랑, 초대가수 노래 등 순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변재연 회장은 총동문회 화합과 발전을 위해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헌신을 다해 기여한 감사패에 초대 김성천, 2대 호영수 회장, 10년째 총무를 맡고 있는 정운효 총무에게 수여했다. 공로패는 어란명장인 최태근 동창에게 수여했다. 패에는 순금(99.9%) 3.75g이 들어가 있다.
구림중 11회 동창회는 2013년에 창립하여 초대 김성천, 2대 호영수, 3대 변재연 회장으로 이어져왔다. 이번 4대 회장으로 박염재 동창을 새롭게 맞이했다. 차기회장 선출은 양철수 동창이 의장을 맡아 최석지 동창이 추천한 분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회장 이 취임식은 색다른 광경을 연출했다. 이임회장은 캐리어를 타고 입장했으며, 취임회장은 전동카를 타고 입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기수 입장에서 기가 아닌 ‘구림중학교 11회 총동창회’ 란 간판을 새겨진 현판을 들고 입장했다. 현판을 이임회장은 취임회장에 이앙해 이 또한 진풍경을 연출해 이색적인 광경에 감탄의 폭소가 터졌다. 기회에 나선 최태근 동창은 동창회 프로그램을 기존의 방식에서 웃음 자아내고 강한 인상에 남는 색다르게 선보이고 싶어 기획했다고 의미를 뒀다.
이임을 한 변재연 회장은 지난 4년간의 세월을 회상하며 “3대 회장으로 4년간 임무를 수행해왔다” 며 “그동안 함께해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고 협조해줘 무난하게 이끌어온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 고 말했다.
변 이임회장은 “오늘 3년 만에 다시 이 큰 행사를 치른 것 같다” 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가 그때 그 시절 모교에서 한반 짝꿍이 되어 시끌벅적하며 지냈듯이 오늘 이 자리에서 디시 그때의 상황을 재현하는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자” 고 분위기를 띄웠다.
새로 취임을 한 박염재 회장은 취임사에서 “4대 회장으로 취임을 하게 됐는데 부족한 저를 4대 회장을 뽑아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며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준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구림중 11회 동창회가 명품동창회로 더욱 빛나도록 노력하겠다” 고 약속했다.
박 신임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참으로 의미 있는 자리이가 아닌가한다” 고 뜻 깊은 자리라고 강조하며, “무수한 세월이 흘렀지만 안 바뀐 것은 친구들의 우정이다. 오늘 우정을 꽃필 자리,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면서 최장용 친구, 그리고 이임을 한 변재연 회장, 정운효 총무 등의 자리를 마련해준 여러 친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렸다. 그러면서 “부족합니다만 우정과 화합, 기쁨과 즐거움으로 묻어나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이 취임 행사를 마치고 락희밴드 멤버의 열창과 섹소폰.기타 연주 등이 흥을 돋우자 동창들은 저마다 애창곡을 신청해 무대 위로 올라와 노래를 뽐냈으며, 동창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동창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춤으로 행사장을 구림중 11회, 1961년생을 딴 ‘1161 라이브’ 무대로 장식했다. 1161 라이브 무대는 황홀한 형형색색의 조명 빛을 연출하는 등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노래자랑에서 멋진 기량을 뽐낸 분을 선정해 마련한 경품을 선사했다.
장기자랑을 마치고 5부 최장용 동창의 사회로 ‘우리의 미래를 그리며’ 주제로 박경숙 목사가 기도를 했다. 그런 후 조용필 ‘친구여’ 합창에 이어『우리의 만남을 우연히 아니야/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라는 노사연의 만남을 부르며 친구의 우정을 굳게 다졌다.
한편 군서면사무소 박현재 면장이 행사장을 찾아 “영암은 물론 서울에서 광주와 목포 등지에서 동창들이 모여 총동창회를 갖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고 부럽다” 며 “자신들이 태어난 이곳 구림에서 행사를 갖는 것은 그만큼 고향이 그리웠고 사랑했기 때문이 아닌가보여 지고, 값진 추억을 멋지게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 고 축하했다.
또한 왕인문화 축제 및 벚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고향을 향우들과 함께 찾은 박찬모 재경 영암군향우회장도 행사장을 찾아 총동창회를 축하해줬다. 박 회장은 체육관 이름의 심련관, 단련할 련(練)자에 대해 풀이하며 “우정을 나눈 동창들과 심신을 더욱 단련하여 참된 친구로 오래도록 변함없이 남아주었으면 한다” 며 “이 봄처럼 늘 새롭고 생동하는 동창, 총동창회가 되길 바란다” 고 축하했다.
지난해에 회갑을 맞은 친구들은 196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 생이다. 소띠를 타고 난 동창들은 사주로 봤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성향은 언변이 좋고 암기력이 뛰어나다. 또한 바둑에서 돌을 처음부터 다시 놓아보는 것처럼 무언가를 되짚어보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뿌리가 안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하지만 여하튼 모든 사람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는 성향을 타고났다.
신축년 생들은 원칙적이고 꼼꼼한 분으로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한 스타일이다. 또한 일을 계획할 때 빈틈이 없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때문에 실수를 거의하지 않는다.
소는 행운 및 수호신을 상징한다. 수행과 깨달음, 선인, 도인, 성인을 상징하기도 한다. 가정의 재산 목록 1호로 꼽았던 소, 소는 온순함과 순종, 그리고 힘의 상징으로 여긴다. 소가 풀을 뜯고 목동이 한가로이 피를 불고 있는 모습을 평화롭고 한적한 분위기의 대명사로 통한다. 구림중 11회 동창들은 2021년 신축년 소해를 맞아 소에서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이미지를 한 자신이라며 끈질길 면의 성실성, 소띠생인 동창들은 소띠로 태어나 소처럼 근면하다고 생각하며 유교에서 소를 의(義)를 상징하고, 불교에서 소가 사람의 진면목을 상징한다고 여기 듯 그들도 그런 마음자세와 행동을 해보이고 있다.
주로 신축년 소띠 생들로 된 구림중 11회 동창들은 ‘우리 곁에 있소’ 십이지의 두 번째인 소는 듬직하고 편안함, 깨달음을 주는 존재로 또는 소의 느린 걸음과 큰 몸짓,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우직함과 편안함, 근면, 자기희생의 상징성을 갖춘 동창임을 행사장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목동이 소를 다고 가는 그림에서 세속을 벗어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문학작품에서 소가 고향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듯이 그들도 그런 유유자적의 여유와 한가로운 대인, 은자의 이미지로 향수를 자극해냈다.
동창들은 유유자적하면서도 동시에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덕을 깨우치게 하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으며, 그들은 소를 타면 소의 성질이 급하지 않아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 진창이라고 가리지 않고 잘 가고 무엇보다도 걸음이 느려 길가의 풍경을 천천히 구경하게 한다. 이 때문에 선비들의 취향에 각별한 영물로 인식되었다. 그들처럼 구림중 11회 소띠 생들은 선을 닦아 마음을 수련하고 해탈을 추구하는 불교에서는 소가 마땅히 찾아야할 사람의 본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듯 구림중 11회 동창들도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 는 속담처럼 그들은 열두가 이상의 덕(德)을 간직하고 있다.
주로 소띠 생으로 이루어진 동창들은 매사 삶에 있어서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 , 우직한 소처럼 서두르지 않고 일을 처리하겠다며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친화력이 좋고, 활동성이 강하고 눈치가 빠르고 일단 일을 시작하면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배짱이 두둑하고 용감하다. 리더 기질이 있고 의리가 있으며 관대한 성격을 지녔다. 또한 늘 변화를 모색하며 남다른 추진력과 함께 강한 신념을 지녔다. 이런 성향을 띤 동창들은 자신의 태어난 고장을 찾아 화사한 벚꽃의 축하세례를 받으며 축제를 벌었다.
영암 달맞이 길은 달빛에 비치는 벚꽃 풍경으로 유명해 해매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로 꽃구경을 제대로 하질 못해 그 아쉬움을 이번에 곱절 해소하는 등의 벚꽃 향연을 마음껏 즐겼다. 여기에 제때 못한 회갑기념을 함께 누렸으니 다시 한 번 번영이란〈어게인 블루밍〉패키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행사장 주변에는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봄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도 찍고 스냅사진에 추억으로 소환됐다. 소중한 이와 함께하는 순간을 멋진 사진으로 기록하는 등의 화사한 봄, 데일리 룩을 완성했다. 어린 시절의 감성으로 내추럴하게 연출한 스타일로 청순한 매력을 자아냈다. 중년은 나이를 잊은 청춘으로 다시 돌아가 “우리 인생, 이제 시작이야!” 하며 젊음을 발산했다.
구림거리를 거닐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봄 잔치를 벌이니 동창들도 화사한 봄옷으로 갈아입었다. 벚꽃과 개나리가 어우러져 연인들의 발길을 이끌 듯이 동창들도 벚꽃과 개나리에 발걸음 했다.
동창들은 벚꽃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듯이 그들도 화려함을 보여줬다.
회갑기념의 분위기를 띄운 총동창회는 ‘벚꽃이 핀 내가 태어난 곳에서’ 라는 주제로 ‘학창시절의 교복을 입고 시현하다’ 서 인생 프샤를 건졌다.
고향에 오면 느끼는 게 많다.
해외 멀리 안가더라도 너무 좋은 곳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 즐기기에도 우리의 인생은 짧다는 것,
화려한 인생을 살면서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 같이 사는 것보다 평범한 삶속에서 여유로움을 갖고 살고 싶다는 구림중학교 11회 동창들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이나, 도전적인 삶을 다른 이들을 보면 내 인생과 비교하게 되고, 내 삶은 얼마나 단조롭고도 하찮은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더 화려하게 살아주지 못할 나에게 미안함이 느껴진다. 잊었던 내 바람들을 다시 되새기며 나를 더 신경써주는 삶을 살아가야지 하며 회갑기념을 하나의 축제로 승화시켜 파티 했다. One's 60th birthday party는 일종의 큰 규모의 ‘Festival’ 행사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동창회를 비롯한 회갑연을 ‘뉴구림 필즈 페스티벌(Newgurim Feels Festival)’ 이라고 명명해 대규모의 행사를 진행했다. 뉴구림 필즈 페스티벌은 거리의 악사, ‘버스킹(Busking)’ 이었다. 그들은 마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여는 공연처럼 고향 구림에서 버스커(Busker)가 되어 그들만의 문화를 추구했고, 삶을 찾았고, 희망을 구했고, 행복을 누렸다. 버스커가 된 그들은 이런 문화행사를 통해 이기려는 정신, 정복하는 삶을 추구하려는 그들만의 인생을 만들고 보여주고자 했다. Street Performance는 초등학교 체육관을 빌려 연주와 노래 외에 마술, 마임, 연극 등 공연을 하는 행위를 했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며 60대를 맞아 내가 그런 낭만을 즐기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겠지 상상했던 유년시절이 내게 마인했다고 아직 늦지 않겠지 하며, 고향에서 색다른 이벤트로 동창회를 가지며 회갑의 인생노트를 써냈다.
화려한 인생 2막,
윤수천 시인은 ‘인생이란’ 시에서
남기려고 하지 말 것
인생은
남기려 한다고 해서
남겨지는 게 아니라
남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기려는 것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사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아니다
읊었다. 하지만 구림중 11회 동창들은 화려한 인생 외출을 하면서 꽃잎 떨어지듯 퇴장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지만 그들은 무언가를 남기려고 했다. 풍선 터뜨리기, 몸 빼입고 달리기 같은 레크리에이션으로, 또는 추억의 7080 뮤직 락희밴드 등의 공연으로, 마술공연으로, 노래의 장기자랑으로 색다른 이벤트를 선보이며 ‘인생 60, 100세를 향하여!’ 라는 구호로 ‘구림중 11회 추억 만들자! 즐기자! 누리자! 남기자!’ 슬로건 아래 추억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꽃피는 봄, 아무리 화려하게 피어난 꽃이라도 열흘이면 진다는 말에 당치도 않는다고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의 화려하게 핀 꽃은 시들어지지 않는다고 나약한 존재가 아님을 보여준 구림중 11회 동창들이다.
한해에 같이 태어나 같이 나이 먹어가는 친구들끼리 우리 모여 한자리에서 축제의 동창회 겸 회갑기념 행사를 벌어보자고 남들이 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짜서 벚꽃을 축하의 꽃다발로 삼아 진행했다.
그랬다. 구림중 11회 동창들이 고향에서 회갑기념의 총동창회를 한다고 해서 가로수 벚나무는 그들을 맞이해주고자 꽃을 터뜨렸다. 화려하게 환영을 받은 동창들은 입가에 미소가 하루 종일 감돌았다.
인생의 추억을 남기는 일은 삶의 축복이다. 누구나 그런 삶을 살고자한다. 구림중 11회 동창들이 남긴 추억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친구들 각자가 뷔페를 얻어 회갑잔치를 벌인다면 그 의미는 오랜 기억 속에서 떠오르지를 않을 것이다. 지난해 회갑을 맞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한 날 한 시에 잔치를 벌이는 일은 아무나 하지 않은 특별한 일이다. 아주 특별한 날, 우리는 화려한 외출하며 내 고향 벚꽃이 피는 곳에서 벚꽃향연에 덩달아 가진 회갑연을 갖는 일은 멋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제때 하질 못했던 것이어서 그 의미는 새로웠고 기억에 남을 일이었다.
화사한 봄날, 화려한 외출, 의미 있는 인생, 축복의 삶을 영위하고 싶은 구림중 11회 동창들의 생각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장식됐다. 구림중 11회 추억노트, “친구야 네가 있어 난 행복해!” 라는 글씨가 새겨진 책갈피를 꼽았다.
회갑기념은 친지가족들을 모시고 잔치를 벌인다. 회갑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회갑축제를 벌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로 기념을 한다. 구림중 11회 동창들이 가진 회갑기념은 총동창회를 빌어서 가져 그 의미는 더했다. 풍선 터뜨리기, 몸 빼입고 달리기 이런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학교운동장에서 운동회 때 해봤던 것을 다시 한 번 회갑을 맞아 동심으로 돌아갔다. 자식들이 회갑을 맞은 부모를 업어주거나 부모 앞에서 춤과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직접 노래하고 춤을 추는,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흥취 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회갑을 맞은 친구들에게 “친구야 오래오래 보도록 하자.” “건강하고자” 하며 60년 인생, 100세 인생을 서로 기원했다.
구림중 11회의 11을 두고 하나가 아닌 둘이라며 11을 짝, 동행, 동반으로 여기며 나란히 함께 라는 수로 풀었다. 11이란 수는 10의 다음 수이다. 10이 완전과 법을 상징한다. 11은 모두를 넘어서는 것을 나타내기에 11회 동창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이 뛰어나고 리더십이 강하다.
11이라는 수로 타고난 동창들의 임무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인류를 섬기는 것이다. 그들은 큰 꿈과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사람들은 근면하고 또한 매우 창의적이다. 좋은 관계로 오래 지속한다.
11이란 수가 서로 부대끼듯 친구들도 서로 부대끼며 오래도록 함께하고자 한 구림중 11회 동창들의 진정한 마음이며 소망한다.
11일,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이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되고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뉜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동양적 음양 사상을 담고 있다.
구림중 11회의 수와 61 태어난 해의 수를 합하면 72가 된다. 61을 11을 빼면 50이 된다. 50을 72와 곱하면 3,600이 된다. 3,600을 61로 나누면 59.01이 나온다. 59는 60의 아래 수로 11회와 61을 합한 수 72를 60과 나누면 1.2가 나오는 데 1.2는 하나에서 둘을 상징하며, 1.2는 기수 11의 1과 11과 나이 61을 합한 수 72의 2를 의미한다. 구림중 11회 61세가 된 동기동창, 생사고락을 한 친구들은 1.2라는 서로 다른 둘이 하나가 되고,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고, 그러면서 또 다른 하나가 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 의 음양을 띠고 있다.
수의 1은 모든 일의 처음이며 시작이다. 1인칭이다. 오직하나다. 유일한 것이다. 통일이다. 중심이다. 모든 이로부터 받아들일 수 있는 수이이다. 그래서 1은 순수하고 깨끗하다. 1은 ‘원초의 통일, 태초의 시작, 창조자, 주동자, 본질, 중심, 배아(胚芽), 용기, 상승’ 을 의미한다.
2의 수는 두 번째다. 차선이며 2인칭이다. 즉 나(奈)가 아닌 너(汝)다. 이웃이다. 벗이고 친구다. 같이한다. 상대적이다. 나와 네가 하나를 추구할 수 있다. 이해를 해주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행복한 사이의 수 2이다. 2는 ‘이원성, 둘의 교제, 차이, 의존, 안정, 반영’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구림중 11회, 1이 겹쳤다. 1은 처음이라는 수여서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 모든 수의 ‘시작’ 을 뜻하며, 모든 사물의 ‘첫걸음’ 을 의미하는 숫지다. 1은 또 ‘제일’ 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처럼 1이라는 숫자는 사람들의 첫 출발과 희망을 나타내는 숫자이다. 또 1은 ‘하나’ 라는 의미로 쓰인다. 통합 등 우리는 하나, 하나의 국토라고 할 때의 하나는 통합을 의미한 숫자 1의 또 다른 형태이다. 또 1은 ‘유일성’ 을 의미한다. 곱셈에서 2⨯1=2, 3⨯1=3 같이 어떤 수를 곱해도 그 계산 값은 변동이 없다.
소띠 생은 축시(丑時)가 오후 1시에 3시이다. 시간의 처음은 1시부터다. 구림중 11회의 1, 신축년 1961년의 1을 소유했기에 무엇이든 마음으로 지극히 원하면 천지에 가득한 기질이 그 뜻대로 몸속에 들어와서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동창들이 다 소띠 생은 아니더라도 구림중 11회라는 수는 같이하기에 그들은 ‘제일처음’ . ‘가장으뜸’ 이 본질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임에는 분명하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