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내리던 비가 결국은 많은 피해를 남기면서 지나가는군요.. 하지만 어제 오늘 인천의 날씨는 참좋았습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가끔 바다로부터 오는 것인지 가까운 개천으로 부터 오는것인지..알 수가 없지만 바다냄새가 납니다.. 지금도 물방울을 안은 바람이 불고 있군요..
새벽5시에 열어 둔 방문이 꽝하고 닫히는 소리에 놀라서 잠을 깬 후 하루 종일 티비를 끼고 살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하루 종일 졸다보다를 반복한 날이였습니다.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하기도 힘든날입니다..우선 기억나는데로..4시에 무라지카오리의 내한공연이 있었습니다.
중학교때 기타를 독학합답시고 손가락에 고무줄까지 끼고 난리를 치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의 공연프로그램중에 기억이 남는것은 브라우어의 검은 데카메론.. 3편으로 나누어진 곡이 였고, 관능적이라는 자막이 나왔는데.. 저는 안느껴지더군요 ^^;;;
로드리고의 곡은 그냥 듣기 좋았습니다.
그녀의 모습은 전에 다른 프로에서는 아주 도전적이고 관능적인 모습이 보였는데..오늘의 공연은 좀 다른 분위기더군요..붉은 상의, 넓고 긴 휜치마를 입고 무릅에 올려놓은 악보를 보면서 하늘을 향한 기타를 연주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머리모양도 달라졌고..조금 더 나이들어보인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61번에서 김남윤의 바이올린 독주회를 보았습니다.포레의 소나타와 그리고 또 머였더라..아이고 기억이 안납니다. 37번이 첨 방송을 시작했을때 김남윤의 마스터클래스라는 래슨방송이 있었습니다.그때에 비해서 뚱뚱(?)해진 그녀의 모습을 티비로 다시봐서 아주 반가웠지요..
그리고 17번에서 국내의 어느 실내악단이 하는 현악4중주를 들었습니다.아이고 곡명 기억 안난다..
그리고 다시 37번에서 스파르타쿠스라는 발레공연.. 하이라이트장면을 보여주었지요.. 전에 전편을 다보았는데..오늘은 1시간짜리 프로라서 간단히 안무가에 대한 평과 주요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을내더군요..하지만 아주 멋진 발레임은 틀림이 없고 예술과 사회주의 사상을 잘 연결시킨 작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멀봤더라...음...
31번에서 굿윌헌팅을 보았습니다. 개봉했을때 때 윌이 하버드생들이랑 미국경제사를 가지고 이야기하던 장면이 기억나고 에릭홉스봄의 삼부작을 이야기해서 그 책을 잠깐 읽었던 기억도 나고..그렇지만 뒤늦게 봐서 그장면은 놓쳤습니다.처키의 우정에 탄복을 하고..암튼 좋은 영화였습니다.저한테는..
그리고 14번에서 예전 백두산의 드럼머였던 최소리가 나와서 사물놀이패랑 공연하는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개량했다는 북이 소리가 작아서 좀 답답했지만 여전히 그의 긴머리를 돌리는 모습은 멋졌습니다. 7년간이나 산속에서 수련을 하고 다시 나타난거라네요..그과정에서 전통국악기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자막이 흐르더군요..그렇지만 차라리 드럼하고 연주를 했어도 소리는 멋졌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대금과 장고를 배운적이 있는데..장고는 아주 매력적인 악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물론 둘다 적당한 선(?)에서 그만두었지요..제가 악기를 배울때마다 느끼는 점은 난안되!!!! 입니다.. 대금으로는 올드블랙죠를 불고 나서 ㅠㅠㅠ 하지만 여전히 대금소리를 좋아합니다.음반은 꼴랑 두개지만..
참 그리고 37번에서 영화와 뮤지컬이라는 프로로 지저스 크라이스트슈버스타를 보았지요..영화와 우리나라 공연을 비교하는 것이였는데..윤도현의 유다연기는 아주 멋지더군요..노래도 영화에 비해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에 비해 상당히 도전적인 구성이 보였고 그리고 좀더 강하게 인물들을 그려서 락의 분위기가 더 난다고 느꼈는데.. 암튼 직접보지 못한 것이 좀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하는 렌트를 보아야하나 이런생각까지 하게하더군요..영어로 된 노래를 우리말로 바꾸면 몇가지 문제가 일어날텐데도, 아주 잘처리하였다고 봅니다..제생각에는...
그리고 다시 헤밍웨이에 관련된 영화를 지금하고 있는데..간호사와의 사랑을 이야기하던 그영화..아이고 머리가 더 나빠져서 기억나는게 없네요..
옆에서 남편은 이런것도 쓰냐고 핀잔입니다..이틀간의 세미나 간다고 하고 하루를 몰래 낚시간 것이 들통나서 지금 반성하는 중인데 감히 내가 하는일에 밤놓아라하다니... 엄청 간이 커졌군요.. 아마도 청간사폐탕을 먹어야 할 듯합니다.사간탕이 젤 나은 처방이라는군요..참내 자기가 먹을 건지도 모르고 말을 하다니..놀랍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녁 9시입니다. 아마 오늘의 티비기행은 계속될듯합니다. 세익스피어의 영화를 모두 다시 보려고 빌려온 비디오도 봐야하는데 바쁘군요..바쁘다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