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새로운 사태' 이후 교회는 '사십주년'(1931) '어머니요 스승'(1961) '사목헌장'(1965) '민족들의 발전'(1967) '팔십주년'(1971) '노동하는 인간'(1981) '사회적 관심'(1987) '백주년'(1991) 등 교회의 사회교리를 담은 문헌들을 통해 변천하는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제반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가르침을 제시해 왔다.
그런데 이 문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근본적인 취지에 있어서는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내용들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사회교리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그 자체로 영구 불편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첫 회칙 '새로운 사태'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회칙인 '백주년'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원칙 또는 원리가 있다. 이를 사회교리의 기본원리라고 하는데 인간 존엄성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인간 존엄성의 원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성을 지닌다는 원리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자유와 지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와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존재다. 인간의 이 존엄성은 결코 함부로 훼손할 수 없다.
*보조성의 원리= 이것은 상위집단이 하위집단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되며 하위집단이 제 역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보조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원리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있는 일에 간섭해서는 안되며,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때에 보조적으로 개입해서 해결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대성의 원리= 모든 인간이 개개인으로 존엄한 인격체이지만 인간은 또한 사회적 존재이므로, 자신의 행복과 안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과 안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대성의 원리는 개인적 이기주의나 집단이기주의를 반해하여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보조성의 원리나 연대성의 원리는 모두 인간존엄성의 원리를 보장하고 충실히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