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만사: 토요일에 만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할까?
봉평 메밀꽃 여행 공지가 올라오고 며칠을 몇날을 기다렸던가 엄마를 모시고 가나?
애들을 데리고 갈까? 혼자갈까? 또 얼마나 망설이다 결정을 내렸나 첨엔 엄마한테
강원도 여행이 있다고 2-3일 집에 없을거라 말씀을 드리고 애들한테도 엄마 혼자
여행을 갈거라고 허락을 받았다. 토만사에서 봉평에 스케치 여행을 간다고 쾌히 허락을
받고도 며칠이 지났다. 그러고도 맘이 편치 않았다. 드디어 이틀전 엄마 봉평에 메밀밭
아니...메밀꽃을 구경한 적이 없지요? 하며 토만사에 들어와 메밀꽃을 구경시켜드리며
엄마 같이 갑시다. 애들도 데리고 갈거니까 같이 가요...엄마는 걱정스레 애들 학원도
빠뜨리고 갈거냐 올 여름 방학은 학원을 자주 빠지게 됬다고 하기야 수업료 내고 다니는
학원을 절대로 빠드리는 법이 없지만 학교 역시도 아직 결석 한번 안하고 애들은 잘도
다녀왔다. 이상히도 올여름은 같이 떠나고 싶었다...
회원들을 만나면 정을 표하고 싶어서 밤에 손수건에 작은 선물을 하나씩 싸고 준비를 하고 일찍 자려했는데 잠이 오질 안았다.. 얼마나 설례였던가...당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이천으로 떠났다. 도자기 컵을 사면서 왜이리 즐겁던지 내가 저번에 갔을때 눈도장
찍어둔 컵이 있길래 안 선생님과 장 선생님은 좋은 걸로 매끄러운 걸로 골라 주신다며
참여를 해주셔 감사했다. 애들 방학 숙제 과제물로 만든 접시도 찾고 컵을 잘 싸서 차안에
넣고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운전을 조심스레하고 이천을 지나 문막에 거의 와서는 졸음이
쏟아졌다. 잠시 쉬었다 가자고 들린 휴계소에서 한참인가 있는데 방앗간님의 전화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주에 들려 회원분들이 식사 중이라고 하시니 기다렸다 같이 가자고
그러시라고 기다린다고 차에 앉아 기다리다 시간을 보니 한시간이 넘어 다시 방앗간님께
전화를하니 안받으시고 졸음은 쏟아지고...잠시 후에 전화를 받고 문막에 도착하셨다고...
차를 쫓아가다 다시 잠깐 차를 새워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를 따라 장평까지 갔다. 봉평 눈꽃나라팬션에 도착 방을 배정받고 그린 5호였나 애들은 방문을 열자마자 이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워 환호성을 부른다. 언니 빨리와봐..하늘보인다..어머 진짜네 너무 좋아..너무 좋아 어떡하니한다. 애들이 그렇게 좋아할 줄이야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잠시후 흥정계곡으로 이동을하고 허브나라에서 좋은 향기 맡고 꽃구경하고 사진찍고
계곡물에 발담그고 옥수수 먹고...와 시원하다..내 가슴도 마음도 좋다고 웃나봐...
메밀꽃 필무렵 이효석 기념관 들리고 메밀꽃 찾아 삼만리였는데...식당 옆에서
애자엄마와 용수님의 영화 촬영이라해도 되겠죠? 누구의 긴급 제안이였나..재밌었다.
모든분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받으며 단막극 영화는 끝났다. 그리고 저녁 식사
메밀전 메밀묵...보쌈..메밀국수..뚝배기 한사발..숙소로 돌아와 간단한 술자리랄까?
통키타 맞춰 부르던 동요 메들리 박수소리 흥겨웠다. 에버그린 언니의 빗물 노래
자존심의 수제비 가슴이 잠시 파도처럼 밀려왔다...또 밀려갔다.....밤이 하얗게 지난다.
빗방울 내리던 밤 하늘을 바라보며 애들을 재워야했다.
다음날 아침에 우린 컵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지난밤 찹쌀밥 남은거를 말아서 김치에
오이 소박이에 에버그린 언니 솜씨와 찰밥의 어우러짐..라면 국물 기가막히게 맛났다.
출발 빗길에 정선 장에 머물고 시장에서 녹두전에 메밀전..장보기를하고 산다래 산머루
산나물...아우라지 식당에서 식사들을 하시고 쫀득한 참소라 대접해드리고 식당 아줌마
배려로 가스불까지 쓰고 ㅋㅋㅋ 극성이다. 증산으로 가는 도중에 산 위에서 내리던 폭포
증산 아우라지행 기차 타고 도착 아우라지는 못가고 엄마랑 남아 기차역에 있었다.
나중에 기차를 탈때 엄마랑 애들을 두고 나만 탈뻔했다...건망증이였나. 피곤해 잠이 와서
증산 도착 다시 태백지나 죽변으로 가던중 간이 휴계소에서 남은 호박엿을 먹고 다음에
다시 준비해야지...파랑새 언니 내가 힘들까봐 죽변까지 갈거냐 어쩔거냐..ㅎㅎ 가야죠.
달래님 대신 운전을 해준다고 너무 고마웠는데...나중에 방앗간님 합세해서 우리 귀신
이야기 나누고 귀신이 있냐 없냐 영혼이 있냐 없냐..방앗간님 아드님 아팠던 이야기 등등
죽변에 도착 밤바다 파도소리 바다냄새..등대횟집에 내렸다. 방앗간님 친구분 만남 첨엔
스님인줄 알았다..(죄송해요) 그런데 화가님이셨다...맛있는 회를 먹고 매운탕까지...
숙소 민박으로 가서 짐을 풀고 애들은 생소한지 어떻게 자냐고 뭘 어떻게 자냐...
자꾸만 노래방 있는 민박이 좋다고..에구 애들은 끝까지 같이 붙어 다닐라구...
바다로 나갔다...캠프파이어 바다가 환하게 빛나고 까만 밤하늘 빛나던 별빛 기억하시죠?
그날밤 하늘에 독수리 날게 구름도...카시오페아 별자리..바닷가에 파도 피해 발담그고
이리 뛰어 올라왔다 다시 저만치 도망가고...어제 이어 난 두번이나 노래방을 못갔다.
애들은 둘이 논다고 노래방에서 새벽 2시가 넘어 들어오고...
아침에 죽변 바다 폭풍속으로 촬영지에 들렸다. 너무 멋진 모습에 어머 어머...어머만 했다. 모든분들도 그러셨을거다...사진을 찍고 양푼이님의 스카프 씨에프 촬영이랄까?..ㅋㅋ
갈매기..나비...우리들의 웃음소리는 하늘로 자꾸 올라갔다.아쉬운 만남의 시간이 조금후엔 사라질까?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고 차에 타면서 어쩌나 아쉽다. 정말 아쉽다. 모델님을
모시고 서울로 가야하는구나..애들도 안타까워했다. 죽변을 뒤로하고 길을 따라 강릉으로
가야했다. 끝없는 바다 산 너머 하나씩 들어나는 바다 모습을 싫것 바라보았다.
토만사 운영자님께 감사드리고 일을 추진해주신분께 감사드리고 여러분 같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 가족을 함께 맞아주시고 아껴주신점 더 감사드리고요.
길 안내..민박 알선해주신 방앗간님 친구분께 감사드리고요.
운주사님..방앗간님. 허선생님. 에버그린님. 양푼이님..파랑새님..설야님..진진님..동백님..
불루님..투미님..달래님..마리서사님..모델님..그립고 아름다운 추억 여행 가슴에 새기고..
이제 엄마의 건강은 거의 완쾌되시고 아직도 여행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나...
애들은 아주머니들이 간다고 괜찮냐고 친구도 없는데 하더니 이제는 엄마 언제 또 가는데..
내가 광주도 가야하는데 하니까 엄마 같이가자고... 애들이 언제 클까? 얼른 컸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짧고도 긴 토만사사 여행 엄청 즐거워브렀소...잉
ps:우리 엄마 토만사 덕에 호강하셨데요. 모든분께 꼭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래요.
첫댓글 여행 하면서 다 기록 하셨나봐요. 어쩜 이렇게 세세히 기억 하시나요? 혜림님과 함께 해서 무지 좋았구요. 마음 씀씀이에 감탄 했습니다.
이번여행이 더욱 보람있고 행복했던 요소는 경아네 가족이 있어서였을겁니다. 더우기 혜림님의 정성이 참으로 고마웠구요. 이렇게 세상은 우리가 그려가기 나름인가봅니다. 그 보았던 바다만큼 아름답게요....
우리의 기억속에 혜림네 가족이 들어온 건 행운이라구요~~ 그치요 ??
다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혜림님의 사고방식 본받을만합니다. 함께한 여행 즐거웠어요.
스님이 인사올립니다. 자동 되감김이 되는군요ㅎㅎㅎ.그날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살려주심에 감사!
혜림님네 식구들과 여행을 함께 하면서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고, 또한 보다 넉넉한 가족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언제고 환영합니다.
이번여행은 일가족의 나들이같이 남남 이라는 어색함이 하나 없는 한가족 이었어요,보고싶은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