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3:4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5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어느 날 한 목사님으로부터 "솔로몬의 일천 번제가 일천 마리의 제물인지, 일천일 동안 드린 제사인지"를 성경 원문의 관점에서 살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성경은 이를 분명히 명시하고 있지 않아 학자마다 견해를 달리하나, 성경 원문의 문법 중심으로 보는 저의 관점에서는 천일 동안의 제사라기보다 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1,000마리의 제물을 계속해서 하나님께 올려드린 대규모 제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중요한 사실은 '1,000'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신 사실입니다.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정치적 미숙함과 종교적 환경이 주는 긴장으로 몹시 불안해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위기로 왕권을 강화하고자 세상을 향하지 않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기 위해 '기브온'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기브온'은 '높은 곳', '언덕'이라는 뜻으로, 대규모 일천 번제를 드리기에 합당할 만큼 아주 크고 넓은 산당이 있는 곳입니다. 솔로몬이 이곳으로 향함은 크고 작은 삶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므로, 왕국 통치를 세상 지식과 경험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능력으로 행하겠다고 결단 때문입니다.
왕상 3:4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제사하러’ זָבַח (2076 자바 P.VQNG לִזְבֹּחַ) 제사하다. 희생을 드리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우선순위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의 말씀처럼 솔로몬의 제사는 삶의 주인으로 모든 소유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행위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듯이, 솔로몬 역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희생제물의 예배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고자 하였습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고 응답하시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세상의 지식과 경험으로 풀리지 않는 삶의 염려가 예배 가운데 임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해결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예배의 자리로 자신을 희생하듯이 지체함이 없는 순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일천번제
솔로몬은 수효가 많아 셀 수 없는 백성들 앞에 서 있는 자신을 "작은 아이"라고 말합니다. 치열한 권력 투쟁을 거쳐 왕이 되었으나, 본인의 자질과 능력으로는 많은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왕으로서 분명한 결단을 내려 행동으로 옮깁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지금까지 보지 못하였던 대형 종교 행사가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는 일천 번제를 드림으로 백성을 다스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왕상 3:4 ...솔로몬이 그 단에 일천 번제를...
‘번제’ עֹלָה(5930 올라 NFP עֹלוֹת) 올라가다. 태워 올리는 제물.
'번제(올라)'는 제물을 남김없이 불태워 하늘로 그 향기를 올려보내는 제사로, 자신의 자아와 고집을 온전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완전한 헌신과 순종입니다. 그러므로 일천 번제의 핵심은 '제물의 숫자냐, 날짜의 수냐'가 아닙니다. 1,000의 숫자에 담긴 솔로몬의 마음과 믿음의 상태입니다. 성경의 히브리적 사고에서 '1,000'은 셀 수 없는 무한함, 즉 '완전하고 충만한 은혜'를 상징합니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하나님께 바침으로 하나님의 완전한 은혜를 구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한 완전한 희생제물이 되어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기에 구약의 제사 방식을 좇아 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그 믿음을 제단 위에서 성령의 불로 태워 올려드려야 합니다.
롬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일천 번제를 기쁘게 받으시고, 그 밤에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라며 말씀하셨습니다. 솔로몬이 억지나 의무가 아닌, 강한 자발적인 헌신과 순종으로 드린 영적 예배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 것은 솔로몬의 마음 중심에 담긴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도 예배 중심의 삶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성공적으로 은퇴를 한 어느 운동선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부와 명예를 누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한 끼를 걱정하던 시절에 자신이 택한 운동을 운명으로 여기며, 수년 동안 몸이 깨어지고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 열정과 노력이 결국 감독들의 눈에 띄어 오늘의 성공을 이루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과 헌신을 결코 헛되이 보지 않으십니다. 그 수고를 기억하시고 합당한 은혜로 부르셔서 함께 기뻐하십니다. 오늘날 세상은 순간의 편리와 즐거움으로 유혹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변함없는 열정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여야 합니다.
왕상 3:4 ...솔로몬이 그 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드렸더니’ עָלָה (5927 알라 VHIMZS יַעֲלֶה) 올라가게 하다. 올려 드리다.
'드렸더니'는 단순한 과거의 한 동작이 아닙니다. 제물이 온전히 소진되어 그 향기가 하늘에 닿을 때까지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예배를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소원은 오직 하나, 자신의 믿음을 온전히 불태워 하나님께 계속해서 올라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예배도 제물이 불에 타 그 자리에서 사라지면 그만인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온전히 태워 그 향기가 하나님 보좌에 올라가게 하도록 신령과 진정의 믿음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예배는 수동적 자세가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는 능동적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계속되는 성령 충만의 은혜로 자신을 불태우는 믿음을 하나님께 올려 드려 자신의 기도와 찬양이 하나님께 상달되어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 말씀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은 바로 그 중심을 보시고 기뻐하시며 은혜로 응답하십니다.
엡 5:2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은혜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천국 백성이 되었고, 성령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므로 우리의 삶을 보호하십니다. 우리가 힘써야 할 일은 솔로몬처럼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최고의 믿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채워주시는 축복으로 함께하십니다.
자신의 힘으로 백성을 통치하려 하지 않고, 일천 번제로 하나님만 의지했던 솔로몬처럼 우리 또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함으로" 모든 것을 더하시는 은혜를 누리시는 믿음의 삶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