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눌보조국사는 정혜쌍수.. 정과 혜는 함께 닦아야 함.. 를,
선종에서는 정혜일치를 가르친다.
쌍수와 일치의 의미는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왜 이런 주장이 버젓이 있는 걸까?..
정혜쌍수 할 때 정과 혜는 수행할 때 방법과 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정혜일치 할 때 정과 혜는 현장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는 것.
그러기에 일반인이 알아야 하는 것은 수행의 정과 혜가 우선하니, 정혜쌍수를 이해해야 한다.
하여 정과 혜를 닦으면 현장에서 정은 혜의 체로, 혜는 정의 용으로 드러남을 알 게 된다.
정은 선정을 줄인 것으로 참선이나 4념처정이 그것이다.
혜는 경전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불자가 수행을 한다면.. 선정을 하고 틈틈이 경전을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그런 것을 굳이 정혜쌍수라고 주장하게 된 연유가 무엇인가..
보조국사가 활동할 당시 불교계는 경을 주로 공부하는 화엄종, 법화종 등 종파와 참선을 주로 하는 선정파로 나뉘어 서로 자기가 참 불교 공부를 한다는 경쟁을 할 뿐 아니라 상대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안타까운 현실을 깨뜨리려 정해 수행은 함께 해야함을 강조하게 된다.
정혜일치를 주장하는 이유는?..
첫째, 선정을 깊이 수행하겠다며 공부를 시작한 자에게 경전 역시 중요하니 간간히 경전 공부도 하거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수학 시간에 역사 공부를 하는 것과 같지 않냐 말이다.
수학 공부할 때는 수학에만, 국사 공부할 때는 국사만 공부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둘째, 선정 공부하다 의심이 생긴다.
스승께서는 이렇게 공부하라고 했지만, 과연 나는 바르고 공부하고 있는 것인가?..
경전에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등등에 관심을 갖고 경이나 논, 불교 관련 서적을 접하게 되면
그것은 선정 공부를 파기한 게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선 수행을 할 때는 오로지 선 수행에 전념해야만 한다.
그렇게 알면서..
부처님 시대부터 계, 정, 혜는 3학이라 하여
수행의 세가지로 가르쳤다.
그런데 정과 혜가 둘이 아니라면..
3학이 아닌 2학이 아닌가?..
3학은 3학으로 바르게 알고 공부하는 게
불자의 올바른 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