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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암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토욜은 영천집 마당에 풀도 뽑고 집뒤 목단밭 정리도 하고 카민서 전날부터 족쇄를 채우는 마눌의
성화를 못이기는체 따라 나선다~
찍소리 안하고(못하는게 아님~^^*) 순순히 운짱 노릇을 하는것은 첫째가 일요일 산에 무사평온하게
댕겨오기 위함이고 둘째는 간식 뿌시레기라도 챙겨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그런데 거의 매번 그 그대는 역시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영천집에 도착하니 첫눈에 처마밑에 전번주까지 보이지 않던 조그만 벌집이 보인다!~
말벌집 같은데 와 저래 쪼매하노?~ 근처에 얼씬거리지마라 괜히 건드리가 눈티 반티 되지말고!~
관리하는 사람없이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더니 마당이 잡풀로 엉망이다!~ 앞방에 풀을 뽑으랴
뒷방 목단밭을 덮은 탱자나무와 옻나무, 찔레나무 가시넝쿨을 치우랴 온몸이 쑤신다!~
인제 그만가자!~ 카미 퍼져가 그늘에 앉아 숨을 돌리는데 벌 한마리가 윙윙거리더니 가슴팎을
한방 쏜다!~ 앗 따거버라!~ 놀래가 벌을 손바닥으로 치는데 손등에 또 한방!~
황망히 철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벌에게 쏘인 가슴쪽과 손등이 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집 근방에 다올 무렵에는 급기야 온몸이 불덩이처럼 열이나고 팅팅붓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신 남자가 벌한테 좀 쏘있다고 그리 오두방정이고!~ 카미 입을 삐쭉거리더니 나중에는
아이고 안되겠다 근처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보자!~ 카민서 놀래가 닥달이다!~
이 띠바가 서방님 귀한거 인제 알았나!~
결국에는 병원 응급실에 가서 엉디까고 주사 두방 맞고 약을 지온다!~ 야 이래가 내일 산에 가겠나?~
쩔뚝거리미 집에 오는데 닐리리야 닐리리야!~ 뭐꼬?~ 아부지 어버이날 일때문에 오늘 집에서 집들이겸
저녁 한그릇 대접 할라카는데예!~ 야 임마!~ 지금 저녁이 문제가 아바이 죽다 살았구마는!~
몸 상태가 계속 안좋으마 내일 산은 취소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주사맞고 약을 먹고나니
저녁에는 붓기도 빠지고 열도 많이 내린 상태라 마눌보고 내일 산에 갈란다!~ 카이
아이고 완전히 산에 미치가 맛이 가꾸마는!~ 죽어도 나는 모린데이!~
이번에 가는 담양 금산 매봉쪽은 산행 자료가 조삼국님의 간단스키 답사기외는 거의 전무한지라
쪼매 걱정이 되는데 빤스 안에서 신삐 산대장이 안말골산하고 영천산은 시간 관계상 생략한다고~
송교수한테 우얄라 카능교 물어보이끼네 산대장 하는데로 가겠다고~
달구지가 쏟아놓는데로 신작로를 내려서니 대덕면 성곡리 무월마을 삼거리 이정표가 서있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우측 무월마을 쪽으로 들어선다!~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는데 동네 아지매한테 길을 물어보던 산대장은 그냥 패쑤!~
마을 우측 폐가처럼 을씨년스러운 집을 지나니 담양 특유의 대나무 숲이 터~억 막아선다!~
한때는 귀한 농촌 수입원인데 이것도 값싼 중국산 때문에 경쟁력을 잃었다고~
호랑이 막는 대나무라는 송교수의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나무 울타리를 이리저리 헤치고
올라가다 보면~
최근에 이장한 듯한 무덤터가 연이어 보이는데 벌써 이곳저곳으로 나물쟁이들이 코를 박기 시작한다!~
산 능선을 올라타면 길은 대체로 양호한데 우측으로 아까 마을 못미쳐 우측 희미한 산길로
올라간 副산대장 상희씨가 나타난다!~ 미스터 정글도는 앞에서가 잡목하고 가시넝쿨이나
안치고 어디갔다 오노?~ 전신만신 고사리같은 나물을 뜯길레 난도 고사리를 한웅큼 뜯어
손에 들고 가는데 송교수왈 " 고사리에는 발암 물질이 있어가.. 특히 방광암에는 직빵이라
남자들 한테는 해롭다고!~" 그 소리를 들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바닥에서 고사리가
주루룩~흘러 내린다!~
길도 외길이고 동네산처럼 민드리한 육산이라 별 힘안들이고 올라선 짱배기에는 서울 유명 산꾼들의
표지기가 두어개 달려있다!~ 360m 응봉!~ 신암산악회 표지기를 달고 한컷하고~
금산으로 내려가는 등로는 표지기가 달린 우측 방향 희미한 길로 진행해야 하는데 신삐 산대장은
좌측으로 간다고~ 뫼들도 좌측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휘어지는가 시퍼가 따라가는데 오만상 까시넝쿨!~
아이고 따가버라!~ 앞에서 아지매들의 비명소릴를 들으며 우측으로!~ 카미 방향을 잡아주고!~
오늘은 인간 나침판 물치도 결석이고 윤,김씨 성을 가진 귀신들도 없는지라 뫼들이 그자리를 대신한다!~
다시 우측 능선으로 올라 붙으니 그런데로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띠바 띠바!~
10 방향으로 뾰쪽하게 보이는 금산쪽으로 올라 가는데 넘어진 나무가지와 잡목 가시넝쿨이
발목을 잡는다!~ 그 와중에도 엄나무 이파리 산초 이파리 카미 나물꾼들은 부산을 떨고~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 잠시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면~
케이비에스 중계탑 앞에 "순창 454 1981년 재설" 삼각점이 무덤처럼 잡풀속에 숨어있는 금산!`
499.8m 금산 정상에서는 좌우 조망이 좋다!~
처음에는 이곳에 삼각점이 있는줄 모르고 중계탑을 한바퀴 뺑뺑이 돌기도~ 한방 박고!~
송전탑 철망 좌측 좋은 등로로 내려간다!~벌써부터 나물가방이 뽈록한 산꾼들도 있다!~
이곳은 덕재쪽에서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은지 전체 등로중 가장 등로가 양호하다!~
오늘 처음 만나는 깨끗한 이정표!~ 그런데 시목마을쪽 방향으로 마당바굴이라고?~
발음하기 쪼까 가시기 하구만!~
쉼터 의자까정!~ 최근에 설치한듯 아직 페인트에 윤기가!~
잠시후 세멘포장 임도가 지나가는 덕재!~ 그런데 우측 마을 앞 고개이름은 덕치다!~
덕재나 덕치나!~ 응봉이나 매봉이나!~ 그기 그긴데 이름이 우째 억지로 갖다 붙이났는거
맨치로 어색하다!~ 누구는 뒤에서 덕령이라꼬 하나 더 갖다 부치라고~ 계단길을 내려오면~
동산리 마을에서 올라오는 이정표가 서있는 맞은편 통나무 계단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는데 산초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며 지나간다!~ 김선곤 선배는 벌써 한웅큼
꺽어들고~ 이런 부산대장 상희씨도 나물팀에 합류를~
처음에는 동네산처럼 야트막한 산에 남도 특유의 거친 가시넝쿨을 우려했는데 의외로 산길이
유순하다!~ 그늘진 숲속을 기분좋게 천천히 걸어가노라면!~
누군가 플라스틱 물통을 나무가지 이곳저곳에 박아놓은 짱배기에 올라서서 물한모금하며 잠시
휴식! ~ 소나무와 참나무등 여러종의 나무들이 공존하는 보기좋은 숲이다!~
밥묵고 가자!~ 카미 산이좋아 이사장님이 제의하지만 묵무부답!~ 아직 이른 시간이라 잠시 더
진행하기로~ 다음 짱배기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민생고를 해결한다!~
신삐 산대장과 거래 관계상 안다는 이 지역 도정공장 사장님이라는 분이 광주 무등산 생막걸리를
대접한다고 한잔 따라 주는데 맛이 꿀맛이다!~ 살얼음 섞인 샤베트 막걸리!~ 의사가 약다묵기
전에는 술묵지 마라 카던데~ 에라이 한잔무가 어따까바!~
서남쪽으로 휘어지듯 내려섰다 한차례 오름질하면~
산불감시초소가 서있는 377m 매봉!~ 근무자는 마실갔나?~
뫼들에게 과분한 배려를 해주는 김선곤선배님과 기념샷 한방 박고!~ 80이 가까운 고령에도
불구하고 대간 정맥을 완주하고 백걸회 표지기를 자랑스레 달고 다니는데 요즈음은 김또깡없는
신암에서 표지판맨을 자청한다!~ 그런데 오늘은 이자뿌고 못만들어 왔다고!~
아무쪼록 건강 잘챙기시고 오래오래 즐산 하시기를~
매봉에서 좌측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노리봉을 찍고 오기 위해 배낭을 벗어놓고 정남 방향 좌측 희미한
내림길로 들어서는데 급경사라 미끌어지듯 내려간다!~ 워따메 갈때는 좋은데 올라 올때는 둇빼이 쪼깨
치겠구만!~ 내려섰다 평탄부 묵은 무덤을 지나면 두리뭉실한 정수리에 유명 산꾼들의 표지기가 보이는
315m 노리봉!~
워~메!~ 그런데 이거는 누가 쓴기여?~ 373m는 매봉 높이하고 비스무리한디!~ 송교수 혹은 김기활사장님?
아쉬운따나 비니루 쪼가리를 들고 한컷!~ 이사장님 그런데 사진은 와 떨었능교?~
노리봉 가는길 무덤을 지나면 희미한 등로에 붙어있어 이정표 역활을 하던 비니루 쪼가리!~
다시 헥헥거리며 매봉으로 되돌아와 배낭을 둘러메고 서남쪽 직진 방향으로 잠시 이어가다보면~
산정산은 좌측 방향으로 틀어야 하는데 우측으로 우르르 가고있다!~ 빠꾸!~ 좌측으로!~
카미 고함을 지르는데 반응이 영 시원찮타!~ 물치나 윤응응, 김응응 선배같은 브랜드있는
산꾼들이 카마 얼른 되돌아 올낀데~ 떠불!~
중간에 희미하던 길이 다시 분명해지고~
가뭄에 콩나듯 이런 방구돌을 만나기도~
두리뭉실한 봉우리를 서너면 넘어서면 벙어리 삼각점이 앉아있는 226m 산정산 정상!~
오늘의 마지막 산봉우리에서 한방박고 우측으로 바로 내려가는 등로로 일부는 하산하는데
아직도 약속한 하산시간 오후 4시까지는 한참 남아있는터라 다른 사람들은 우측으로 하산을
유도하고 산줄기 끝까지 가 보기로 하고 나홀로 산행을 서두른다!~
앞에가는 저 아지매는 안부로 내려서서 첫번째 봉에서 우측으로 하산한줄 알았더니 나중에
김기활사장님하고 둘이서 숨넘어가는 소리로 나를 쫒아왔다!~
소나무가 많은 봉우리에서 희미한 길따라 우측 능선을 이어가다 보면~
"서울 심용보, 수원 홍성목" 표지기가 달린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이기 무신봉인지
하산 분기봉인지 언뜻 본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지도에 있는 213봉인강?~
어쨋던 수고를 하고 올라왔으니 한장 박고!~ 흐미 그런데 너무 가까이서 찍었나?~
호박이 와이리 크노?~
다시 계속 산줄기를 이어가다가 가시넝쿨이 빽빽한 난공불락의 능선에서 작전상 후퇴한다!~
그런데 갑자기 인기척이 나더니 김사장님과 아까 그 아지매가 헐떡이며 오고있다!~
내가 우측으로 내리 가라켔는데 안내리갔던교?~ 나물 뜯니라꼬 못들어가~ 헥헥!~
물좀 주소!~ 한통 남은 물을 김사장님과 아지매하고 농갈라 묵고나미 앵꼬!~
이제는 하산 할수밖에 없다!~ 김사장님 물통 아직 못찾았능교?~ 지천명 아저씨가 들고갔을낀데~
왔던길로 봉우리 두어개를 다시 거슬러 올라와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하산한다!~
제법 거칠은 능선을 내려오느라면 개인 농장인강 흰줄로 울타리를 쳐놓았다!~
울타리를 넘어 잠시 이동하면~
이내 임도같은 넓은 길이 나타나고!~ 나무가지에 비닐 표지기가 달린걸 보니 송전탑이라도
들어설 모양!~
잠시후 임도가 좌로 휘이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불조심 표지기가 달린 능선으로~
훼손된 무덤을 연이어 지나면~
실개울을 건너 마을로 통하는 임도가 보인다!~ 그런데 아직도 김사장님과 아지매가 안보인다!~
바우야!~ 바우야!~ 여~어!~ 휴!~ 과업 끝이군!~ 개울 찬물에 데워진 호박을 식히는데 문득
조금전 송교수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찬물을 묵으마 뇌경색이 온다꼬!~ 그런데 찬물 묵는거 보다
대가리 김나는데 갑자기 찬물에 들이데능기 더 위험하지 시푸다!~ 어?~ 머리가 와이리 띵하노?~
마을쪽을 전면으로 바라보며 임도를 걸어 나오다 아스팔트 포장길을 만나면 좌측으로 틀어
정자쪽으로!~ 5시간여의 산행을 마감한다!~
하산시간이 아직 한시간 이상 남아 있는데도 미리 내려온 나물꾼들로 뒤풀이는 벌써 파장이다!~
목이 말라 윤회장님이 하사하신 맥주를 두잔 연거푸 들이키고 찌끄래기 안주를 집어묵는데 찌끄레기
칸다꼬 신삐 산대장이 눈을 흘킨다!~ 그래도 뫼들을 생각해가 꼬불치 나따꼬!~ 두번 생각해시마
굼까 직이겠다!~ 푸~핫!~~
오늘은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 일찍 들어가겠구나 켔띠마는 거창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어버이날 미리 땡기가 한다꼬 밀린다 카는데 맞능강?~ 갑자기 븅알 밑에서 휴대폰이 요동을 친다!~
거 어디고?~ 마눌이다!~ 와 지금 거창 지났는데 차가 억사구로 밀린다!~ 그라마 아들이 밥묵자 카는데
빨리온나!~좀 늦으마 어떠까바!~옷입은 그대로 온나!~
무신 요리를 해놓고 이리 깝치노 카미 지하철을 타고 아들넘 집에 헐덕대미 들어서니 이런 닝기리
메뉴가 밥하고 소고기국, 오징어 무친거하고 월남쌈? 그라고 김치는 얼마전에 우리집에서 갖다준
김장김치다!~ 아부지 국 맛있지예?~ 푸~학!~ 갑자기 뜨거운걸 꿀떡했더니 식도가 다 익었지 시푸다!~
야가 눈에 뭐가 끼있나?~켈록 켈록!~
첫댓글 쏘인 벌이 혹시 말벌 아입니꺼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저도 예전에 겁도 없이 땡삐집을 밟아 문때는 그 땐
바람에 29방이나 쏘이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디지게 도망가서 물에 뛰어던 적이 있죠..
듁는줄 알았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