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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강산 정병훈&하문자 원문보기 글쓴이: 아름다운강산
아이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말과 같은 대간길 보다는 탈출길이 훨신 먼 이번 구간이다. 백담사에서 셔틀버스를 타서 말이지 그렇지 않으면 이곳으로 탈출이 전혀 불가능한곳이다. 아직은 단풍철이 아니라 그런지 설악산행 차들이 보이질 않는다. 아직 너무 빠른 시간이라서 그렇나? 여태까지만 해도 날씨는 좋았다. 산행은 언제나 행운의 출발로 시작하고픈것이 산꾼의 기본 마음일것이다. 깜깜한 야밤에 이런 표시가 없으면 도저히 찾아갈수없는 희망의 등대같은 야광봉. 선답자들이 후답자를 위한 배려이다. 1,318.3봉 2등삼각점, 우리부부는 이때만 해도 한계령까지 갈 계획으로 몸을 천천히 달궈가며 이동했다. 황철봉(1,331m)의 정확한 위치는 알수 없었지만 이 근처인것은 확실. 약간 넓은 풀밭인 저항령, 이곳 너덜지대는 약간 왼쪽으로 오르며 숲길을 들쭉날쭉하며 오른다. 1,178봉 삼각점, 이제는 아주 부드러운 너덜길이다. 가스가 많아 보이는것이라곤 없다. 오늘구간중 독도에 신경써야 할 곳, 이 삼각점을 보고는 빽 한다 생각하고 진행해야한다. 이번길이 아홉번째지만 또 언제 오게될까? 아직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 아침식사를 하는 순간 추위를 느낀다. 동시 찬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집사람 마음이 변해 한계령으로 가지 않겠다며 하산을 종용 백담사로......... 카메라 내기가 조심스러워질정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산길 바위에 얹혀있는 노송, 공룡길에 비할수는 없지만 몇군데는 눈길을 멈추기도 한다. 태풍 산바가 아주 큰 대형태풍이라고 하는데 우리 농.어민 또 걱정이겠네...! 마등령에서 1.4km내려오니 오세암이다. 음력으로 8월 초하루라서 그런지 절을 찾은 신도들이 많아 보인다. 바위에 음각되어있는 글씨가 이상하다. 모두 거꾸로 되어있네. 오세암을 지난 하산길의 전나무(아주 큰 전나무가 많았다) 오세암과 봉정암 갈림길. 많이 번성해진 영시암. 절마다 새로 짓는 건물들이 즐비한게 절들이 자꾸만 커지는 모습들이다. 아름다운 저 산수에 단풍까지 든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산길 하늘을 찌르는 적송 군락지.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환경을 접할때 느끼는 감정일것이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수, 탐방 안내소. 넓어지는 길을 보니 백담사도 가까워 진 모양이다. 수천개의 정성이 올려진 작은 돌탑들. 백담사 수심교. 백담사 만해(한용운)교육관, 후미를 기다리는 시간에 우리는 이곳 마루에 걸터앉아 준비해 간 점심을 먹었다. 야광나무, 5월에 하얀꽃을 피우며 밤에도 주위를 밝혀 야광나무라 한다. 백담사 극락보전. 이곳도 한창 공사주이다. 절에는 불경기가 없는 모양이다. 전두환 대통령이 한때 은둔했던 운명적인 화엄실. 백담사가 아닌 만해 기념관이라는게오히려 나을것 같다. 만해 한용운님의 흉상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것은 다 님이다- 만해 - 금강문, 셔틀버스(편도 2,000원) 맑아지는듯 해도 계속 비는 내린다. 후미 도착 이곳 용대리 백담황태사랑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황태 한봉지(2만원)를 구입 귀경길에 오른다. |
(산행후기)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만 해도 벌써 아홉 번째 이나 그중 한번은 끊어서 했는데 어프로치 구간이 너무 길어 약간 무리인줄은 알지만 과감한 試圖를 결심했던 것이다.
나이를 좀 먹었다고 해서 대부분 폐차장 가는 고물취급 받는 것이 싫어 더욱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한 달 전에도 충분히 해 냈던 터라 자신감으로 勇氣百倍한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 여하에 따라 체력도 생기고 용기도 나는 모양이다.
설렘으로 시작했던 그 마음 다시 끄집어내 살포시 백두대간에 얹어 본다.
태풍과 눈으로 인한 피해목이 全裸로 서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안쓰럽다.
국립공원 통제구역 출입방법은 누구나 똑 같은 방법이다.
숨죽이며 조용하게 적진을 침투하는 특공대원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다.
한참을 오르니 너덜길이다.
17세기 중반 아일랜드를 침략한 영국의 에드문드 후드로우(Edmund Hudlow)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적군을 익사 시키려 해도 충분한 물이 없으며,
목매달아 죽이려 해도 큰 나무들도 없고,
죽은 자를 땅에 묻으려 해도 덮어버릴 흙이 없지만
대신 적을 죽일 수 있는 충분한 돌만큼은 풍부 하구나 * 라고 한 아일랜드처럼 돌과 작은 바위천지인 너덜 길에 도착했다.
바람이 시원해서 좋다.
사실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보다는 사람의 속마음을 깨끗하게 해줄 淸溪水가 더 그리운 나의 마음이다.
모든Q,(IQ(지능) EQ(감정) SQ(사회성))를 淨化해 주는 순간이다.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숲의 향기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이런 새벽 산행은 육체적 건강도 좋겠지만 정신적 건강을 지키는데 더욱 권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얼마 전 청소년 백두대간 산림생태탐방이란 프로그램으로 여름방학기간 내에 청소년 300여명을 백두대간에 동시 투입 체험교육이라며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든다는 것 이런 것은 진짜 문제인 것이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숲에 들면 숲이 소화할 수 없는 지경이라 이때부터는 비로소 숲이 피해를 보기 때문인 것이다.
국토사랑과 호연지기를 키우는 생태탐방이 지난 7월 28일~8월 2일까지 5박6일간 실시되었지만 앞으로 이런 계획은 삼가야할 것이다.
이렇게 백두대간을 알리려고 교육프로그램까지 짜면서 왜 우리 백두대간 종주자에겐 부분적으로 통제까지 하면서 길까지 막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는 뒤죽박죽 행정인 것이다.
더군다나 많은 초식 동식물이 사는 것도 아닌 너덜지역인 이런 곳을 막아두려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산은 이세상의 어머니와도 같다고 했다,
大氣淨化 및 水原含量 등 공익적 기능으로 인간의 생명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통제를 하는지 아니면 그저 막아보는 재미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산의 모습은 날로 변해 가는데 등산객이(대간종주자) 이 세상의 모든 산을 전부 훼손하는 것 처럼 하지만 사실은 정부차원에서 대규모 개발목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훼손 하면서도 그 책임은 산 좋아하고 이끼며 사랑하는 등산인에게 넘겨씌우려하니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큰 것은 잃으면서도 작은 것은 지켜보겠다고 저 모양들이니 정말 가소롭고 꼴 볼견인 전시행정체제가 불만스럽기만 한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면서 대통령은 서로 해 보겠다며 저 모양 저 꼴들이니 무슨 저질 코메디 프로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국립공원에다 케이블카를 놓으면서 많은 사람 끌어들여 돈 벌 생각만 하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처사는 무엇이며 미시령에서 마등령구간을 막느니 차라리 오색에서 대청봉구간을 막는 것이 훨씬 효과적 아니겠는가 말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모든 정치인들은 사사로운 욕심들 깨끗이 버리고 초연하게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기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 어느 책에서 본바 있는 격양가를 부르던 요순시절 임금이 정치를 부탁하자 더러운 소리를 들었다고 냇물에 귀(耳)를 씻었던 허유(許由)나 그 귀 씻은 더러운 물을 소에게 먹이지 않았다는 소부(巢父)의 인품이 새삼 생각나기도 한다.
자유롭고 기분 좋아야 할 산행이 누군가에게 쫒기며 불안한 가운데 산길을 걷는다면 그건 정말 불행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길을 가지 않고서는 대간을 종주할 수 없으니 이렇게 도둑산행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어쩔 수없이 하는 짓이니 하루빨리 양성화시켜 양심에서 해방시켜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특히 바위사이가 넓은 곳에서는 실족(失足)에 주의도 해야 하지만 선답자의 눈물어린 성의(나이론 줄과 형광막대기)가 진정한 산꾼들 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인 것이다.
1,249.5봉을 지날 때 잠깐의 육산지대를 지나면 또 너덜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대간종주자의 인내와 체력을 테스트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마등령상봉(1,326.7m)부터는 작은 돌로 바뀌며 조금 운행하면 위수지역이 끝나는 마등령이기도 하다.
이제부턴 공룡능선을 타게 되지만 힘은 들어도 마음만은 편하다.
쫒기지도 불안한 마음도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대청봉을 향할 것이지만 이곳 마등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춥기도 하고 비까지 내리니 집사람이 한계령까지 가는것을 포기하려한다.
할수없이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백담사로 하산을 하게된다.
단풍도 이제는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성급한 모습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무엇이 좋다고 저렇게 급하게 물 드리려 할까!
무엇보다도 고마운 건 우리 집사람이다.칠순(古稀)도 몇 달 안 남았는데 우직한 나를 따라 이 멀고도 먼 황철봉 구간을 단숨에 통과하고 마등령에서 백담사까지도 콧노래를 부르며 잘도 따라온다는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쉬운일이 아닌것이다.
나의 동반자며 내조자인 열렬한 나의 영원한 팬이며 친구인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기쁨을 송두리째 바치고 싶다. 이로서 오늘의 종주를 영원한 기쁨으로 간직하며 산행 후기로 가름한다.
아름다운강산,